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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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1415]글쎄요? 꼭 그런 것은 아닌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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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canis] 쪽지 캡슐

2000-06-10 ㅣ No.11419

신부님이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자매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고자 하는지는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자매님

동전에 양면이 있듯이 어떤 일에도 양면이 있음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오늘날 교회의 현실적인 문제점에 대해서 고뇌하고 힘겨워하는

한사제의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사제는

사제서품을 통하여

교회가 가르치는 교리를 수호하고,

선포해야 할 의무를 가지며

무엇보다도 자신의 교구장에게 순명할 것을

"스스로" 서약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그는 그리스도의 사제로서 서품을 받게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사제의 가장 큰 임무는

"하느님 안에 양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게세마니에서

’이 사람들이 하나가 되게 해 주소서’라고

기도하셨음을 기억하며

그리스도의 사제는 그 직무을 끊임없이 수행해왔고,

지금도 수행하고 있으며,

하느님 나라가 완성될 때까지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기에,

어떠한 이유에서도

그 하나됨을 갈라놓게 되는 일을 해서는 안 되지요.

 

김황식 신부님은 교회가 가르치는 교리를 역행하며

자신의 꿈을, 그리고 이 시대 교회의 문제점만을 늘어 놓은 셈입니다.

대안이 없는 비판은 비판이 아니고 비난이 되며,

자신의 개인적인 푸념에 그치고 맙니다.

더 나은 것, 더 좋은 것만을 추구하려는 노력이

그만 그 안에 더 근본적이고,

더 본질적인 것을 역행하는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열심히 달려야겠다고 달리다보니,

내가 지금 어디로, 왜 달리고 있는지를 잃어버린 꼴입니다.

 

2000년의 로마가톨릭교회가

흔들림없이

- 물론 그 역사 안에서 부끄럽고, 분열된 모습도 있었으나-

이제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그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것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시대가 지나면 그 시대에 맞게 변화되어야 함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어느 사회가 그렇듯이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진리"이지요.

교회는 하느님께서 이루고자 하셨던,

그리고 당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려고 하셨던

그 "사랑과 일치의 진리"를 잊으면 안 될 것입니다.

 

하나됨!

그것에 해를 끼친다면

그것은 이미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진리를 거스르는 것입니다.

 

글을 쓰다보니

너무 두서없이 장황한 글이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 글이 자매님께 불편함을 끼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만 저는 모든 일에

보이지 않는 면이 있음을 지적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김황식 신부님이 제기한 것들을

다른 신부님들은 전혀 모르고 계셨을까요?

아닙니다.

그럼 모두들 자포자기하고 계셨을까요?

 

교회는 늘 새롭게 쇄신되고,

시대에 맞게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변화는 우리들 입맛에 맞게 변화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성직자의 교회도, 평신도의 교회도 아닌

바로 "그리스도의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서로 함께 협조하고 노력해 나가며

하느님 나라의 완성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더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기는 한데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제 글이 자매님의 마음을 상해드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좀 더 제게 궁금하시거나

말씀하실 게 있으면

제 메일로 연락주시면

성심껏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제 메일은 canis@orgio.net 입니다.

 

내일은 성령 강림 대축일 입니다.

자매님께도 성령의 은총이 내리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교회는 성령의 활동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희망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들의 하느님에 대한 "믿음"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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