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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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보좌 신부님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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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jangmee] 쪽지 캡슐

2007-07-28 ㅣ No.29094

 
 
 
 
 
 
 
 
           어제 저녁 저는 반가운 만남이 있었습니다.
        
        7 전에 어느 신심운동에서 지도신부님으로 모시고 함께
        정열을  쏟았던 유종환 신부님께서 오셨다고...
        모임이 있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그런데  LA 시내에서 모이는데 저녁 7시라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저녁시간에 혼자 시내로 나갈 일이 이젠 거의 없기에..
        그리고 이젠  밤에 Freeway운전하는게  ...
        그래도 너무나 반가운 신부님이 오셨다는데 어찌 안나겠습니까?
 
        다행이 가밀로씨는 우리 본당신부님과 저녁약속이 있어서
        마음 편히 다녀올 있었습니다.
        아니면 저녁밥을 맛있게? 준비해 놓고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나갈 시간이 다 되었는데,
        한쪽 눈이 빨갛게 충혈이 되어 버렸습니다.
        실핏줄이 터진 모양입니다.
        눈도 불편하고...
        드라큐라처럼 빨간 눈을 해가지고... 
 
        나가야하나...?
        시간쯤 망설이다가,
        너무 뵙고 싶었던 신부님이시기에 용기를 내어갔습니다.
        정말 보기에 불편하실알면서.
 
        신부님은 지금 안식년으로
        이탈리아 밀라노 근방 어느 작은도시의 성당에 머물고 계시는데
        잠시 다니시러 오셨습니다.
 
        모두들 신부님 모시고 열심히 뛰던 추억을 이야기하면서
         2 시간정도 흘렀습니다.
 
        끝으로 신부님께 말씀을  청했습니다.
 
        신부님께서  머물고  계시는 작은본당에는
        47세의 젊으신  본당신부님과
        69세의 나이드신  보좌신부님이 계시답니다.
 
        번은 보좌신부님과 둘이서 성무일도를 바치시는 중간에
        갑자기 본당신부님께 인사를 드리러 가자고  하시더랍니다.
        아마  외출에서 돌아오시는 발자국소리를  들으신 모양  같더라고...
 
        유신부님은  성무일도는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인데,
        외출에서  돌아오신  본당신부님께 인사 먼저 드리자고  하시는게
        언잖은  마음이 드셨답니다.
 
        그래도 분이서 본당신부님께 인사를 드리러  올라가셨답니다.
        보좌신부님께서는
        그날  하루 하셨던  일들을 모두 보고하시더랍니다.
        누구를 만나서  어떤이야기를  하였고,
        어떤사람이 찾아왔었고...   등등...
 
        젊은 본당신부님도
        그날  밖에 나가셔서  하신 일들을  낱낱이  보고하시고,
        인사라는것이  그냥 인사가 아닌,
        분이 그날 하루  하느님 모시고  산 이야기를  나누시는
        감동적인  인사더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 모시고 드리는 생생한 성무일도!
 
        나이드신 보좌신부님이  정성으로  본당신부님을  섬기시고,
        젊으신  본당신부님이  겸손하게  보좌신부님을  모시고...
 
        많은 깨우침,
        하느님의 사제라는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새삼  깨닫는 시간들이었다고 하셨습니다.
 
 
 
        번은 저녁식사시간 이었는데,
        어떤  부부를  초대하셔서  5분이 사제관에서  식사를  하셨답니다.
        유신부님은  이탈리아어를  알아듣기는  하시지만,
         3 시간이나  되는 저녁식사시간이  너무너무  지루하셔서...
 
        몸이 뒤틀리고,
        마음은 헤엄을 치고기지개를 펴고몸이 앞뒤로  흔들리고..
        (신부님은 실제로  몸짓으로  이렇게  표현하심! )
     
        신부님은  거의  듣기만 하시는 정도이고,
        부부는 누가  더  말을 잘하는지  꼭  시합을  하는  것  같더라고...
        (우리도 알다시피  이탈리아말이  좀 요란하긴 하지요... ?)
 
       아무튼  장장 3시간의 식사를 하셨답니다.
       다음날 아침,
       보좌 신부님께 어제 저녁식사는 너무지루한게 아니었냐고 하셨답니다.
 
       그랬더니 보좌신부님이 놀라시면서,
       어제  그부부는  10 전에  아들을 잃은 슬픔이 있는 부부인데
       아직도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그래서 가끔  사제관으로 저녁초대를 하여
       하소연을  들어주시는 것으로  위로를  한다고 하시더랍니다.
       하소연을 들어주시는 위로!
       그러니 우리 신부님도 아주 좋은시간이 되셨을 것으로 오해(?)...
  
       우리신부님은 배우셨답니다.
        4 계시는 동안,
       주변에는 보고 싶은 성지들이 많기만한데...
       성지들을 찾아보고 마음에 담아와야지 하고 그리로 가셨다는데...
 
       정작  마음에 담을 것은 성지가아니라,
       겸손과 성실하신 신부님들의 사제상을 마음에  담아야하셨답니다.
       걸인이나부자나본당신부님이나,
       똑같은 얼굴로  대하시는  보좌신부님의 이야기에...
 
       우리들은  정말  마음에  희망을 심었습니다.
 
       신부님은 끝으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이탈리아에 교회가 이젠 사라져간다고 말들을 하지만...,
 
       신심모임에  대 여섯명이 오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많은 사람이 모인 듯이  진행하고 진지하게  토론하는  모습에
       희망이  있더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돌아오는 Freeway 가  막힘이 없었고
       신부님을 다시뵙고
       감동적인  룔료(아시는분만)  듣게 해주신  하느님을 찬미하며
       제가  알고있는  성가는  다 부르며...
 
       집으로 돌아오니,
       가밀로씨도  방금  돌아왔다며
       기분 좋은 얼굴로 문을 열고  맞아주었습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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