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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도 상처를 받고 그 흉터가 오래 간다.-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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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도 상처를 받고 그 흉터가 오래 간다.
김 인기 (모세)
지는 해를 바라보며
바닷가에 서서
바다를 가르며 수평선을 넘어가는
배 한 척의 교훈을 읽었습니다.
배가 지나면서 갈라 놓았던 물은
다시 모여 오지만,
배가 수평선 너머로 사라진 후에도
그 갈라졌던 자국은 흉터되어
저녘 노을이 다 지도록 지워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남들에게 남겨 놓은 상처가
하잘 것 없는 상처이어도
그리 쉽게는 아물지 않는다는 교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