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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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트루바이』로 다시! 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부부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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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문화홍보국 [commu] 쪽지 캡슐

2008-10-01 ㅣ No.398

 
 

  

『르트루바이』로 다시! 함께! 새롭게!

‘이혼숙려제도’의 법제화로 이혼신청 후 3개월간의 유예기간 거쳐야

위기 부부 대상 ‘르트루바이’ 주말 소개와 일정(10/3~5) 안내

 

혼인재발견 한국협의회

http://cafe.daum.net/retrouvaille

http://cafe.naver.com/retrouvaille

02-929-2141 / 080-210-1010

 

 

  이혼을 고려하고 있거나 별거중인 부부 등 혼인생활에 심각한 위기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부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르트루바이’(Retrouvaille, 혼인재발견) 주말이 오는 10월 3일(금)부터 5일(일)까지 2박 3일간 실시된다.

   선착순(15쌍)으로 접수받으며, 성 프란치스코 피정의 집(용산구 한남 2동 707번지 소재)에서 진행된다. 회비는 부부가 2박 3일간 여행하는 경비에 준하는 금액을 성의껏 접수하면 된다. 프로그램은 가톨릭 교리에 근거하여 마련되었지만, 다른 종교나 종교가 없는 부부들의 참여도 적극 환영한다. 문의 및 상담전화는 02)929-2141

  

감소하는 결혼건수에 비해 증가하는 이혼건수

이혼숙례제도 법제화로 이혼 재고(再考) 도와 

 

  지난 8월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상반기 및 6월 출생・혼인・이혼 통계’에서 올해 상반기(1월~6월) 이혼건수가 전년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이번 통계에서 2007년 10월부터 9개월 연속으로 증가하고 있는 이혼건수는 올해 상반기에 이르러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00건이 증가한 65,100건으로 조사되었다. 반면, 2008년 상반기 혼인건수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4.1%로 감소한 7,100여건으로 집계되었다.

   결혼건수는 감소하고, 이혼건수는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 수치에 대해 희망적인 소식도 있다. 대법원은 성급하고 경솔한 이혼을 방지하고, 이혼 과정에서 자녀가 우선적으로 고려되도록 하는 취지에서 ‘이혼숙려제도’를 법제화해 지난 6월 22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혼숙려제도는 부부가 협의이혼을 신청한 날을 기준으로 3개월(양육할 자녀가 있는 경우) 또는 1개월(자녀가 없는 경우)동안 이혼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것. 또한 자녀양육과 관련한 합의가 없으면 협의이혼 자체가 불가능하다. 지난 2005년부터 시범적으로 실시해 오던 이혼숙려제도는 올해 개정된 민법을 통해 법제화 되었다.

   서울가정법원 가정법원상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윤갑구(65세, 세례명 바오로)씨는 이혼숙려제도의 도입에 대해 반가움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2005년부터 시범적으로 실시한 이혼숙려기간은 단 1주일이었습니다. 2006년부터는 그 기간이 3주로 늘긴 했지만, 감정적으로 격해져 있는 부부가 이혼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기간입니다. 오히려 그 기간도 참지 못하고 어서 빨리 이혼시켜달라며 상담을 해오던 부부도 있었으니까요.”

   “숙려기간이 3개월로 연장된 것은 환영할 일입니다. 그러나 3개월 동안 충분히 생각하고 노력하려면 반드시 부부들에게 도움이 필요합니다. 노력을 하려고 해도 뭘 알아야 할 것 아닙니까? 누군가 방법을 알려주고 경험을 나누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법으로 정해진 3개월 동안 부부관련 프로그램을 체험해본다면 어떨까요?”

  

혼인생활에 위기를 겪는 부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르트루바이’

주말과 이후 6주간 함께 하는 희망과 변화의 시간

  

  원만한 혼인생활을 하고 있는 부부들이 지금보다 더 풍요롭고 기쁨에 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인 ‘ME’(Marrige Encounter)에서 28년째 부인 김부희(65세, 세례명 루시아)씨와 함께 봉사 부부로 활동하고 있는 윤갑구씨는 지난 1995년 ‘부부의 날’(5월 21일) 제정을 이끌어낸 한국부부학회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또한 지금은 혼인생활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가진 부부들에게 관계 회복과 갈등 극복에 도움을 주는 ‘르트루바이’ 주말에서 부부가 함께 봉사 중이다.

