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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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신부님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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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11.51.248.*]

2004-08-27 ㅣ No.2955

신부님 전 대학생이거든요, 신부님께 신앙에 대해 몇 가지 여쭐게 있습니다.

제가 만화와 게임을 좋아해서 많이 가지고 있었거든요. 절대 버릴 수 없을 것 같았는데, 성경에 "하느님과 재물 중 하나를 택하라"라는 말씀이 생각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가지고 있던 약(90%이상)의 만화책과 게임을 성당의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도록 갔다 드리고 만화책 몇 권은 어쩌다 볼까 해서 남겨 뒀는데 그래도 괜찮은 걸까요? 어느 정도면 제가 제 욕심을 부리지 않고 하느님께 봉사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한달 100만원인 아르바이트를 하거든요. 그래서 그 중 70만원을 요즘 경제가 어렵다 해서 부모님들께 드리거든요. 그리고 동생에게 용돈으로 쓰라고 10만원 주고요, 저는 20만원을 쓰거든요. 그리고 그 중에 5만원을 봉헌금으로 냈었는데, 이정도면 제가 제 욕심을 자제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잘 따른 걸까요?

 그리고요,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으시잖아요. "원수를 사랑하라, 남이 나에게 잘못한 일을 용서하라" 예전에는 저에게 못되게 굴고 저를 괴롭힌 사람들이 너무 미웠거든요. 다시 만나게 되면 절대 용서 못할 것 같았어요. 하지만 나름대로 노력을 하니까 이젠 정말로 용서하고 웃고 지낼 수 있을 것 같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정작 저 자신은 제가 지은 죄를 고백성사를 드리고 나서도 자꾸 잊지 못하고 무서워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하느님께 엄청난 벌을 받게 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자꾸 들고 그럴 수록 하느님이 너무나 무서워 져요. 사는 것 자체가 점점 무서워 지거든요. 지었던 잘못은 노력을 해서 이제는 안 지으려고 노력하고 많이 좋아졌거든요. 그런데 과거의 죄가 자꾸만 잊을 수가 없네요. 고백성사를 통해 용서받은 죄는 이제 잊어도 무례한 것이 아닌 것일까요?

 기도도 나름대로는 자꾸 드릴려고 노력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어려서부터 몸이 좀 안 좋은데, 요즘 좀 더 심해져서 병원신세까지 지게 되었거든요. 기도드릴려고 신경을 쓰면 몸이 점점 안 좋아지네요 ^^; 한편으로는 "나는 내 몸 좋을 때만 기도하고 몸이 나빠지면 기도 안 할 정도로 신앙심이 없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맘이 괴로워 지는데요, 신부님, 몸이 안 좋을 때는 조금 덜 해도 하느님께 무례한 게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하느님이 첫째로 하느님, 둘째로 이웃, 셋째로 자신 이라고 하셨잖아요, 재물에 대해서는 이제 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무언가를 가질 때도 먼저 이웃을 생각하고 그 다음에 저를 생각하려고 노력하는데요, 한 편으로는 혹시 내가 하느님과 이웃을 생각하지 않고 재물을 가지려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자꾸 공포심이 들어요. 밥 먹는 것도 남은 생각안하고 먹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하느님이 너무 무서워 지네요. 또 제가 어떤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것 또한 내가 하느님과 이웃을 생각안하고 나 자신만 잘 먹고 잘 살려고 이러는 게 아닌가라는 의심이 들어 자꾸 벌받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무서워져요. 현재로서는 주말을 지키는 것 말고는 제가 아직 따로 하는 일이 없는데 괜찮은 걸까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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