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0일 (월)
(녹)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놀라움, 새로움, 신비로움" - 7.2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스크랩 인쇄

김명준 [damiano53] 쪽지 캡슐

2010-07-26 ㅣ No.5756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7.26 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예레13,1-11 마태13,31-35

 

 

 

 

 

"놀라움, 새로움, 신비로움"

 

 

 

오랜 만에 방문한 어느 분의 첫 일성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여전(如前)하시군요.”

 

들을 때 마다 흡족한 마음입니다.

언제나 한결같은, 여전한 삶이 우리 수도승 삶의 특징입니다.

밖으로는 언제나 그 자리의 산과 같지만

안으로는 흐르는 강처럼 끊임없이 노력하며 사는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또 20년만에 피정 방문한 어느 분의 말도 생각납니다.

 

“수도원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었습니다.

  나무들이 놀랍게 컸습니다.”

 

늘 보고 사는 우리에게는 실감나지 않지만,

오랜 만에 방문한 이들은 단박 느낍니다.

과연 20년 동안 우리의 내적성장은 어느 정도일까 생각하게 됩니다.

신체의 외적성장이 어느 시기에 멈추게 되면 남는 것은 내적성장뿐입니다.

작은 겨자씨가 큰 나무로 성장하듯이,

끊임없이 내적으로 성장할 때 크고 넓은, 깊고 고요한 마음일 것입니다.

 

계속되는 깨달음의 체험 있어 내적 성장에 내적 성숙입니다.

 

깨달음의 은총 있어 내적 자유요 내적 치유입니다.

 

깨달음의 눈으로 보면 모두가 놀랍고 새롭고 신비롭습니다.

 

바로 신비가의 눈, 관상가의 눈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은 말 그대로 신비가요 관상가입니다.

일상의 모두를 예사로이 보아 넘기지 않습니다.

작은 겨자씨에서 누룩에서 하늘나라를 봅니다.

작은 겨자씨기 큰 나무가 되는 것,

적은 누룩이 밀가루를 부풀리는 것,

참 놀라운 신비입니다.

비단 겨자씨와 누룩만이 아닙니다.

깨달음의 눈으로 보면 온통 놀라운 신비로,

하늘나라의 표징들로 가득한 세상입니다.

무감각, 무감동, 무기력, 무의욕의 사람들에겐

늘 그 모습의 무미건조한 일상이겠지만

깨달음의 눈으로 보면 모두가 놀랍고 새롭고 신비롭습니다.

 

‘놀라움’ ‘새로움’ ‘신비로움’은 지금 여기 하늘나라의 특징입니다.

깨달음의 눈을 지닌 자에게는 지금 여기가 하늘나라입니다.

여기서 저절로 솟아나는 하느님 찬미와 감사요 겸손한 마음입니다.

마음은 더욱 깨끗해져 일상의 삶 모두가 놀랍고 새롭고 신비롭습니다.

매일이 새 하늘이요 새 땅입니다.

새삼 바꿔야 할 것은 사람이나 환경이 아니라 우리 마음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 없이는 은총도 깨달음도 신비도 겸손도 없습니다.

서서히 시들어 죽어가는 영혼입니다.

주님은 예레미야를 통해 이런 이들을 질책하십니다.

 

“나도 유다의 교만과 예루살렘의 큰 교만을 그처럼 썩혀 버리겠다.

  이 사악한 백성이 내 말을 듣기를 마다하고,

  제 고집스러운 마음에 따라 다른 신들을 좇아 다니며

  그것들을 섬기고 예배하였으니,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이 띠처럼 되고 말 것이다.”

 

그대로 하느님을 떠나

제 고집대로 불순종하며 교만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향한 말씀 같습니다.

이런 이들에게는 깨달음의 은총도, 내적성장도 자유도 없습니다.

하느님의 눈에는 말 그대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들일뿐입니다.

반대로 주님과 늘 함께 할 때 순종과 겸손에 내적성장입니다.

 

“이 띠가 사람의 허리에 붙어있듯이,

  내가 온 이스라엘 집안과 온 유다 집안을 나에게 붙어있게 한 것은

  그들이 내 백성이 되어 명성과 칭송과 영광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순종하지 않았다.”

 

하느님께 순종할 때 겨자씨 같은 내적성장이요,

하느님 은총의 누룩은 우리의 내적성숙을 촉진하여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로서 명성과 칭송과 영광을 얻게 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말씀의 겨자씨와 성체의 누룩으로 우리 안에 오시어

내적성장과 내적성숙을 이루어 주십니다.

더불어 미사를 통한 깨달음의 은총이

우리에게 평화와 자유를 주고 놀랍고 새롭고 신비로운 일상을 살게 합니다.

아멘.

 

 

 

 

 

 

 

 

 

 

 

 

 



877 1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