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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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 좀 상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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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ce [221.144.201.*]

2004-11-25 ㅣ No.3106

저 큰일 났습니다.  좀 도와주세요.  자꾸 제 마음이 무디어져 갑니다.  아니 회의가 자꾸 생겨요.

신앙생활 20년을 바라보고 있는데, 냉담도 해 보았어요.  하지만 요즘처럼 이렇게 심각하게 고민해 본적이 없습니다.  완전한 냉담이 아닌 갔다 안 갔다하는 냉담 4-5년 후에 약 7년간은 정말 열심히 성당에 다니고 있습니다.  봉사활동도 많이하고, 레지오, 꾸스실료, M.E. 반장 교육 많은 교육도 받았지요.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일순간에 무너지게 생겼습니다.  누구와 상담할 사람도 없고.   어쩌면 가장 근본적인것도 같은데 좀 유치한 것 같기도 하고. ....

저는 요즈음 기도에 대해서 너무나 큰 딜레머에 빠져있습니다.  그 딜레머로 인해 자칫 신앙까지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기도를 왜 하는지에 대해서 너무나 깊이 생각하고 있는 중입니다.

기도는 무엇인가요?

내가 너무나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데, 기도하죠.  하느님 누가 나를 좀 태워가게 해 주세요.

마침 누가 왔다면, 기도의 응답인가요?>

어느날 성서의 말씀을 듣고 너무나 감동하여, 혹은 성가를 부르며 너무나 감동하여 가슴이 짠 해지며, 눈물이 나면, 성령이 함께한 즉 하느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응답인가요?

그러면, 아픈 두 사람이 있는데,  두 사람을 위하여 많은 사람이 기도했습니다.  여러사람이 고리기도까지 하며 눈물로 기도했어요.  그런데 한 사람은 살고, 한 사람은 죽었어요.  죽은 사람은 너무나 젊은 사람이라, 초등하교 학생이 2명에 부인은 지금 아이들 생계를 걱정하며, 힘들게 살고 있지요.  또 다른 한사람은 50 인데 아이들이 다 컸어요.  그런데 그 분은 살았지요.  그러면 살아 있는 사람은 기도의 응답이고, 죽은 사람은 아닌가요?

살아있는 분께는 우리는 듣기 쉬운 말로 기도의 응답이라고 합니다. 

돌아가신 분께는 우리는 하느님의 또 다른 의도가 있을거라 혹은 기도가 부족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여기에 모순이 있습니다.

가볍게 하는 기도는 너무나 쉽게 들어 주시면서,  별로 도움이 안되는 기도는 너무나 쉽게 이루어 지는데...

피눈물로 몇날 몇일을 지세우며  하는 기도는 왜 잘 안들어 주시는 거죠?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고, 구하기 전에도 아시는 ?

이미 우리가 무엇이 필요한지를 아시는 분?

그저 주는 사람도 있고,   죽으라고 기도해도 잘 안 주시는 사람도 있고...

새벽기도 가다 강도에게 맞아 길거리에서 객사한 할머님은 왜 미리 막아 주지 않으셨을까요.

실력이 비슷한 학교에 시험을 보는데 기숙사 가까이에  성당이 있는 학교에 붙게 해 달라고 기도했는데, 거기는 안되고, 미사보기도 힘든 곳에 붙게 되는 경우는.....

성당에서 고3 수험생을 위한 미사, 기도, 미사 봉헌...   요즈음 성당의 주요 미사 봉헌 이죠. 

기도는?

너무 깊이 생각하면 정말 위험한 주제인것 같아요.

이루어 지면 주님께 감사,

안 이루어 지면 주님이 뜻...

이렇게 단순하게 하루하루 살아 갈 수 만 있다면 신앙생활이 너무 쉽게 될테데..

기도는 너무나 개인적인 가치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개인의 감정에 치우친 거라고 저는 요즈음 마음을 굳히고 있습니다. 

기도 중에 이상한 체험으로 하느님을 만났다는 사람도 개인적인 착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요즈음 제처지에 감사드린다는 기도만 아침에 잠깐 드립니다.

 

이것 주세요.  저것 주세요.  라는 기도는 너무나 의미 없는 기도인것 같아요.

하지만 그것이 빠진 기도는 사실 앙코없는 찐빵과 같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의 모든 신앙생활이 그런기도의 일색이었다는 것은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앙코없는 빵을 먹고있자니, 정말 무미건조한 맛이지요.

이것을 극복한다면 정말 참다운 신앙인이 될텐데..

흔드리고 있습니다.  열정이 식어가고 있지요.

누군가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도 과연 들어 주실까 의심부터 하니까요,

두서 없는 넉두리 죄송합니다.

이렇게 써도 마음이 편안하지 않네요.

제 마음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해서 더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상담 좀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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