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일 (월)
(홍)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소작인들은 주인의 사랑하는 아들을 붙잡아 죽이고는 포도밭 밖으로 던져 버렸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영세식에서 있었던 잔잔한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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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 [ellyjung] 쪽지 캡슐

1999-12-13 ㅣ No.835

어제 대모를 서기 위해서 영세식에 갔습니다.

그런데 그 70명의 영세자들 가운데에는 몸을 거의 가누지 못하시는 할아버지 한분이 계셨습니다. 그 분은 맨 뒷좌석에 앉아계셨는데, 그 불편하신 몸에도 아들같은 분과, 다른 할아버지 한분의 부축을 받으시며, 계속 앞으로 나오셔서 영세식에 참여하셨습니다.

 

 

신부님께서 흰수건의 예식을 하실때의 일입니다. 그 할아버지 옆에 계시던 다른 할아버지 께서, 큰소리로 물어보셨습니다. "할아버지, 신부님께서 지금 흰수건의 예식을 행하시는데, 앞에나가서 참여하실래요? ", 그 할아버지께서 귀가 안 들리시는지, 큰 소리로 대답하셨습니다. "그래, 그래, 당연히 해야지", 그래서 그 분은 다시 옆에 계시던 분들의 부축을 받으시면서,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오셨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다 자리에 벌써 앉아있었고, 그 분만이 아주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고 계셨습니다. 그리고는 아주 겸손되이 , 하지만 굉장히 힘들어 하시면서 , 머리를 숙이셨습니다. 그 분을 바라보시는 신부님의 표정도 너무 인자하셨습니다. 더 이상 걸어가실수 없는 그 분을 위해서, 손수 제단밑으로 내려오셔서 흰수건으로 그분의 머리를 아주 정성스래 싸주시는 신부님과, 다른 분들의 부축을 받아가며 어린이 같은 순수한 얼굴을 하고 머리를 숙이고 계시는 할아버지,모두가 조용히 보고 있었고 참으로 가슴 뭉클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장면은 제가 얼만큼 하느님앞에서 겸손했나 하고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참 좋은 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서투른 글로 옮기려니 많이 의미가 어색해진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냥 이런 좋은 순간도 있었다 해서 써 보고 싶었습니다. 마치 일기를 쓰는 것처럼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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