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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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가 뭐 계획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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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진 [joyro] 쪽지 캡슐

2004-01-01 ㅣ No.6208

지난 2003년의 마지막 날들을 외국에서 보내고

한 해의 마지막 날 정신없이 돌아와 새해를 맞으니

조금은 낯선 기분으로 경황없이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의 계획을 세운다는 것이

조금은 부족한 새해 첫날을 맞이하게 된것이다.

 

새해 첫날 우리 공동체가 아닌 논산에 있는 군인 성당에서

미사를 하고 오는 길에 방송을 들어보니 새해에 자신들이

계획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대부분의 내용들이 자신의 개발과 관련된 내용의 것들은

조금은 막연한 것들도 있었고,

조금은 구체적이면서 짜임새도 있고

현실적으로 실현가능한 계획도 있었다.

 

그 방송을 듣고 오면서,

"난 과연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지?" 하는 생각이 불연듯 밀려왔다.

"그냥 얘들하고 잘 살고, 다른 사람하고 행복하게 살면되지 뭐.

신부가 뭐 계획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어서 내 마음 속에 들었던 생각을 이끌었던 한 농담이 생각났다.

 

"하느님을 웃기는 방법은 그분앞에서 자신의 삶의 계획을 말씀드리는 것이다"

  

그 말씀의 의미를 생각하며 빙긋웃던 나는  

뇌리를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있어 조금은 부끄러웠다.

"네 나이의 평신도나 믿지 않는 사람들은

현실 안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느라 구체적이든, 막연하든 계획을 세우며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이들에 대한 열의와 성의를 표현하건만

넌 과연 무엇인가?" 였다.

 

그리고 이어서 "난 과연 내가 책임지어야할 사람들을 위해 무슨 계획을

세우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나만을 위한 계획이 아닌 우리를 위한 그런 계획 말이다.

 

"나의 계획이 타인을 향할 때 어쩌면 우린 나의 계획이 아닌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살아가겠다는 약속을 드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바로 오늘 요한 1서의 말씀 안에서 묵상해보고 싶은

"그리스도를 마음에 간직하는 일"로 부터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그곳으로 부터 모든 것이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는 어쩌면 그 때에야 비로소

하느님 계획에 합당한 계획을 세울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 계획을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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