   ME 프로그램을 통해 부부로 함께 살아가는 것의 기쁨과 즐거움을 느꼈던 윤갑구·김부희 부부는 지난 90년 가을, 뜻을 같이 하는 여러 부부들과 함께 미국 메리놀회 신부로부터 ‘르트루바이’ 프로그램을 도입, 연구와 개발을 시작했다. 약 17년간의 노력 끝에 2007년 12월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르트루바이’ 1차 주말을 실시하게 되었다.

   윤갑구·김부희 부부는 ‘르트루바이’ 주말에서 봉사 부부로 일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아, 우리는 그저 행복해하기만 했구나. 우리 주위에 이렇게 힘들게 지내는 부부도 있었구나.'라고 느낀 후부터 주위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되었다고 털어놓았다.

   ‘르투르바이’ 주말은 혼인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부들이 지도신부와 봉사 부부 3쌍과 함께 2박 3일의 시간을 보내며 봉사 부부들의 체험담을 나누고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상대방을 이해하는 방법과 경청과 용서, 대화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또한 주말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는 6주간 이어지는 주말 후속 프로그램을 통해 새롭게 발견한 혼인생활을 잘 지속하고, 부부의 다짐을 다잡는 시간을 갖는다. 2박3일의 교육을 마치고 후속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부부는 약 70%정도. 같은 상황과 생각을 경험한 부부들은 후속 프로그램에서 더욱 더 적극적인 모습으로 자신의 체험을 발표하며 함께 마음을 나눈다고 한다. 

 

변화하고자 노력하는 부부와 변화시키고자 돕는 부부들의 하모니

‘르트루바이’는 혼인숙려 도우미

  

  후속 프로그램에 나오는 동안에도 감정의 기복이 심해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는 부부도 있다고 윤갑구·김부희 부부는 귀띔한다. 그럴 때 마다 봉사자들의 활약은 필수. 후속 프로그램에 결석한 부부들에게 전화안부는 물론이며, 간단한 숙제 등을 내주며 이를 통해 다음 모임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은 온전히 봉사 부부들의 몫이다.

   한번은 아이들을 봐줄 사람이 없어 주말 프로그램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부부의 이야기를 듣고 참가 부부의 아이들까지 대신 돌봐주며 르트루바이 참가를 도운 봉사 부부도 있다고 한다. 이들은 자신의 시간과 비용을 아낌없이 투자하면서 어려움과 위기에 빠진 부부들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봉사부부들의 설명에 따르면, 르트루바이에 대해 문의 전화를 걸어오는 사람들은 본인보다 주변 사람인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이는 혼인생활에 위기를 맞은 부부들만큼 이들을 지켜보는 주변 사람들도 너무나 힘들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는 것을 뜻한다. 이는 부부의 문제가 부부만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부의 원 가족과 자녀 등 주변의 문제로도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르트루바이 프로그램에 참석하기로 한 부부들은 교육이 시작되는 날에도 남편과 아내가 따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어둡고 굳은 표정으로 들어와 앉아 있는 것은 물론, 부부가 나란히 앉는 것도 불편해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고 한 봉사자 부부는 전했다. 또한 참가자 부부들은 처음에는 이 모든 것이 상대방의 탓 일뿐, 교육을 받으러 온 것은 오직 상대방을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항변하기도 한다.

   그러나 2박 3일의 시간을 마치고 피정의 집을 나서는 부부들의 모습에서부터 변화의 움직임이 확연히 드러난다. 옆에 서 있지도 않으려던 부부들이 자연스레 나란히 걷고, 이제 사진 찍어도 되겠냐는 봉사자의 장난어린 제안에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해 주기도 한다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위기 경험자가 위기 조언자로 거듭나는 혼인재발견의 시간, 르트루바이 주말

  

  2박 3일의 르트루바이 주말을 마친 후, 후속 프로그램에 참석한 한 부부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것이 우리 부부에게는 하느님의 은총”이라고 고백하며 자신들도 같은 처지에 놓인 부부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윤갑구·김부희 부부는 이것이야말로 ‘하느님의 은총’이 아니면 무엇이겠냐고 반문한다.

   가정법원상담위원으로 이혼숙려기간중인 부부들을 만나 상담을 해주고 있는 윤갑구씨는 “이혼숙려기간이 1주일, 3주일일 때에는 상담을 하면서 부부들에게 교육이나 피정 등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질 것을 권유했지만, 시간상의 제약으로 그저 권유에만 그치고 말았어요. 노력을 하려해도 시간이 허락되지 않았죠. 지금은 3개월이라는 기간이 있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숙려기간동안 르트루바이에 참가해서 부부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이혼숙려제도의 의미와 취지가 더욱 더 빛날 겁니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 이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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