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3일 (목)
(녹) 연중 제7주간 목요일 두 손을 가지고 지옥에 들어가는 것보다 불구자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성지순례ㅣ여행후기

[성지순례기]해미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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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석 [simon] 쪽지 캡슐

2000-10-07 ㅣ No.262

해미생매장터에서 나와 해미읍 방향으로 10분정도를 걸으면 남한 산성처럼

성벽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이 박해당시에 사람들을 처형하고 재판을 하던

해미읍성입니다.

 

이 해미읍성에서는 천주교에 관한 사람들만 재판하던 곳이 아니라 당시의 죄인들

을 재판하던 곳으로 해미읍에서도 문화재로 관리를 하고 있는 곳입니다.

 

읍성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고궁처럼 자연스럽게 꾸며져 있었는데 이 동네

사람들이 자주 와서 쉬는 곳인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었고

김밥을 싸온 아줌마들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즐겁게 놀던 그곳이 바로 우리 순교자들의 피가 있던 곳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요...

 

해미읍성안에는 당시 사또가 일을 하던 동헌이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순교자들의 머리를 나무어 묶어 매질을 하던 호야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에 적혀있는 안내판에는 300년으로 추정된 다고 쓰여져 잇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나무도 늙어서 그 나무에서 조직을 빼낸것을 다시 주변에 네그루의

나무로 심었다고 적혀잇었습니다.

 

호야나무를 잘 살펴보면 순교자들의 머리를 묶어 매질을 하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읍성을 나와 왼쪽으로 걸어가면 서문이 나오는데 이곳에는 당시에 순교자들을

처형하던 자리개돌이 있습니다.

순교자들을 두세명의 포졸들이 들어서 배교를 하지 않으면 이 돌에 메치던 그런

돌입니다.  이 돌에 사람을 메치면 머리가 터져서 그자리에서 죽게 되고

혹시라도 살아남은 사람이 잇으면 그 사람의 눈에 횃불을 지졌다고 전해집니다.

 

돌을 유심히 살펴보면 아직도 그 날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이 곳에서 순교하신 분들의 보호를 받고 있을텐데

모두들 무심하게 지나치기만 합니다.

 

자리개돌 건너편에 앉아 담배를 한대 태우면서 나 자신의 무관심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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