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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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문은 왜 걸어 놓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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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빈 [gibin] 쪽지 캡슐

2000-09-23 ㅣ No.14081

성당엘 갔어요.세살박이 아들손을 잡고서 저는 가르쳐 주고 싶었읍니다. 태양이 눈부시게 밝은날 공원이 아닌 성당마당에서 놀면서 아들에게 하느님의 체온을 가르쳐 주고 싶었죠. 성당유치원 그네에 앉아서 비바람에 흩어진 낙엽을 밟으며 저는 작지만 아직 말도 서투르지만 아이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 어린 시절 공소에서 기도하다 개나리가 노오랗게 물든 부활절날 성당에 오면 어린 가슴에 섬광 처럼 아름답게 그려지던 나의 시골 성당 추억이 삼십이 넘은 지금의 기억에도 너무나 아름다웠었기에 그 소중한 것을 제 세살박이 아들에게도 남겨 주고 싶었거든요. 그 아름다운 상상은 순식간에 사그러지고 서글퍼졌읍니다.왜냐면 우리는 성당에서 쫓겨 났거든요.이유인즉 놀이터를 개방 할 수가 없다는 것.저는 하느님에게 물었어요 . 하느님 당신이 저와 제 아이를 이곳에서 설마 내쫓으시지는 않으셨죠? 그래요. 그저 그것으로 유일한 위안을 삼고 돌아왔다구요.우리 그러지 맙시다. 열어 주십시요. 그분께서 창녀와 가난한 자와 하찮은 이들에게 까지도 당신 자리를 내어 주신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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