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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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를 업신여기거나 모욕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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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향 [cpark] 쪽지 캡슐

2004-04-07 ㅣ No.65122

 

J**씨와 이용섭씨, 두 분 모두 우리 교회 공동체가, 그 구성원들인 진솔한 우리 신자들이 한 마음으로 일치하고 공감하면서 무언중에 지켜오고 있는 아름다운 사랑의 규범을 벗어나셨습니다.

 

먼저 이용섭씨, 아무리 자기와 생각이 다르고 마음에 들지않는다하여 같은 하느님을 믿는 형제, 자매인 김은순 자매님께 "전직이 부산 ㅇ ㅇ 동 ㄸ ㄱ ㅂ 같은데 죽도록 흠모하는 김정일이 새 소실되면 왕출세에다 떼부자된 거여. 이 미x ㄴ아. (게시번호 64776 제목 Re:64759), 게시자: 이용섭) (게시번호 64746, 게시일: 2004-04-04 23:07:18)", 이런 입에 올리기도 더러운 성적인 욕과 악담을 어떻게 퍼부으실 수 있습니까? 당장 올리신 글을 삭제하시고 회개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이런 글들은 따지고 뭐고 문제 삼을 가치도 없는 글입니다.

 

다음 J**씨, 오늘은 형제님과 대화를 나누고 애정어린 충고를 하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올리신 글들 내용중 공감한 부분들이 많았으며, 주관이 뚜렷하고 정의에 불타는 올곧은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에 너무 몰입하셔서 나 아닌 남, 나와 남이 이루는 공동체, 그 중에서도 일반 공동체와는 그 목적과 성격이 확연히 구별되는 교회 공동체를 마치 그것들이 존재하지도 않는 것처럼, 너무 무시하면서 말씀하시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신의 주장과 신념이 옳다고 하신다면 남의 다른 의견도 경청하고 포용적인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고 서로 서로로부터 배워 공동체의 발전을 이루어나가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이 아니겠습니까? 그것도 상대방에 대한 인격을 존중하면서 예의를 갖추면서 말입니다. 그것이 형제님이 말씀하신 똘레랑스의 정신과도 부합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더욱이 똘레랑스 보다 앵똘레랑스 성격의 교회공동체의 구성원들과 대화를 나눌 때는 그 공동체의 목적에 동의하고 그 규범에 부합하는 말씀과 행동을 하셔야 제대로의 대화가 가능 할 것입니다. 여러 가지 주제들에 대해 말씀 드리고 싶으나, 오늘은 형제님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는 사제에 대한 우리의 태도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사제에 대한 우리 교회의 가르침, 그리고 우리 교회공동체, 신자들의 이해는 이렇습니다.:

사제들은 그리스도의 대리자이다. 따라서 신자들은 존경과 순명하는 마음으로 사제들의 복음적 가르침에 충실히 따르고 사목 활동에 성실히 협력해야 한다. 그러나 사제에게도 인간적 실수나 약점이 있을 수 있으므로 비판이나 불평보다는 이해와 관용으로 감싸주며 무엇보다 기도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신품 성직의 존엄성은 그 개인의 공덕에 있지 않고 오직 그가 맡은 직무의 신성성에 있다. 육안으로 보아서는 신품을 받은 사제도 보통 사람과 다를 바가 없지만, 신앙의 눈으로 본다면 사제는 천사들보다 더 높은 지위에 있다. 사제들은 천사들이 감히 행사하지 못하는 권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그런대 형제님께선 안타까웁게도 이 같은 교회의 가르침에 반하는, 교회 구성원들의 이해와 정서에 어긋나 분노를 일으키게 하는 글을 올리셨습니다. 굿뉴스는 우리 교회의 다양한 선교 방식들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양신부님은 하느님으로부터 이 인터넷 선교를 하도록 부름 받은 성직자들 중 한 분이십니다. 따라서 우리 평신도들은 마땅히 위의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선교라는 사제직을 수행하고 계시는 양 신부님의 방침에 따르고 사제에 합당한 존경을 드려야 합니다. 그러나 형제님은 양 신부님의 방침이 맘에 들지않는다하여 욕설을 담은 글을 올리셨습니다. 한마디로 어이없어 말이 안 나옵니다.

