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5월 3일-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강정입니다.

스크랩 인쇄

이금숙 [lalee] 쪽지 캡슐

2013-05-05 ㅣ No.2129

하느님 창조의 완성은 바로 평화입니다.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2011827일 강정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바로앞에 미사제대를 준비하고 미사를 봉헌 하던 중 경찰병력이 공사차량 출입을 위하여 당시 미사를 봉헌하던 사제와 수도자들을 압박하여 밀착시키는 바람에 제대가 흔들렸습니다. 그리고 201353일 지난 425일부터 미사를 집전 하는 사제를 끌어내고 감금하는 경찰의 폭력이 계속 자행되고 있습니다.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자리에 앉은 사제와 신도들을 또 다시 끌어내고 감금하고 그러면서 경찰은 안전한 곳으로 안전하게 모시겠다고 합니다.

시작 성가를 부르던 중 천막 안에 있던 제대를 제주교구 정난주 성당의 우직한 신부님과 신도들이 공사장 정문으로 제대를 이동하여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경찰은 미사제대와 신도들을 둘러싸서 밀착하며 미사를 봉헌 하는 우리들을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이 미사하는 사제의 복사를 담당하는 격이었습니다. 경찰 병력이 또다시 증강되었습니다.

위기상황에서 어쩌면 제대가 또 다시 훼손될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53일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성찬의 전례 영성체마저도 경찰의 압박 속에서 봉헌 하였습니다. 우리가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동이 곧 기도입니다. 강정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은 우리에게는 골고타 언덕 십자가입니다.

53일 금요일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우직한 신부님 (제주교구), 문정현 신부님 (전주교구), 김성환 신부님, 박도현 신부님 (예수회)
정난주 성당 신도들과 강정 지킴이

오늘 미사 강론은 하지 못했습니다. 상황이 그렇게 되었습니다. 대신 문정현 신부님의 글을 대신 합니다.

어떻게 미사 중 사제를 강제로 들어낼 수 있을까? 제주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에서 매일 오전11시 미사를 합니다연유가 있습니다. 2011 824일 강동균 마을 회장과 다른 마을 주민, 활동가가 연행 구속된 바로 그 자리입니다

92일 행정대집행으로 구럼비로 통하는 농로 길을 폐쇄하고 높은 담을 치는 날사제들이 미사를 하던 그 자리를 침탈당해 제의를 입은 채 들려 나왔습니다. 하는 수 없이 공사장 정문 가까이 길 건너에서 미사를 봉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중덕 앞바다, 구럼비를 바라보며 미사를 합니다그 동안 얼마나 치욕적으로 탄압을 받았는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201288일 성체모독사건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 이후 미사시간과 장소를 보장 받았습니다하지만 지난 422일 서귀포 경찰 서장이 바뀌고 25일부터 강경해졌습니다. 약속을 깨고 아무 통보도 없이 육지 경찰병력과 합세한 830여명이 동원되어 미사 중에 레미콘 등 공사차량을 출입시킵니다. 미사를 보장하기는커녕 어렵게 만들었습니다사실 그 동안 경찰은 생색을 내며 차량통행을 시키지 않았고, 해군은 문까지 닫았습니다대한문 쌍용자동차 영정을 모셨던 천막을 강제 철거하고 화단을 만들던 그때에 맞추어 강정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우리는 하던 대로 미사를 봉헌하려 합니다공사장 정문에 앉아 미사를 하는 신부 수도자 신자는 온갖 모욕을 당하면 경찰에 들려나가 한 쪽 구석에 감금시킵니다. 공사차량만 오면 그렇게 합니다. 고착이 풀리면 다시 그 자리에 가서 앉습니다. 또 들어냅니다미사하는 사제를 그렇게 들어다 옮겨 고착할 수 있단 말인가!

오늘은 이 광경을 지켜보는 미사 주례신부가 제대를 옮겨 정문에 설치하고 미사를 시작했습니다. 헤아릴 수 없는 경찰들이 동원되어 제단을 에워싸고 제단과 신자들 사이에 세워 놓고 격리시켰습니다격리된 채 미사에 참석하던 신자들은 미사의 큰 의미를 깨닫는 것 같았습니다.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강정에 상주하는 저희는 항상 긴장 속에 살고 있습니다.
긴장도 긴 세월이다 보니 병이 됩니다. 탄압을 받지만 그 탄압 속에 기도는 더 간절해집니다.
 






소박하고 가난하게 살자 이웃에 대한 따뜻한 눈길을 간직하며

강정 생명평화 미사
월요일 오전 11시 오후 4시
, 화요일 ~일요일 오전 11

강정의 평화를 위한 기도 매일 12시 부터 12시 30분 사이
강정의 평화를 위한 묵주기도와 강정아를 봉헌 합니다.
각자의 장소에서 기도로 함께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세실



27

추천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