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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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저승길에서 만난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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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델리아 [dellia] 쪽지 캡슐

2001-04-25 ㅣ No.19826

안녕하세요?

 

우리에게 죽음은 과연 언제쯤 올까요?  

요즈음 같은 세상에는 죽음의 위험속에 우리는 늘 가까이 하고 살고 있다고 봐야 겠지요.   제가 경험한 죽음과 죽음뒤에 만나는 예수님과의 이야기 한번 할까 해요.  저는 예수님을 만났다고 생각도 들고, 아니면 제가 가지고 있던 신앙의 목소리를 들었다고도 생각이 들고 아니면, 제 양심의 소리를 들었다고도 생각이 되는 그런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너무나 저를 부끄럽게 했던 목소리 였기에 늘 기억하고 있습니다.

 

**********

 

한 5년전에 왼쪽 난소에 물혹이 생겼다고 목동의 한 병원에서 간단한 물혹 제거 수술을 받게 되었답니다.  여성들에게는 자궁계통에 물혹이 잘 생기지요.  생겼다가 저혼자 터져서 없어 졌다가 또 생겼다가.....  저도 내시경 수술로 간단히 처치될 아주 쉬운 수술이었기 때문에 옆동에 사는 친정에도 알리지 않고 2박 3일 예정으로 수술에 들어 갔는데, 이상하게 그날 수술하기 무척 싫더라구요.  의사가 배탈이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병원에 입원하기 싫었는데 어쨌거나, 수술이 끝나고 병실로 돌아와서 멀쩡히 잘 있었어요.  다음날 퇴원해도 별 이상이 없을 만큼 아주 간단한 수술이었고 해서 사무실에 전화해서 이것 저것 업무 지시도 하고 잘 지냈답니다.  개스도 나오고.....그런데, 이상하게 배가 자꾸 풍선처럼 점점 커다랗게 부풀어 오더니, 설사를 하기 시작하는 거예요.  처음에는 3시간에 한번, 두시간에 한번, 한시간에 한번 그러더니, 그날밤은 무려 25분마다 한번씩 설사를  하는 거예요.  다음날 아침 회진 온 여의사에게 말했더니 그럴수도 있으니까 오늘 퇴원하지말고 좀 기다려 보라고 하더군요.  설사는 계속 되었지요.  먹은 것도 없이 링겔주사액이 그대로 설사가 되어 나오고, 만삭처럼 부풀어 오른 뱃속에 개스가 움직일때마다 사람이 완전히 기절할 정도로 배가 아프고, 또, 배 주변에 손만 갖다 대어도 팔짝팔짝 뛸 정도로 고통 스럽더라구요.  그래도, 그 교수라는 여의사는 계속 몇일 더 두고 보자 더 두고 보자라는 말만 계속 하는데, 제 생각에는 아무래도 이건 아니다, 뭔가 잘못 되었다 싶어서 ’장에 무슨 문제가 생긴것이 아니냐?  아무래도 이건 산부인과에서 해결할 일이 아닌것 같으니까 장 전문의를 불러 달라’고 했지만 그럴수도 있다면서 그 여자는 계속 내 배 위에 청진기만 갖다대고는 무슨 일인지 몰라도 인턴들과 영어로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영어를 못 알아들으리라고 생각했나 봐요. 그들끼리 하는 말이 ’이상하게 왜 뱃속에서 아무 소리도 안들리지? 너무 조용해. 이상하지? 이해가 안되네’ 그러더군요.  제가 장 전문가를 불러달라는 아우성에도 ’다 의사가 알아서 한다’면서 그냥 5일을 넘겼습니다.  그동안 전 정말 잠이라고는 1초도 못 잤답니다.  살아 있다는게 고통이라는 그 말을 실감하면서...... 결국은 제 몸이 알아서 조치를 취하더군요. 위액을 아래 장으로 보내지 않기 위해서 제 몸은 위로 토해 내도록 만들더군요. 계속 위액을 토해 내는 나를 보고 같은 병실에 있던 분들이 빨리 S병원으로 옮겨라.  멀쩡한 사람 죽겠다.  이곳에 있다가는 생명을 못 건지겠다고 더 아우성을 치더라구요.  그리고 참 이상한것은 이 병원은 점잖게 신사적으로 말하면 안듣고 병원을 한번 들었다 놓으니까 말을 아주 잘 듣더라구요.  제 남편이 (제 남편 아주 점잖습니다) 얼마나 화를 냈느냐 하면 산부인과 층에 있던 모든 인턴들은 다 도망가고, 간호사들은 울고 불고 난리가 났었으니까요..... 그 난리를 치니까 5분도 안되어 남자 의사가 한사람 내려 와서 ’나를 보자고 하였느냐?’ 며 제 배를 여기 저기 눌러 보더니 얼굴이 하얗게 변하면서 제 담당 산부인과 의사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간병인더러 나가서 뭐라고 하는지 좀 듣고 오라고 보냈더니, 무슨 얘기인지는 몰라도 산부인과 의사가 된통 혼나고 있다고 하더군요.  몇 분후에 그 여의사가 돌아와서 내게 하는 말이란.....

