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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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모든 기도가 아들만 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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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cs [118.35.25.*]

2014-09-10 ㅣ No.10715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모태신앙인으로서 이렇게 성숙하지 못한 신앙상담을 한다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아들을 하나 두고 있습니다.

참 착하고 공부도 아주 잘해서 늘 제 기쁨이 되어주고 감사기도의 이유가 되어 주었습니다.

그 아들이 우수한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난 후, 늘 최상위권었던 등위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떨어졌어요.

본인이 받은 충격도 컸지만 저는 순간 신앙에 회의가 느껴질 정도로 절망스러웠어요.

아들은 그래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공부하려고 했고 저 또한 어리석은 제 신앙을 탓하며 마음을 추스렸습니다.

성적비관으로 힘들어하는 아들을 대할 때마다 용기 내라고 다독이면서도 아들만큼이나 저도 두렵기 짝이 없었습니다.

평일 미사를 빠지지 않고 다니고, 묵주의 9일기도도 바치고, 자비의 15기도문도 매일 드리면서

"하느님께는 내 아들이 공부 잘 하는 것이 무슨 상관이겠는가. 이건 어쩌면 내 욕심일 뿐이다.

하느님의 고통을 더 묵상하고 주님 기뻐하시는 기도를 드리기 위해 노력하자."

이렇게 마음을 먹었지만 미사를 드리면서,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자비의 15기도를 드리면서

그 기도문에 집중하며 하느님을 느끼려 애쓰다 보면 어느새 저의 모든 기도는 그 기도문 하나하나마다 온통 제 아들을

향한 기도로 바뀌어 있습니다.

이런 기도는 하느님께서 결코 즐기지 않으신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천사들이 제 뒤통수를 좀 내리쳐줬으면 하고 바랄 때도 있어요. 정신차리라고.......

이렇게 기도하는 제 모정이 잘못된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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