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9일 (수)
(홍)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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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참 재미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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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수 [lds777] 쪽지 캡슐

1999-10-31 ㅣ No.40

  자기 생활에 만족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저는 신내동 성당에 이대수 사도요한 입니다.

밑에 이은정이라구 하는 사람이 저의 누님 됩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주절주절 많이도 써 놓았더군요.

저는 이런곳이 있는줄 몰랐어요.

 

아 ~  신앙체험이라....  글쎄 저에겐 이런 사연이 있죠.

 

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시고 저는 그야말로 좌절을 했었습니다.

갑자기 아버지 대신 무슨일이든지 해야한다는 중압감에 빠졌죠.

그래서 일단 군대를 갔다와서 어떻게든 집안을 일으키려 했습니다.

군대는 저에게 아주 커다란 장애물 이었으니까요. 일단 넘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군에 곧바로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부대 특성상 상병을 달 때까지 성당에 나갈수도 없었고

그야말로 아주 밑바닥 인생이 시작 되었답니다.  그저 아무 생각도 없이

하루하루 지나가길 바라면서 생활을 했었는데 상병이 되어서 종교활동을

시작 했습니다.

지금 수원가톨릭대학교 5학년 김복기 신학생이 군종병이었는데

솔직히 전 신학생이 뭔지도 몰랐지요.  성당에 다닌지는 오래됐었지만

진짜 아무것도 모른채 살았습니다.  

아버지 기일이 되어서 전 군종병에게 아버지 성함을 말해주면서 미사에

이름을 넣어달라고 했습니다.  근데 갑자기 미사가 시작할 시간에

보초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보초를 나가게 되었는데

전 실망을 했습니다.  아버지 이름까지 올려 놓았는데 가지 못하게 되서

무척 낙담을 했습니다.  할수없이 총을 든채로 기도를 시작했죠.

제가 기도한 이래로 가장 정성스럽게 기도드렸습니다.  

그저 이렇게 미사가 시작하는 시간동안 기도할수 있다는 것이 괜히

기뻤습니다.  미사가 거의 끝나갈 시간이 되자 근무교대가 이루어

졌습니다.  어짜피 미사가 끝났을 것이고 그래도 묵상이라도 해야돼겠다고

생각해서 성당으로 뛰어갔는데 신부님께서 그날 따라 이상하게 안 오셨다는군요.

지금까지 한번도 늦은 적이 없는 분이신데 말입니다.  

제가 성당에 도착하고 3분도 채 되지 않아서 신부님이 늦어서 죄송하다면서

들어 오셨습니다.  우연도 대단한 우연이죠?  하지만 저에겐 하느님의 축복이었고

행복이었습니다.  아버지를 위해서 미사봉헌을 했고 정말로 기쁘게 미사를

드렸습니다.  그 후로 성당일을 열심히 하게 되었고 마침내 사병들의 모임인

사도회에서 회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전 성당이 좋았습니다.

기도하는것도 재미있었고 더 좋은것은 그때마다 하느님께서는 무언의 응답을

여러번 해 주셨죠.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그 후로 신학생이 뭔지도 알게 되었고 사제도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교회의 전반적인 것들도 많이 배우고 체험했습니다.

하느님께서 제 주위에 계시다는것을 전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늘 기뻤습니다.

그래서 결심을 하게되었죠...  지금은 예비신학생입니다.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저로서는 대학교에 들어가기가 무척 힘듭니다.  작년에 처음으로

공부를 시작했는데 제 머리는 완전 백지 상태였고 결과는 너무도 뻔했습니다.

지금도 공부를 하고있고 앞으로 17일만 있으면 또 한번의 수능시험이 있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 제게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하느님을

위해서, 또 여러사람들을 위해서 일할 것이 확실하기에 저는 후회없습니다.

올해는 꽃동네 현도 사회복지대학교에도 원서를 쓰려고 합니다.  물론 신학교에

들어가면 좋겠지만 만약에 제가 모자랐을경우 오웅진신부님 옆에서 또 많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서 많은것을 경험하고

배우고 싶습니다.  그리고 졸업해서 신학교에 편입하면 참 좋겠죠....

어쨌든 전 확신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진심으로 청하는 자 에게는 어떻게든

응답을 해 주십니다.  누나가 수녀원에 들어가게 될줄은.. 또 저도 이 길로

나아가게 될 줄은 그 누구도 상상 못했습니다.  물론 어머니께서는 혼자서

외로우시겠지만....

  요즘 힘드신분들...  힘든것 또한 행복입니다.  전 이 말을 진심으로

느끼고 즐기고 있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세요.  지금의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들과 함께하면 서로 즐거워 집니다.  

추운 계절이

또 왔습니다.  우리의 사랑으로 모두가 포근할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여러분 행복을 느끼십시오.. 여러분은 지금 행복합니다. 단지 그것을

느끼지 못할 뿐 입니다.   

 

      그럼 다음에 또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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