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 문정현 , 흐르는 물은 바위를 뚫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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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리 사격장에서 경찰방패를 부여잡고 삿대질하며 욕질하는 신부
이 땅의 한밤중을 걷어차는 저 구릿빛 신념
현장에서 몸으로 설교하는
잡혀 가는가.
정부와 해군에 대한 분노보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보다 국가 권력에 의해 고통받고 있는 강정 주민들의 절규가 내 가슴을 치고 내 몸뚱이를 제주로 향하게 합니다.
내가 그곳에 있다고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단지 강정에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온갖 고통을 받고 있는 주민들과 함께 있고 싶습니다. 더 이상 외면하지 않고 주민들과 함께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결정을 하고 나니 빚진 듯 무거운 마음이 편했습니다.
아마도 그곳이 내가 있어야 할 자리인 것 같습니다."
(저는 고통받는 땅, 제주의 강정마을로 다시 떠납니다, <한겨레>, 2011년 7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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