2024년 6월 17일 (월)
(녹)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6월 5일, 강정입니다.

인쇄

이금숙 [lalee] 쪽지 캡슐

2013-06-09 ㅣ No.2382

하느님 창조의 완성은 바로 평화입니다.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미사시간 시작 성가가 시작되면 경찰들이 몰려 옵니다. 그리고 미사시간 5회에서 10회 미사를 봉헌하는 사제와 수도자를 끌어 내고 감금합니다. 그러면서 경찰은 이곳은 미사 장소가 아니라고 합니다. 업무방해로 형사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강정에 미사 장소와 시간을 경찰이 정해 줍니다. 헌법이 보장한 종교의 자유가 경찰에 의해 감금의 대상의 되고 협박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평화입니다.

군사기지나 무기로 지키는 평화가 아닌 비무장 평화를 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능하신 하느님께 의탁하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마저도 경찰의 허락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오늘 미사 후 평화의 인간 띠 잇기 중 레미콘 차량이 성직자 한분을 차로 칠 뻔하였습니다. 차량과 신부님이 종이한장의 간격을 두고 멈추었습니다. 그 레미콘 차량 기사 사과한마디 없이 공사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차량이 나올 때 차량을 막고 사과를 요구했더니 문을 잠가 버립니다. 신부님께서 항의의 뜻으로 레미콘 차량에 올라가시고 그렇게 5시간 가까이 대치하였습니다. 경찰은 레미콘 기사에게는 아무런 경고도 조치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레미콘 차량을 막은 우리에게 업무방해를 하고 있다면서 형사 처분을 운운하며 겁을 줍니다. 그리고 끌어내고 감금합니다.

65일 수요일 성 보나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김성환 신부님, 박도현 신부님(예수회), 조신홍 신부님(한국순교 복자회)
주례, 강론 : 조신홍 신부님

찬미예수님! 평화를 빕니다.
사람은 누구나 평화를 갈망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평화를 간절히 바라면서도 평화의 본질과 실체를 잘 모르고 있고 또 이 평화를 얻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 하느님의 뜻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종교철학자 폴 틸리히는 현대인들에게 어두운 그림자로 따라 다니는 것이 3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불안감 둘째는 공허감 셋째는 고독감이라고 했습니다. 인간은 왜 불안하고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누리지 못하는가? 문명이 발달 하면 할수록 인간은 더욱 불안해 집니다. 안정이 되었지 못하고 공중에 붕 떠서 중심을 잡지 못하는 현대인을 사로잡고 있는 것입니다.

평화의 참뜻은 완전하다 충만하다는 것입니다. 히브리어로 샬롬이라고 하는데 성경에서 말하는 샬롬은 하느님과 화목하여 사는 상태로서 구원의 생명으로서의 참 행복을 뜻합니다. 그래서 예언자들은 참평화는 현실적으로 전쟁이 없는 상태만이 아님을 얘기하면서 평화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4가지로 정의했습니다.

첫째 하느님과 인간사이의 평화, 두 번째 각자의 마음속에 평화, 
셋째 형제들과의 화목 넷째 모든 사람들의 평화입니다. 성경의 주제는 이 평화는 인간이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에덴동산에서 따먹지 말라는 과일을 따먹음으로서 하느님과 인간사이의 평화를 깨뜨렸습니다. 하느님께 순종하지 않고 스스로 행복해 지겠다는 독립선언을 한 것입니다. 이것은 아담과 하와만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보편적으로 도사리고 있는 악입니다.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인간의 행복인데 하느님을 떠나 자기 스스로 행복해 지겠다는 뜻입니다. 이 죄로 인해서 하느님과 인간이 불목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죄악으로 말미암은 하느님과 인간의 분리가 그리스도를 통해 화해하게 됩니다.
그래서 에페소 214절에는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 이십니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온갖 악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분쇄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는 평화를 가져다주는 왕으로서 평화는 예수님이 바치신 십자가 희생의 결실입니다. 하느님과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없이는 화해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평화는 화해이고 일치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일치는 성령의 힘으로 이루어 집니다. 그래서 에페소 43절에는 성령께서 평화의 끈으로 이루어 주신 일치를 보존하도록 애쓰십시오.’라고 적혀있습니다.