 

수술중에 왼쪽 난소 혹 부분이 장과 유착이 되어 있어서 그 것을 떼어 내느라 장을 한 4cm정도 긁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부분에 염증이 생겼을 수도 있고, 찢어졌을 수도 있고 (이경우는 벌써 사망이지요) 아니면, 계속 출혈이 계속 되고 있을 수도 있는데 모두가 사망할 수 있는 경우랍니다.  그리고, 저더러 사망할 수도 있으니 마음을 잘 먹고 있으라고 하더군요.  바로 수술을 했으면 좋겠는데, 제 상태가 수술을 또 할 형편이 아니라며..... 참, 황당 했지요..... 실감도 안나고, 무슨 애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귀신 씨나락 까먹는 얘기 같은 그런 믿기지 않는 황당함...... 죽음! 고놈은 생각보다 아주 가까이 언제나 우리 주위 가까이 맴돌고 있더라구요.  호시탐탐 기회만 옅보면서......

 

바로, 내려가 CT 촬영하고 난리를 피우고...... 다행히 출혈은 계속 되고 있는 것 같지 않다면서 그때부터 강력 항생제를 몸에다가 갖다 부어 대는데 피부에서 항생제 냄새가 배어 나오는 그 느낌을 여러분들은 잘 모르 실거예요.  7일정도를 잠 한숨 못자고 고통스러우니까 눈에 귀신이 다 보이더라구요.  가톨릭 신자가 귀신 이야기 해서 안되었지만..... 어쨌거나 그 머리 긴 여자 귀신이 저의 기도를 방해하여 정말 기도가 안되는 이상한 일이 계속 되었어요.  성수를 뿌리면 잠시 안보이다가 30분도 안되어 또 눈에 보여서 정말이지 제가 아픈것도 아픈거지만 아주 미쳐 버리겠더라구요.  제가 귀신 운운하니까 저희 친정 올케는 모든 가족 친지들을 다 병원으로 불러 제가 죽기전에 모두들 한번 와서 보라고 했을 정도니까요.  

 

여러분들은 생미사가 얼마나 좋은지 모르시지요?  저는 생미사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 하는지 실제로 경험한 사람 입니다.  맨날 제 눈에 붙어 다니던 그 머리 긴 여자 귀신이 친정 어머니께서 저를 위한 생미사를 넣으신 그 시간 이후로 제게서 다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귀신이 방해할 때는 한번도 못 끝내었던 주의 기도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끝내고 또, 묵주 기도를 제가 끝까지 다 했을때의 그 안도감이란 이루 표현 할수가 없을 만큼 컸습니다.

 

극심한 고통과 단 1초의 수면없이 보름정도를 지내자 제가 살아 있는지 꿈을 꾸는지 자꾸 헷갈리더군요.  이것이 죽는다는 것이구나.  죽음이라는 것이 나와는 아주 거리가 먼줄 알았었는데 사실은 나도 아무때고 죽을 수 있는 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정신이 자꾸 깊은 곳으로 빠져들면서..... 그리고,  문득 어떤 목소리가 저를 불렀습니다.

 

’너는 무엇을 하다 왔느냐?’

 

’저는, 살면서 남에게 사기도 친적없고 남에게 해도 될 수 있는 대로 안 끼칠려고 노력하면서 살았습니다’  

 

제가 왜 그런 대답을 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무엇을 하다 왔느냐는 그 말씀에 대해 저는 무엇을 어떻게 살다 왔느냐는 그런 질문으로 들렸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살다 내게 오느니라.  너는 사랑을 얼마나 베풀다 왔느냐?’

 

그런데, 이 질문을 받는 순간 저는 숨이 탁 막히더군요.  손가락을 꼽아 가면서 머리를 짜냈지만 이 순간 제가 살아온 시간을 되 돌아 보니 사랑을 베푼 것이 별로 없더라는 것입니다.  길가다 구걸하는 사람들에게 동전 몇개 던져 준 그런 것들은 차마 얘기 조차 꺼낼수도 없었어요.  그래서, 지속적이고 거창한 선행을 생각해 내느라 이것 저것 기억을 더듬었지만 별로 없었어요.  얼마나 당황이 되던지....

 

’월드비전에 매달 돈 보내고, 소년 소녀 가장에게 돈 보내고, 안동에 있는 한 고아에게 계속 돈 보내주고.......’

 

’그런, 돈으로 해결하는 사랑 말고 진정한 사랑, 네가 아는 예수의 사랑을 말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사랑? ....... 그게 어떤 ...... 건가......요?’

 

저는 정말 잘 몰랐어요. 무슨 사랑을 의미 하시는지.....

 

’너희 중에 가장 미천한 사람을 데려다 씻어주고 먹여 주고 재워 준적이 있는지를 물었다’

 

’아!.... 그런 사랑......예수님....앞으로 하면...... 안 될....까요?’

 

실망하시는 그 분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왔습니다.

 

’델리아야, 네 나이 40이 다 되도록 무엇하고 살았느냐?.......’

 

얼마나 부끄러운 일입니까?  그 긴 40년을 살면서 단 한번도 진정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할 기회를 한번도 갖지 못했다는 것이.....

 

언제 예수님이 당신을 불러서 물어 보실지 모른답니다.

그것이 내일이 될지 모레가 될지.......

 

서로 많이 사랑하고 살아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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