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lo Sonata No.3 in A Major Op.69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제3번 A장조 Op.69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Jacqueline DuPre 연주
Ⅰ. Allegro ma non tanto
Ⅱ.Schezo. Allegro molto
III. Adagio cantabile - Allegro vivace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베토벤이 남긴 다섯 곡의 첼로 소나타는 질적으로 극히 우수하다. 일반적으로 3번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데 다른 곡들도 모두 상당히 수준높은 곡들이다. 그 때까지는 실내악에서 첼로의 역할이 바소 콘티누오/통주저음의 역할에서 크게 벗어나지를 못했었는데 베토벤에 이르러서 첼로의 파트가 솔로로, 완벽히 독주 성부로 발전했다는 사실은 음악史에서 특히 주목되는 사건 중 하나이다. 젊은 시절의 베토벤 작품들이 별볼 일 없다는 견해는 속단이다. 그 본보기가 바로 그의 첫 첼로 소나타 F장조이다. 젊은 베토벤의 혈기와 서정성이 꽃피는 곡이다.
Op.69의 제 3번 첼로 소나타는 교향곡 <운명>(op.67), <전원>(op.68)등이 작곡되었을 무렵 그가 갖가지 고통과 갈등을 겪으면서도 예술적으로 크게 성장하였던 중기에 쓰여진 곡이다. 격정과 깊은 명상이 얽혀 솟아오르는가 하면 어느새 명상속으로 침잠하는 절묘한 구성력을 보여주고 있다. 피아노가 황홀하게 손을 내밀면 첼로가 가만히 그 손을 잡듯이 대위법적 처리로 서정성이 넘치는 아다지오 칸타빌레 서주를 가진 3악장이 참으로 아름답다.
III. Adagio cantabile - Allegro vivace
Pierre Fournier (cello) Wilhelm Kempff (piano)
고금의 첼로 소나타 중에서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는 이 곡은 교향곡 제5번등이 작곡된 거의 동시기에 완성되었다. 중간 악장에 스케르초를 배치한 3악장 구성이어서 느린 악장이 빠져 있으나, 제3악장의 서주인 아다지오 칸타빌레가 그 기능을 충분히 대항하고 있다. 원숙기의 작품인 만큼 첼로가 고유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면서 피아노와 대등한 입장에서 내용있는 2중주를 전개하고 있다.
베토벤의 '첼로소나타 3번'
피아노와 맞먹는 넓은 음역의 연주, 베토벤이 가장 행복한 시절 작곡 베토벤의 첼로소나타 3번이 첼로음악의 신약성서라면 바흐의 「첼로무반주조곡」은 구약성서가 된다.
이런 호칭을 듣는데는 이 음악의 탄탄한 짜임새와 기품높은 선율에도 이유가 있겠지만 이곡이 첼로를 피아노와 대등한 위치에 놓고 작곡된 최초의 소나타란 점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모차르트시대만 해도 독주악기로 첼로의 역할은 보잘 것이 없었다. 이곡에서는 과거에 비해 첼로가 비로소 넓은 음역을 자유롭게 넘나들게 되어 피아노의 분방한 연주에 대항할 수 있게 되었다.
베토벤은 5개의 첼로소나타를 만들었는데 그중 이 3번이 가장 뛰어나며 널리 알려진 곡이다. 이곡이 작곡된 것은 그가 38세때인 1808년인데 비슷한 시기에 교향곡 5번, 6번(전원)을 잇달아 내놓은 걸 보면 그의 창작열이 한창 타오르던 시기의 작품임을 알수있다. 이 작품은 당시 전쟁기념관 관리자이며 절친한 친구였던 이그나츠 공작에게 헌정되었고 작곡된 다음해에 첼리스트 니콜라스 크라프트와 베토벤 피아노연주의 선구세대라 할수있는 바로네츠 도로테아에 의해 초연되었다.
이 작품의 첫 악장을 들어보면 한 고독한 산보자가 인생과 예술에 대해 유연하고 다채로운 사색에 잠겨 천천히 들판을 거닐고 있는듯한 모습이 연상된다. 풍성한 자연은 그에게 넓고도 너그러운 품을 제공한다. 베토벤이 아직 청각을 완전히 상실하기 전 그는 숲과 언덕등 자연의 품에 대한 찬미의 말을 여러차례 피력한 바 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의 신비, 그것에 대한 느낌을 이상화한 것이 교향곡 6번 「전원」이라면 이 첼로소나타 3번은 그것의 축소판이라고 할수있다. 이 작품이 「전원」에 바로 뒤이어 나온 작품이란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그는 이 시기에 가장 행복했고 삶에 대해 가장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첫악장 서주는 무척 명상적이며 자연을 관조하는 듯한 여유를 지닌다.
Ⅱ.Schezo. Allegro molto
2악장 스케르초에서는 피아노와 첼로의 대화가 숨가쁘게 이어지는데 여기서는 무한히 뻗어가는 생명의 힘이 느껴진다. 베토벤의 다른 작품에서처럼 이 작품 역시 높은 기품과 타는듯한 정열로 가득하다. 낭만주의가 문을 열던 초기에 태어난 이 작품은 단단한 짜임새와 베토벤의 개성이 잘 나타난 점으로 첼로음악의 고전임이 분명하다. 이 작품 연주로는 카잘스와 슐호후의 것이 정평이 있으나 최근 것으로는 아시아계 피아니스트 멜빈 탄과 안토니 플리스의 연주가 신세대다운 명쾌함과 부드러움으로 호평을 받는다. 그리고 얼마전 내한연주를 가졌던 샤프란의 오래된 음반은 독특한 개성적 연주로 명반의 대열에 오를만하나 아직 CD로 나온것은 없다.<송영의 음악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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