 

형제님이 이 같은 글을 올리신 것은 사제직에 대한 우리 교회의 가르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시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아래에 형제님의 이해를 돕고 이 같은 잘못된 생각과 태도에서 벗어나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사제직에 대한 저의 이해를 성 프란치스꼬 성인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올려드리오니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제를 업신여기거나 모욕해서는 안됩니다.

 

"사제와 천사를 한 자리에서 만난다면 나는 우선 사제에게 머리를 숙여 인사 드리고 그 다음에 천사께 인사하겠습니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꼬 -

 

"하느님의 종은 성직자를 존경해야 합니다. 교회의 관습에 따라 성직자에게 신뢰심을 가지는 종은 복됩니다. 그러나 이분들을 업신여기는 사람은 불행합니다. 비록 이분들이 죄인이라 해도 이분들에 대한 판단을 주님이 당신에게만 유보하시기에 아무도 이분들을 판단하지 말아야 합니다."----아씨시의 성 프란치스꼬의 영적 권고 묵상집 ’기쁨에 찬 가난’ (도서출판 시글) 중에서 제26 권고

 

사제들에 대한 프란치스꼬 성인의 자세가 얼마나 철저히 성체께 대한 믿음으로부터 비롯되었고 각인되었는가는 같은 책 안의 다음 말씀에서 알 수 있습니다. "이분들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지극히 거룩하신 몸과 피에 봉사하는 직분, 즉 자기들도 이를 영하며 이분들만이 다른 이에게 분배하는 직분을 가지고 있으며, 이 직분은 다른 어느 직분보다 큰 만큼 이 세상의 어떤 사람에게 짓는 죄보다 이분들에게 짓는 죄는 더 큽니다

 

성인은 하느님의 특별한 봉사직에 불림을 받은 사제들이 그 직분으로 말미암아 천상적 영역 안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사제에게 죄를 지으면 하느님께 속한 사람, 하느님 영역 안에 있는 사람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성인은 이런 자신의 신앙 자세를 유언에서 한층 강도 높게 고백하였습니다. [그 후 주께서 거룩한 교회의 관습에 따라 생활하는 사제들에 대한 큰 신뢰심을 내게 주셨고 또한 주십니다. 만일 그 사제들이 나를 학대한다 해도 나는 그분들의 품위 때문에 그분들에게 의지하기를 원합니다.

 

내가 솔로몬이 가졌던 만큼 지혜를 가지고 이 세상에서 보잘 것 없는 사제를 만난다 할지라도 그분들의 뜻을 거슬러 가며 본당에서 설교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제들을 나의 주인과 같이 두려워하며 사랑하고 존경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나는 그분들의 죄를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그분들 안에서 다만 하느님의 아들을 알아볼 뿐이니, 왜냐하면 그분들은 나의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사제들도 성체를 영하고, 또 사제들만이 다른 사람에게 분배하는 주님의 지극히 거룩한 몸과 피가 아니고서는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지극히 높으신 아드님을 우리 눈으로 결코 볼 수 없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행동하는 것입니다(성 프란치스꼬의 유언 6-9).]

 

성인은 사제에게 가지는 큰 신뢰심을 주님의 특별한 은총으로 보았습니다. 인간 사제에게 주어지는, 즉 모든 인간적인 난관을 극복하도록 해 주는 이 은총을 진정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았습니다.[그분들 안에서 나는 하느님의 아드님을 알아 뵙습니다(성 프란치스꼬의 유언 9).]

 

성인의 이런 믿음은 주님이 사제들을 통하여 당신의 구원 은총을 인간에게 베푸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인은 사제 안에서 주님을 뵈올 수 있었습니다. 가끔 있을 수 있는 사제의 인간적인 약점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역사하시는 주님을 알아 뵈었습니다. 자기가 이런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것 역시 지극히 거룩한 성체의 표현할 수 없는 은총이라고 생각하여 감사드릴 따름이었습니다.

 

성인이 사제들에게 갖는 큰 신뢰는 그 인간적인 자격이나 탁월함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신뢰심의 원천은 주님께 있었습니다. 어떤 인간적 한계와 결점과 죄도 그분의 역사를 가로막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을 찾아 헤매는 영혼에게 가까이 가시려 할 때, 당신 도구의 어떠한 결점이나 죄로도 방해 받으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복음대로 살아가던 형제들에게 교회에서 거룩한 권한과 의무를 부여한 사제들을 업신여기거나 가혹하게 비판하려는 유혹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제들에 대한 판단을 하느님께서는 당신 자신에게 유보시키기에 그 누구도 판단할 권리가 없다는 것을 프란치스꼬 성인은 말씀하십니다.

