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모 신문사에서 자행하는 뻔뻔한 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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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우 [moranus] 쪽지 캡슐

2013-05-04 ㅣ No.2127

출처: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585628.html


이글은 밀양 송전탑 대책 위원회 이계삼씨의 한겨래 칼럼을 요약한 것입니다. 

1단계 책임면탈
조선일보 권아무개 기자가 반대 대책위 사무국장인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응대할 시간도 없었고, 필요도 느끼지 못한 나는 상세한 최근 동향과 주민들의 입장이 정리된 보도자료를 메일로 전해주었다. 그러나 다음날 조선일보의 기사와 사설은 극소수 찬성파와 한전의 입장으로 사실상 도배되어 있었다. 나는 권 기자에게 항의했지만, 자신은 기사를 작성하지 않았고, 우리 쪽 보도자료를 정리해서 올렸을 뿐이라고 답했다.

2단계 사실왜곡
그 기사대로라면 전체 1484가구 중 한전의 13개 보상안을 거부한 1813명은 “일부 주민”일 뿐이며, 어르신들을 돕고 있는 신부님과 우리 일꾼들은 소수 반대파 주민들과 결합하여 사태 해결을 어렵게 만든 “이상한 사람들”이다. 지난해 1월 자결한 이치우 어르신은 “자기 농경지가 송전탑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보상금을 못 받는다”며 농성하다 사망한 경우가 된다.

3단계 실수를 빙자한 비약과 일반화
우리는 신고리핵발전소 3~4호기 전력을 건설중인 인근 간선구간과 연결하여 먼저 유통시킬 것을 요구했는데, 기사는 “동시정전”으로 어렵다는 산업부 관계자의 동문서답 같은 답변을 인용하며 ‘백지화와 다름없는 주장’이라고 비약해버린다. 기사를 작성한 조아무개 기자에게 항의하니 ‘기사 축약 단계에서 발생한 맥락의 실수’였다고 말한다.

4단계 훈계
이제 사설은 주민들을 향해 ‘신도시를 지나는 곳에서도 동의했으니, 전기를 공공재라는 인식을 갖고 풀어달라’고 주문한다. ‘신도시도 찬성하는데, 촌놈들이 감히?’ 이런 뉘앙스가 깔려 있다.


5단계 떠넘기기
기사의 현저한 편향성으로 잠시간 입씨름이 있었다. 기자의 결론은 “(그러니) 우리 전화 잘 받아주세요”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전화에 제대로 응대하지 않은 내가 그 책임을 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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