주님은 기도 할 때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 주소서라고 기도 하지만 사실은 우리는 내 뜻이 이루어지소서! 라고 변명을 하고 기도할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나 하느님은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 우리보다 더 애쓰시는 분이기 때문에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하느님께서 주시는 이 평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확고한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용기와 확신을 가지고 출발 하지만 중간에 가면 마음이 흔들리고 확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자기 삶의 핸들을 하느님께 넘겨드리기를 두려워합니다. 우리에게 마음의 평화가 없는 것은 이기심과 조바심 안달 자기 추구를 하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자기 자신의 변화를 전재로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회개를 위한 기도를 열심히 하면서 정작 자신을 위한 기도는 하지 않습니다. 믿음과 평화는 공존합니다. 확신의 평화가 오기 때문입니다많은 사람이 믿음을 가지고 있지만 그 믿음이 자기 생애를 끌고 갈 만큼 든든하지 않고 삶의 액서 세리에 불과 합니다. 우리는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바라는 것은 번제물이 아니라 통회하는 정신이라고 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절대적인 것은 인간이 죽는 다는 것입니다. 그 외의 것을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는 상대적인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의 마음속에 많은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어 만약 형제가 산으로 가자고 하면 바다로 가고 싶어도 산으로 갈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먼저 추구해야 할 절대 가치는 서로 사랑하고 일치하며 평화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동체 생활에 있어서도 서로 양보하며 살 수 있습니다. 사랑이나 평화가 일의 성취 자체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절대적인 것이 무엇이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분명 일치와 평화입니다. 하지만 지금 여기 강정 마을은 일치와 평화가 아닌 분열과 상처투성입니다. 그리고 일방통행만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해군기지 건설을 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와 폭력 정신적으로 힘들게 합니다. 과연 그들이 생각하는 일치와 평화는 무엇입니까? 아마도 하루빨리 해군기지 건설하는 것이 평화 입니까? 그것은 평화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평화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행복해 지는 것입니다.

여기 강정마을에 계시는 분들은 평화를 외치고 있습니다. 그 평화를 계속 무시하고 공사를 진행 하고 있는 사람들은 평화가 뭔지 모르는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분명 평화라는 선물을 주셨습니다. 지금 그 평화를 모르고 계속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분들 이제 하느님께서 주신 평화를 받아들일 때입니다. 그러면 마음이 평온하고 행복해질 것입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부와 권력 명예는 한순간 좋지만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이제는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하느님 돌아와 회개해야 할 때입니다. 하느님께 회개하는 순간 용서와 사랑으로 감싸주실 것입니다. 하루빨리 하느님께 돌아오시기를 간절히 빕니다.

마지막으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를 제가 조금 바꾸어 보았습니다. 읽고 강론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사람을 당신의 모습대로 지어내신 주님 저희가 참으로 주님을 닮게하소서
사랑으로 하나 되신 주님처럼 저희가 서로 사랑하여 하나되게 하소서
평화를 바라시는 주님 이 강정마을에 잃어버린 평화를 되찾게하소서
한핏줄 한민족이면서도 서로 헐뜯고 싸웠던 저희 잘못을 깨우치게 하소서
강정 마을에 깊은 상처를 낫게 하시고 서로 용서하는 화해의 은총을 내려주소서
강정마을에 일치와 평화를 바라시는 주님 해군기지 건설로 갈라져 사는 저희 아픔을 어루만져 주소서
저희의 무관심을 깨닫게 하시어 강정마을의 일치를 위하여 용서와 평화를 나누게 하소서
서로 존중하고 서로 사랑하며 평화를 이룩하게 하소서
강정 마을 이땅에 해군기지의 마을이 아닌 주님의 평화의 마을이 되게 하소서. 아멘.
 


소박하고 가난하게 살자 이웃에 대한 따뜻한 눈길을 간직하며

강정 생명평화 미사
월요일 오전 11시 오후 4시
, 화요일 ~일요일 오전 11

강정의 평화를 위한 기도 매일 12시 부터 12시 30분 사이
강정의 평화를 위한 묵주기도와 강정아를 봉헌 합니다.
각자의 장소에서 기도로 함께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세실



23

추천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