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목숨 걸고 국민을 지킨 경찰과 서귀포경찰들의 차이/ 구럼비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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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선 [inuit-_] 쪽지 캡슐

2013-05-20 ㅣ No.2202

여수로 향하는 국도를 찾아서 구례를 빠져나가려는 중에 구레경찰서에 경찰 동상이 하나 세

워져 있는 게 눈에 들어온다.



 


 

처음에는 경찰서에 뭔 경찰을 기리는 동상을 만들어놨는지 의아했지만, 그 동상이 기리는

이의 이름이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하다. 안종삼.


안종삼 전 구례경찰서 서장은 1950년 7월 24일 정부에서 사살명령이 떨어진 보도연맹 소

속 좌익 480여명을 모두 방면시키는 용단을 내린 인물이다. 전쟁이 터진 직후 ‘초전박살 북

괴’라는 구호를 기치로 민관군이 똘똘 뭉쳐서 ‘불순분자’를 섬멸하려는 흉흉한 분위기 속에

서 이념갈등에 휩쓸리지 않았던 안종삼 서장의 명증한 판단력도 대단하지만, 평시도 아니고

전시에 정부의 지시를 목숨을 걸고 거부했음은 그의 애민의 깊이를 알 수 있다. 이렇게 민

중에게 봉사하는 경찰의 사표가 되는 안종삼 서장의 숭고한 정신을 동상으로 세워 기리 남

김은 충분히 그 의미가 있다 하겠다.


안종삼 서장뿐이겠는가? 전남지역의 치안 총책임자였던 안병하 경찰국장은 1980년 5.18 당

시 신군부로부터 “군 병력 투입을 요청하라”는 강요와 협박을 받았지만 이를 거부했을 뿐만

아니라, 광주시민을 향해 발포하라는 명령에 “상대는 우리가 보호해야할 시민인데 우리가

어떻게 총부리를 겨눌 수 있느냐?”며 끝내 명령을 거부하였고 혹시나 불상사가 일어날까 하

여 경찰이 소지한 무기를 모두 회수했다고 한다.


험악한 시대에 최고 권력기관의 명령을 거스른 결과가 그와 그의 가족에게 얼마나 참혹한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는 그 자신도 예상했을 것이다. 결국, 그는 신군부에 의해 1주일 후에

직위해제 당했고, 보안사 동빙고 분실로 끌어가 온갖 혹독한 고문을 당했다. 그리고 고문

후유증으로 결국 1988년 10월10일 생을 마감하였다. 여느 시민의 그것과 달리 그의 명예

훼복은 더디게 이루어져 2005년에야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었지만, 그의 이야기를 아는 이들

의 마음속에 그는 위민하는 진정한 국가공권력의 상징으로서 묵직하게 자리하고 있다.



 

[전 안병하 경찰국장 / 사진 펌]


이렇게 시대가 바뀌어도 민중들로부터 존경을 받으며 동상으로 세워지고 그 이야기가 끊임

없이 회자되는 이들이 있는 반면, 자신의 재임기간 동안의 패악으로 ‘규탄성명서’에나 이름

이 오르내리는 경찰서장들이 들이 한

둘이 아님은 이 나라 공권력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조현호 경찰청장은 말할 것도 없고) 전 서귀포 경찰서장 이동민(현 전북경찰청 정보담당관)

의 경우에는 강정마을 주민들을 탄압하기 위하여 불법체포를 자행하고, 이러한 불법 체포를

숨기기 위해서 조서를 허위로 작성하기까지 하는 추악한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그의 재

임 중에 막가파식 진압으로 네 명이 골절상을 당하고 40여명이 엠브란스에 실려 갔지만, 이

러한 부상에 항의했다는 이유로 오히려 항의하는 시민들이 체포당했을 정도이다. 이러한 안

하무인격 행태에 대해 강정마을회 등은 ‘간담회를 통해서 무엇이 진실인지(채증 된 동영상

등으로) 밝혀보자’고 다섯 차례 이상 공문, 보도자료, 성명서를 통해서 요청했으나, 이러한

간담회 요청조차 번번이 거절당해왔었다. ‘책임지지 않는’ 국가권력 잔악성을 보여주는 사례

라 할 것이다. (참조) 이동민서장 규탄성명서



 

[부당한 공권력 집행을 성토하는 마을어르신에게 “멱살 잡아봐~ 잡아봐~”라고 도발하며 길

거리에서 싸우다가 자신의 직권을 이용해서 마을 어르신을 체포케 하는 전 서귀포경찰서장

이동민]


전 서장의 바턴을 이어받은 강언식 현 서귀포경찰서장의 행태 또한 가관이다. 그는 부임 후

출동 첫날부터 경찰병력 중 유일하게 전투화에 선글라스까지 끼고 나타나 무자비한 진압을

자행했고,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함으로써 ‘부활한 박정희’의 칭호를 받았다.


(참조) 강언식 서귀포서장 관련 기사



 

[진압전문가로서의 포스가 느껴지는 강언식 서귀포경찰서장]


그 얼마 후 서귀포시에서 요청한 적도 없는 강전천막철거 행정대집행에 앞장서 무리하게 공

권력을 휘두르다가 마을 여성을 5m 강전천 아래 돌바닥에 떨어트려서 내장을 파열시켜 긴

급 수술을 하게 했다.(5월 10일) 그러함에도 진압의 강도를 줄이지 않고 계엄령 수준의 주

민 탄압을 일괄하다가 결국 분에 못이긴 시민이 경찰서에서 자해(5월 13일) 하여 중상을

입어 병원에 실려 가는 사태가 빚어졌다. (참조) 관련기사 경찰서에서 '자해'항거


가관인 것은 강언식 서귀포경찰서장은 본인의 밀어붙이기식 진압작전 때문에 빚어진 이러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 책임을 지려 하지 않고, 밑의 부하 몇 명에게 책임을 전가하려고 내

사를 시작하고 있다고 한다. 이게 바로 대한민국 공권력의 현 주소이다.


자기 직책은 물론 목숨까지 걸고 국민을 살려낸 경찰 간부들이 있었다. 하지만 반세기가 넘

은 지금은 권력에 아부하고, 승진하기 위해서 눈에 혈안이 되어 있으며, 위에서 시키는 일

은 국민들의 목숨을 뺏는 일도 마다하지 않을 안하무인들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있다.

역사가 진보한다는 소리는 개소리였는가....


 


글출처 : 구럼비야 사랑해   http://cafe.daum.net/peacekj/49kU/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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