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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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11.201.224.*]

2007-04-02 ㅣ No.5225

 

너무나 급작스럽게 부모님을 잃은 후 한동안 성당에 발길을 끊었습니다.

어제는 무슨 일인지.. 주일인지도 모른채,,, 성당을 갔었습니다. 

하느님께 저의 원통함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나봅니다. 

그리고 부모님 살아생전 해드리지 못한 많은 말들을 쏟아놓을 곳이 필요했나봅니다.

 

나누어주시는 성가지를 받아들고서야,, 사순시기가 끝났음을,,, 어느덧 부활이 다가왔음을 알았습니다.

온전하게 미사를 봉헌할 자신이 없어 제일 구석자리에 자리를 잡았는데,,

강론시간에 신부님께서 영상물을 보여주시더군요.

 

어느 영화의 한대목이었을 그 영상물은

예수님께서 잡히시고,, 재판받으시고,, 모욕당하시고,, 매맞으시고,,, 그리고 끝내는 돌아가시는 내용이엇지요.

어찌나 분장이 사실적이던지,,

예수님 역의 배우도,, 예수님을 때리고 모욕하고는 역의 배우들도,,

얼마나 연기를 잘하던지,,,

차마 눈을 뜨고 있을 수 없고,,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하지만 제아무리 분장이 사실적이라해도,,

제아무리 명연기를 했다해도..

2000년 전에 예수님께서 몸소 겪으신 고통에 어찌 비할 수 있겠습니까??

부모님을 잃은 제 심정이나 아드님을 잃으신 성모님이나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흘러 미사에 방해가 될까 염려되었지만,,, 제가 성당에 들어갈 때 마침 저를 알아보신 교우님들께서 옆에서 내내 손을 잡아주셔서 끝까지 미사를 봉헌할 수 있었습니다.

 

절로 기도가 터져나왔습니다.

하느님..

제가 너무나 나약하고 결점많은 인간이어서

때로는 신앙님이 흐려지고 옅어지는 때도 있고,,

심지어는 지금처름 아예 예수님을 잃어버리는 때가 또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몇번을 잃어버리더라도 반드시 돌아오겠습니다.

비록 멀리 떨어지는 때가 오더라도 결국에는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반드시 돌아오겠습니다.

 

미사 후,, 기다리고 있었다고,, 다시 만나 반갑다고.. 늘 기도하고 있었다고,,

구석에 있었지만,, 한 눈에 알아봤다고... 안아주시는 신부님과 수녀님의 따뜻한 포옹에서

제가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그 분의 보호 아래에서 살아가고 잇음을 느낄 수 잇었습니다.

 

저에게 치유의 기회를 주신 하느님..갑사드립니다.

비록 사순시기는 지났지만,,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하는 의미로,,

부모님의 돌아가심을 인정하고,, 제가 할 수 잇는 일들을 하겠습니다.

 

+ 찬미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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