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7일 (월)
(녹)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예수님의 현실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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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용 [salva] 쪽지 캡슐

2013-06-05 ㅣ No.2286



예수님의 현실 참여 방식은 대단히 분명하다. 

죄를 용서함으로써 병으로부터 낫게 하신다. 
마귀를 쫓아내어 악으로부터 자유롭게 하신다. 
말씀을 통해 하늘 나라를 알려 주시어 세속으로부터 풀어 주신다. 

이보다 더 영웅적인 현실 참여 방식이 있겠는가 (주1). 

나는 비오 신부님의 전기를 읽으면서 정말 예수님을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마더 데레사의 전기도 제법 감동적이었다.
이태석 신부님도 예수님의 이미지를 닮으셨다. 

우리 교회의 신부님들 중에 예수님 닮은 분이 얼마나 많을까.  
나도 그렇지만 무지무지 많은 신자들이 그런 성직자에 목말라 하고 있다. 

그런 분들이 성당에서 나와 세상에 뛰어 들어 현실에 참여를 하셨으면 좋겠다. 
예수님처럼 병도 고쳐 주시고 마귀도 쫓아 주시고 하늘나라도 선포해주셨으면 좋겠다. 

아직 그럴 능력이 안 되는 분은 골방에 들어가 성령의 은혜를 청해야 할 것이다. 
사도들과 제자들도 능력이 안 되어 겁에 질려 골방에 숨어 지내다가
성령을 받고 능력과 용기에 넘쳐 세상으로 뛰어 들어 참여하기 시작하지 않았던가. 
마침내 그들도 예수님처럼 마귀도 쫓아내고 나환자, 앉은뱅이, 귀머거리도 고쳤다. 
그리고 온 세상에는 하늘 나라 소식이 전파 되었다.  
 
우리 성직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현실에 참여하고 있는가?
마귀 쫓아내고 병 고쳐 주셨다는 말은 들어본 기억이 별로 없다. 

그리고 교회의 현실 참여라는 말에 따라오는 이미지는 농성이다. 
다른 방식의 참여는 심하게 가물었는데 농성만 풍년이다.
참으로 안타깝고 불행한 현실이다.

농성이나 시위로 현실에 참여할 사람들은 많다.
회사에는 노조가 있고, 정치에는 야당이 있고, 시민사회에는 시민단체가 있다.
농성이나 시위에는 그들이 프로라  성직자들과는 비교도 안 되게 잘 한다.

하지만 그들은 병도 못 고치고 마귀도 쫓아내지 못 한다.
막상 성직자들이 할 일은 아무도 손도 못 대고 있다는 말이다. 
성직자의 일을 성직자가 안 하면 누가 할 것인가?

모두들 각자 잘 하는 일 하자.
그리고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소임을 다하자.

그게 정의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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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터넷에서 퍼온 일본의 순교자 성지 모습의 일부입니다.
(주1) 이곳에서 예수님의 신학적 의미를 논할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고난과 죽으심 등의 말은 안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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