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신자입니다. 무엇보다도 주님의 사랑에 감동하여 세례를 받고 또한 일상생활에서 그분의 역사하심을 느끼며 살고 있으며 동료친구들-개신교친구를 포함하여-주님의 사랑에 대해, 성서에 대하여 많은 대화의 시간을 갖기도 하고 있습니다.

  김황식신부님의 주장은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워낙 불완전한 존재이고 완전한 지식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논의는 인간의 특권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김신부님의 글을 비판하시는 분의 논조는 마치 조선시대의 주자학 이외의 학문을 사문난적으로 몰아부치던 주자학자의 모습을 보는 듯한 전율을 느낍니다. 다름을 용납하지 못하는 모습, 모두 한 색깔로 물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성서해석을 달리한다고 해서 예수님의 권위와 사랑이 좌우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교회의 역사는 불완전한 인간이 시행착오를 거치며 주님의 사랑을 증거해온 역사라고 한다면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는 통로는 항상 개방되어있어야하며 이에 대한 획일주의적 통제는 바리사이파의 재현이며 율법만 있지 예수님의 사랑은 없는 형식뿐인 교회에 불과하지 않을까요?

  이 참에 본당에서 느꼈던 몇가지 점을 적고자 합니다. 본당의 대부분의 신자는 여성이며 평일미사 참석자의 대다수도 여성입니다. 그러나 사목회의를 포함하여 대다수의 주요포스트는 남성에 의해 점유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부활전의 성목요일 만찬 미사의 발씻김의식도 물론 열두사도가 남성이었다고는 하나 시대가 바뀐 만큼 여성도 참여해야한다고 봅니다. 나아가서 여성사제도 나와야지요! 본당의 주력이 여성인데도 정작 주요행사에서는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것은 그 옛날 차별받던 여성,창녀들에게 조차 평등히 대해주신 예수님의 사랑이 완전히 무색해지는 것이 아닐런는지요?  

  한편으로 성직자에 대한 신자들의 태도도 좀더 열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남다른 어려운 길을 가고 계심에 존경해야 함은 마땅하지만 그것이 자칫 신자들이 이상적인 신부님의 모습의 틀을 만들어놓고 거기에 들어맞지 않으면 용납하지 못하고 그 분들이 인간이 아닌 聖人이요, 鐵人이기를 요구하지는 않습니까? 신부님들이 여름철에 반바지를 입고 샌들을 신고 다니시는 모습, 보고싶습니다.

  김황식 신부님의 논고중에서 성당과 예배당의 신자가 반으로 준다해도 참다운 주님사랑이 깃들은 그런 본당에 대한 꿈을 피력하신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김황식 신부님의 殺身成仁의 외침이 부디 헛된 것이 아닌 앞으로 우리 참다운 가톨릭교회를 일구기 위한 디딤돌이 되기를 바라며 많은 신자분들이 김신부님을 위해 기도하고 이 시대에서 뒤쳐진 교회에서 안주하지 말고 우리의 생각을 바꿉시다. 그리고 김신부님 같은 분들이 더 많이 나타나셔서 우리 가톨릭 교회가 생동감넘치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그리고 김신부님이 오래도록 우리 가톨릭 안에서 활동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