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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근 신부, 시집 『그리운 님이여』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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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문화홍보국 [commu] 쪽지 캡슐

2008-09-04 ㅣ No.385

 

허근 신부, 시집 『그리운 님이여』 출간

알코올 중독 치료의 기쁨과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을 엮어

 

가톨릭 알코올 사목센터

www.sulsul.or.kr 02-364-1811

 

   지난 8월 24일(일), 가톨릭 알코올 사목센터 소장 허근 신부는 본인의 세례명인 바르톨로메오 성인의 축일에 맞춰 세 번째 시집 ‘그리운 님이여’(기쁜소식, 68Page, 5천원)을 출간했다.

 

 

  한때 알코올 중독에 빠졌으나 신앙과 주위 사람의 도움으로 중독에서 벗어난 뒤, 알코올 중독자의 회복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허근 신부는 알코올 중독 치료 후 회복의 기쁨과 아들이 알코올 중독으로부터 벗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해주신 어머니의 대한 그리움을 틈틈이 글로 남겨 왔다.

   ‘그리운 님이여’는 허신부의 세 번째 시집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단주(斷酒)의 기쁨을 표현한 한 사제의 인간적인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밤잠마저 마다한 기도와 희생으로

지새던 손으로 셀 수 없는 밤들이

나의 회복(回復)이 된 동아줄입니다.

시 ‘나의 회복(回復)을 위한 어머니의 기도’ 中

 

   허근 신부는 시집 첫머리에 “이 책을 자신이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기를 염원하시며 간절히 기도해주신 어머님의 사랑에 보답하고픈 마음으로 어머님께 봉헌하고 싶다.”며 “이 책이 알코올 중독에 빠져있던 시절 자신으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받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보상이 되기를 바란다.”고 고백했다.

 

 

▣ 가톨릭 알코올 사목센터 소장 허근 신부

   가톨릭 알코올 사목센터 소장 · 천주교 서울대교구 단중독사목위원회 위원장 · 서울시립 성동 노인 종합 복지관 관장.

  일반인이 보기에도 심상치 않은 직함이다. 가톨릭 신부가 어떻게 알코올 중독을 알고 중독자들을 상대하나 하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허근 신부에게 이 일은 사명(使命)이자 소명(召命)이다.

   본당 사목을 하던 지난 시절, 허신부 자신이 바로 술에 취해 많은 문제를 일으키던 알코올 중독자였다. 어느 겨울, 새벽 미사를 마치고 시작한 해장술 자리가 해가 넘어갈 때 까지 이어진 적도 있었다. ‘술 잘 마시는 화통한 신부’라는 신자들의 인사가 차가운 냉소로 변한 이후에도, 허신부는 본인의 문제를 알아채지 못하고 술로 인한 문제를 술을 마시며 잊고자 하는 악순환에 빠져 있었다.

  결국 평소 허신부를 아끼던 김옥균 주교의 충고와 눈물로 기도했던 어머니의 사랑이 그를 움직여 허신부는 마음을 다잡고 광주의 한 병원에서 중독 치료를 받게 된다. 치료가 끝나갈 무렵, 그는 용기를 내어 회복 후 알코올 중독자들을 위해 일하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이어 1999년에 개소한 가톨릭 알코올 사목센터에서 제2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 9년째 斷酒캠프 여는 허근 신부 "중독자 인정이 금주 첫걸음" (한국경제 2008-07-16)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8071625271 

 

• 알코올 중독자였던 신부의 '술 끊는 법'  (연합뉴스 2008-07-16)

http://app.yonhapnews.co.kr/YNA/Basic/article/search/YIBW_showSearchArticle.aspx?searchpart=article&searchtext=%ed%97%88%ea%b7%bc&contents_id=AKR20080715202300005

 

  허신부는 알코올 사목센터에서 중독자들을 만나고 회복을 돕는 동안, 틈틈이 자신의 부끄러웠던 과거의 경험들을 글로 남겨 수필과 시집으로 엮어냈다. ‘나는 알코올 중독자’라는 책의 머리말에서 허신부는 “책을 통해 부족한 나의 글이 알코올 중독자와 가족들에게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는 데 작은 등불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라고 고백한다.

   허근신부의 고백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은 바로 ‘어머니’이다. 본인이 알코올 중독에 빠져 방황하던 시간과 그 회복을 위해 몸부림치던 모든 모습을 지켜보며 아들을 위한 기도를 쉬지 않았던 어머니. 허신부는 자신을 회복으로 이끈 가장 큰 힘이 어머님의 기도라고 굳게 믿고 있다. 아들 신부의 회복과 건강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던 어머니는 지난 2002년 세상을 떠났다. 다행히도 중독에서 회복되어 알코올 중독자들을 위해 일하는 아들 신부의 모습을 보며 마음의 위로를 받았을 어머니이지만, 허신부에게는 어머니께 ‘불효(不孝)’한 안타까움만 가득하다.

   중독에서 벗어나는 일에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중독에서 회복된 사람이 다시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일도 그에 못지않게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이를 위해 허근 신부는 주위 사람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알코올 중독에서 회복된 이후에 중독자를 돕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심리 · 상담에 관한 공부를 계속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시립 성동 노인 복지관 관장으로 부임한 후에는 노인복지에 관심을 가지고 지난해 서울기독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초등학생 단계에서 시작한 한자능력검정시험은 현재 공인 1급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영어 및 일어, 중국어 등의 어학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으며 현재는 필리핀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사목을 준비하면서 필리핀의 타갈로그어를 독학으로 공부하고 있다. 또한 관장으로 일하고 있는 시립 성동 노인 복지관의 직원들에게도 자기 계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어학공부와 자격증 취득을 독려하고 있다.

 

허근 신부 약력

1978년            가톨릭대학교 신학과 졸업

1980년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원 연구과 수료

1980년           사제서품 후 돈암동 성당 보좌신부

1981년           추기경 비서

1982년           해병 군종 신부

1985년           길동성당 주임신부

1987년           서울대교구 교육국 주일학교 지도 신부

1989~1998년  상계동 성당, 면목동 성당, 난곡 성당 주임신부

2000년          미국 버나딘대학교 심리대학원 졸업

1999~현재     가톨릭 알코올사목센터 소장

2002~현재     천주교 서울대교구 단중독 사목위원회 위원장

2003~현재     서울시립 성동노인복지관 관장

△ 지은 책

󰡔하느님으로부터 당신에게 사랑을󰡕 가톨릭출판사(1982)

󰡔나는 알코올중독자󰡕 가톨릭출판사(2002)

󰡔알코올중독으로부터 벗어나는 영성의 길󰡕 기쁜소식(2004)

󰡔알코올중독 회복자를 위한 영적 성장의 길󰡕 기쁜소식(2004)

󰡔개풀 뜯는 소리󰡕 시집, 오늘의 말씀

󰡔그때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면󰡕 시집, 자유문학사(2001)

󰡔그리운 님이여󰡕 시집, 기쁜소식(2008)

 

△ 옮긴 책

󰡔하늘과 입 맞춘 여인들󰡕 기쁜소식

󰡔주일학교 교사와 함께󰡕 오오무라 마사오 저/허 근 역, 가톨릭출판사(1991)

󰡔믿는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 야마우찌 기요미 저/ 허 근 역, 가톨릭출판사(1986)

󰡔알코올 중독자 가족의 회복을 위한 길󰡕 모리오까 히로시 저/허 근 역, 가톨릭출판사(2000)

 

천주교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 이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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