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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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 없는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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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귀 [lilyVeronica] 쪽지 캡슐

2004-09-18 ㅣ No.7969

 

마태오복음 9장 35~


목자 없는 양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추수할 일꾼에 대한 이야기를 하십니다

추수할 일꾼이란 전통적인 해석으로는 사도직을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만

그러나 여기서는 봉사 직을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광의의 해석을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는 분들

누군가를 돌보는 직분을 가진 분들은

대개 마음의 연민을 가지고 활동을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상당히 많은 분들이 봉사 직을 수행하시면서

자기 스스로를 혹사를 하여서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는 경우도 있어서

봉사 직을 수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첫째는 자기관리를 잘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봉사를 한다고 하면서 자기 건강이나 자기 성찰을 게을리 하게 되면

초기에는 견딜 만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국 자신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다른 사람의 힘든 일을 하루 종일 가슴 아파하면서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실제로는 도움이 되지도 않고

자기 자신이 무력감만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서는 헌신적으로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일을 하게 되면

결국 나중에 자기 건강을 상하게 되었을 때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짐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봉사 직을 수행하는 분들은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자기 여가에 대한 것입니다

간혹 자기는 어디 제대로 놀러가 보지도 휴가도 없이

그저 봉사만 하였다고 자랑을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렇게 종일토록 헌신적으로 봉사를 하게 되면

초기에는 주위 사람들의 칭찬에 힘입어서 정말 열심히 하게 됩니다

그러나 사람은 힘의 한계를 가진 존재입니다


농사짓는 땅을 쉬게 하지 않고 계속 농사를 지으면 땅이 산성화가 되듯이

사람 역시 쉬지 않고 일을 하게 되면

결국에는 심리적으로 산성화현상이 나타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즉 짜증이 늘어나고 무기력증이 커지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칭찬이 줄어들게 되었을 때 심각한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내가 아무리 힘을 다한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어려운 일을 내가 다 도울 수는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가 누군가를 돌볼 일을 하게 되었을 때에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무리를 하게 되면

도움을 받는 사람이나 주는 사람이나

나중에는 서로가 상처를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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