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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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주의단상(5)싸래기 반도막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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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화 [ppssm] 쪽지 캡슐

2001-09-15 ㅣ No.24358

 

聖職主義斷想(5)천주교 다니는 게 죄(?)

 

이웃 성당 총회장에게서 들은 이야기다.

새로 부임한 본당 신부를 찾아가 인사를 했단다.

"저 본당 총회장 아무개입니다"

그랬더니 의자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응 그래?  바빴다면서? 알았으니 나가봐" 그러더란다.

 

그 총회장은 이럴 수 있느냐고 분개를 했다.

 

본당 신부님이든 보좌신부님이든 새로 부임하시게 되면 의례 본당 총회장이 부임하시기 전에 인사를 간다. 그것이 관례다. 그리고 이사 오시는 날도 사목위원 몇 명이서 이사를 도우면서 영접을 한다. 이것도 관례다.

그런데 이 총회장은 바쁜 일이 있어서 그러지를 못하고 부임하고 나서야 인사를 했단다.

괘씸죄에 걸린 셈이다.

 

그러면서 그 총회장은 이런 말을 했다.

"아! 글쎄 지가 몇 살인데 나에게 반말을 해?"

총회장은 古稀가 넘은 분이었고, 그 신부님은 40대 초반이었다

 

나는 이 총회장과 농을 하는 사이다.

나는 그 때 그 말을 들으면서 이렇게 농을 했다.

"종아리 안 맞은 것만 다행으로 여기십시오."

"엣기 이 사람" 하고 한참 뜸을 드리더니

"하기야 천주교 다니는 게 죄지" 하면서 긴 한숨을 내쉬셨다.

 

그 한숨소리는 자탄(自嘆)의 메아리가 되어 어디론가 공허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천주교 다니는 게 죄라?  죄는 죄지.

안 다녔으면 아들같은 사람에게 그런 봉변은 당하지 않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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