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9일 (수)
(홍)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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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교황의 수위권이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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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estherlove] 쪽지 캡슐

2010-08-04 ㅣ No.57789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연중 18주간 목요일 - 교황의 수위권이 중요한 이유


 

개신교와 천주교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개신교가 무엇 때문에 가톨릭에 저항하여 분리되었을까요? 면죄부 문제도 있겠고, 성모님이나 성사의 교리 차이 때문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개신교가 그런 교리들을 다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개신교는 가톨릭이 될 수 없습니다. 종교 분열의 핵심은 교리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마치 영국의 성공회 사제가 천주교의 사제와 똑 같은 옷을 입고 천주교의 미사와 똑 같은 전례를 하고 있지만 그들은 여전히 개신교의 한 부류에 속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마르틴 루터의 저항운동 이전에도 교회는 커다란 분열이 있었습니다. 바로 1054년에 있었던 정교회와의 분열입니다. 그 때 비잔틴 교회와 로마 교회의 신학적 논쟁이 있었는데 바로 성령님께서 누구에게로부터 발출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동방 교회는 성령님은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발출한다고 주장했고, 로마 가톨릭은 ‘아버지와 아들’로부터 발출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에 비잔틴 총대주교는 자신들이 올바른 믿음을 가진 교회라는 뜻의 ‘정교회’라는 이름으로 로마 교회와의 단절을 선언했습니다.

정교회의 중심지였던 콘스탄티노플이 오스만제국에 의해 멸망하자, 러시아로 중심이 옮겨졌고 그 이후, 러시아 정교회 외에도 그리스, 루마니아, 알바니아 정교회들이 독자노선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성령님께서 아들로부터도 발출한다는 교리를 정교회가 인정한다면 정교회도 가톨릭교회가 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실제 중요한 핵심을 놓치고 있습니다. 개신교가 천주교를 떠난 것도, 정교회가 분리된 것도 겉보기에는 신학적인 문제 같지만 가장 핵심적인 것은, ‘로마 가톨릭 교회 교황의 수위권을 인정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있습니다.

사실 동방교회와 서방교회의 ‘필리오퀘’ 논쟁, 즉 ‘성령님이 아버지로부터 발출하느냐, 아니면 아버지와 아들로부터 발출하느냐‘에 관한 논쟁은 이미 니체아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부터 시작되었었습니다. 즉, 4세기경부터 이미 있어온 신학적 논쟁이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신학적인 차이가 교회를 분열시킨 것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이 논쟁이 500년 이상을 끌어왔음에도 교회는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로마 교황과 대등한 힘을 지니고 있었던 비잔틴 교회의 총대주교가 로마 교황의 수위권을 인정하지 않고, 역시 로마 교회도 동방 교회를 파문함으로써 그렇게 분열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리스도교의 종교분열 원인의 핵심은 바로 ‘교황의 수위권을 인정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있는 것입니다.

교황의 수위권을 인정한다고 정교회들이 부분적으로 가톨릭에 들어오고 있는데, 그들을 동방 ‘가톨릭’이라 부릅니다. 그들의 전례나 교리, 교회법 등이 서방 가톨릭교회와 약간씩 다를지라도 교황의 수위권을 인정하는 것 하나만으로 ‘가톨릭교회’라 부르는 것입니다. 굳이 그들의 교리를 바꾸라고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말하는 개신교들은 자신들 스스로 교회라 하고 있으니 실제로는 ‘교회를 버린 것’입니다. 개신교가 스스로 정통이라고 하여 주장하는 종파만 20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러면 교회가 도대체 몇 개라는 말입니까?

오늘복음에서처럼 그리스도께서는 베드로라는 한 사람 위에 ‘하나의 교회’를 세우셨지, 모든 사도들 위에 각자의 교회를 세운다고 하시지는 않으셨습니다. 베드로는 로마에 와서 돌아가셨고 줄곧 로마의 주교가 베드로의 수위권을 이어받아왔던 것입니다. 그리고 베드로 시신 위에 세워진 바티칸 베드로 대성당처럼, 죽음의 힘도 이 교회를 누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17장에서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이 하나가 되도록 기도하십니다. 교회가 분열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수위권을 베드로에게만 주셨고, 하느님나라의 열쇠도 베드로에게만 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각자가 교회이고 각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열쇠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면 열쇠는 도대체 몇 개가 되어야겠습니까? 분명히 예수님은 그 열쇠로 ‘땅’에서 매고 푸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죄를 용서하는 권한도 사도들에게 주셨고 그렇게 죄를 이 ‘땅’에서 용서해야 하듯이, 하늘나라에 들어가게 하는 열쇠는 이 땅 누군가 한 명이 지니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분을 ‘교황님’이라 부릅니다. 예수님은 처음부터 그렇게 교회가 하나이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교황의 잘못이나, 교회의 잘못들, 즉, 마녀사냥이나 십자군 전쟁, 혹은 지금의 사제나 주교님들의 문제들을 들며, 교회가 타락했다고 하고 참 교회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렇게 가톨릭에서 분열한 자신들을 정당화시킵니다.

진정으로 오늘 복음에서처럼 베드로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시며 그 위에 교회를 세운다 하시고, 동시에 그를 ‘사탄’이라 부르지 않으셨다면 큰 일 날 뻔했습니다. 베드로는 교회의 구심점이지 영성의 구심점은 아닙니다. 즉, 교황이나 교회 성직자들이 모두 성인일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교회를 움직이는 것은 성령님이시고 그 구심점을 통해 교회를 하나로 만드시는 것입니다. 교회 영성의 구심점은 성모님입니다. 그 분에게서는 어떤 오류도 찾아낼 수 없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구심점은 예수님 스스로 사탄이라고 부른 베드로입니다.

 

교회에서 가르치는 교리도 중요하고 전례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가톨릭 신자로서 그것보다 더 중요하게 믿어야 할 것은 예수님께서 한 사람을 뽑으시고, 그 위에 죽음도 누르지 못하는 ‘하나’의 교회를 세우셨고, 그 후계자들을 통하여 ‘땅’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단 하나의 하늘나라 열쇠를 맡기셨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그리스도께서 직접 세우신 그 교회 안에서만 확실한 구원이 보장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 하느님 당신은 나의 모든 것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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