 

그 이유는 바로 하느님께서 사제들을 인류 구원이라는 당신 계획 실현을 위한 도구로. 당신 구원의 은총을 인간들에게 베푸실 때 필요한 도구로 사제들을 택하셨기 때문입니다. 사제들은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그리스도의 인격(persona christi)’ 안에서 인류 구원을 위해 평신도를 향해 사제직, 왕직, 예언직을 수행합니다. 구체적으로는 7성사 집행을 통해 인류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명령을 수행합니다. 7성사, 그 중에서도 특히 고해 성사, 가장 큰 신비인 미사 성제를 통해 하느님 명령을 거행하는 것입니다.

 

이로써 사제는 우리에게 구원을 가져오고 구속사업을 완성하는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의 재현과, 당신이 사랑하시는 이와 결합되게 하는 희생의 성찬인 영성체와, 성체 성사적 현존으로 우리를 당신 가까이로 부르시는 성체 흠숭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 지존한 성체 성사를 이 세상에 있게 하는 사제를 통하여 주님 친히 활동하신다는 사실을 프란치스꼬 성인은 흔들림없는 믿음으로 확신하였습니다. 또한 당신을 믿는 이들의 구원을 위한 주님의 역사 하심은 어떠한 인간적인 나약함도, 사제라는 도구의 죄악 때문에도 결코 침해되지 않음을 성인은 잘 알았습니다. 성인은 신앙 생활에서 어떤 도구가 결정적이 아니라 주님과 당신의 역사 하심 그 자체가 결정적임을 익히 알았습니다. 성인은 이 깊은 신앙의 길로 형제들을 인도하고 싶었습니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꼬의 영적 권고 묵상집 ’기쁨에 찬 가난’ (도서출판 시글) 중에서

 

신품성사와 사제직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쳐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함께 있겠다." (마태오 28, 19-20)

 

사도들은 예수 그리스도께로부터 권능을 받은 이들이고, 사도들의 후계자인 사제들은 사도들로부터 그 권능을 계승한 이들이다. 그리스도께서는 교회를 세우신 다음, 교회를 통해서 전인류에게 은총을 전달하기 위해 사제직을 세우셨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업적은 결국 사제의 손을 거치게 마련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제직의 권능은 신품성사를 통해 전수된다.

 

신품 성사는 칠성사중의 하나로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교회의 성사를 집행할 수 있는 신권을 주는 성사이다. 이 신품성사를 받아야 비로소 미사 성제, 성사 집행, 신자 교도의 권능과 자격이 주어진다.

 

사제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도들에게 주신 신품 권위를 계승하여 받은 자들이라는 사실이 곧 신품 성직의 존엄성을 입증한다. 신품 성직의 존엄성은 그 개인의 공덕에 있지 않고 오직 그가 맡은 직무의 신성성에 있다. 육안으로 보아서는 신품을 받은 사제도 보통 사람과 다를 바가 없지만, 신앙의 눈으로 본다면 사제는 천사들보다 더 높은 지위에 있다. 사제들은 천사들이 감히 행사하지 못하는 권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사제들은 그리스도의 대리자이다. 따라서 신자들은 존경과 순명하는 마음으로 사제들의 복음적 가르침에 충실히 따르고 사목 활동에 성실히 협력해야 한다. 그러나 사제에게도 인간적 실수나 약점이 있을 수 있으므로 비판이나 불평보다는 이해와 관용으로 감싸주며 무엇보다 기도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경건한 사제만큼 주님께 큰 영광을 드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따라서 우리 신자들은 사제의 성화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야 할 것이다.

 

"여러분은 기도로써 우리를 도와 주십시오." (II고린토 1,11)

나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십시오. 내가 말을 할 때 마땅히 해야 할 말을 하고 복음의 심오한 진리를 전할 때에 담대하게 말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 기도해 주십시오." (에페소 6,19)

 

교우 여러분, 마지막으로 부탁합니다. 우리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주님의 말씀이 여러분 가운데 속히 퍼져서 찬양을 받은 것처럼 어디서나 그렇게 되도록 빌어 주십시오."

(II데살로니카 3,1)

 

* 자료출처: ’무엇하는 사람들인가’ (가톨릭 출판사)

’교부들의 신앙’ (가톨릭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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