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3일 (수)
(백)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빵을 떼실 때에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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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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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복 [sskk130] 쪽지 캡슐

2008-06-21 ㅣ No.37109




        "비 오는 날"
        

        보실보실 내리는 비가 유리문 안에 나를 꼼짝마라 가두니 천천이 밖의 사물을 몽땅 가뒀어 비 맞고 흔들리는 홍 백색 접시꽃 당당하게 유월을 데려다 놓고 제 풀에 지는 장미 시큼한 실과 제 털리고 어정쩡한 매화나무 훌쩍 커버린 향나무 제몸 이즈러지도록 안고 자라는 등나무 커다란 녹빛 앞 산 용트림하는 안개 찔끔거리는 빨랫줄 처마밑 들락거리는 참새 빗물 고인 마당으로 비 따라 내려온 구름 출출한 백합향까지 제다 가뒀는데도 답답하고 욕심스런 마음 내 뱉는 한숨에 자비로우신 가상의 주님
        나도 갇혀주련?
        갇힌건 전데요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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