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7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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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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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렬 [ybr21] 쪽지 캡슐

2013-06-06 ㅣ No.2318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해를 하고말고는 그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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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Si Vis Pacem, Para Bellum)!!" 고대 로마의 전략가인 베게티우스가 주장한 말이다. 역설적이게도 ‘평화’를 위해선 전쟁도 불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이에 ‘평화의 여전사’로 불리는 베르타 폰 주트너는 이 같은 엉터리 논리를 비판하며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외치고 다녔다. 그러나 세상은 그녀의 말을 비웃으며 역으로 거슬렀다. 얄궂게도 1차 세계대전은 발발했고, 4년간 지속된 전쟁으로 대략 천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가끔 감성을 뒤로 하고 이성적인 판단에 따라 다투고 싶을 때(평화를 얻기 위해)가 있다. 그러나 자잘한 평화를 얻기보다는 보다 큰 차원의 평화를 얻기 위해 참고 참고 또 참으면서 이성을 짓누른다. 하지만 베게티우스가 언급한 “평화를 위해 전쟁을 준비하라”는 말이 요즘 가슴을 파들고 있다. 물론 자유와 조화를 위해 다투는 과정 속에는 결국 그 놈의 평화를 얻기 위함이지만, 그 다툼 속에서의 시시비비가 쉽게 정리되지 못하는 구조 때문에 단행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가 역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는 줄은 몰랐다. 도가 지나쳐 보인다. 모든 것은 춘추필법에 따라 역사가 평가할 일이지만, 끊임없이 감성을 자극하는 통에 이성이 앞서려 한다. “울지 않던 새가 한 번 울면 세상이 놀라고, 날지 않던 새가 한 번 날면 하늘 끝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조무래기들이 사실을 왜곡하고 덤빈다. 토인비의 ‘도전과 응전’이 새삼 떠오르기도 한다. 답답하지만 평화를 위해 전쟁을 준비해야겠다. “Si Vis Pacem, Para Bell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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