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9일 (수)
(홍)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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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9일 연중 제5주간 수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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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1-02-09 ㅣ No.6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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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9일 연중 제5주간 수요일 - 마르코7,14-23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스님과 술꾼>

 

    이런 속담이 있습니다. "스님이 술집에 들어가면 그 술집이 절간이 되고, 술꾼이 절간에 들어가면 그 절간이 술집이 된다."

 

    생각할수록 재미있고, 의미심장한 말인 듯합니다.

 

    우리가 매순간 내쉬는 "숨"과 연결시키면 그 의미가 더욱 선명하게 이해됩니다. 숨이라고 해서 다 같은 숨이 아닙니다. 성령의 인도아래 사는 한 맑은 영혼이 들이마시는 숨은 그 자체로 영혼의 양식이 되며, 내뱉는 숨결은 그 자체로 감미로운 기도가 됩니다. 이런 숨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은 생명의 숨을 쉬는 사람이며, 매 순간 성령을 들이마시는 사람이기에 고통 가운데서도 평화와 기쁨을 누립니다.

 

    반대로 성령을 거슬러 살아가는 한 영혼이 들이마시고 내뱉는 숨은 그저 한 목숨 부지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호흡일 따름입니다. 거기에 과도한 권력욕이나 극단적인 이기심이 더해지면 그 숨결은 그야말로 죽음의 숨결이 되고 맙니다.

 

    참으로 숨을 쉬는 사람은 내면적으로 끊임없는 자기 버림, 자기 봉헌의 과정을 되풀이 하는 사람입니다. 참된 숨을 통해 우리 육체 안에서는 매 순간 생명의 축제가 벌어집니다. 이렇게 진정한 숨은 기도입니다. 진정한 숨은 하느님께 대한 지속적인 봉헌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숨에 대한 의식과 통제는 우리를 기도하는 사람, 영적인 사람으로 거듭나게 하므로 보다 자주 자신의 숨결을 의식하며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매순간의 호흡을 기도화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내쉬는 날숨은 나를 비우고 죽이는 숨입니다. 들이키는 숨은 하느님의 영과 생명을 수용하는 숨입니다. 이런 들숨과 날숨의 반복을 통해 우리의 영혼과 육체는 나날이 성령 안에서 성장해나갈 것입니다. 우리의 자아를 버리면 버릴수록 하느님의 숨, 성령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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