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신부님의 눈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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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성 [winfree] 쪽지 캡슐

2001-05-13 ㅣ No.20282

 

 

 

 

오늘 미사 때 ....

전라도 벌교에서 올라오신 신부님이

바닷가 갯벌에 세운 성당이

무너져 가고 있다면서

도움을 청했습니다.

 

사제 서품 받으시면서

태어나서 처음 쌀밥을 먹어 보셨다는

이 신부님은  

벌교 임지로 처음 가던 길에

병원에서 사망선언을 받을 만큼

심한 교통사고를 당하셨지만

기적처럼 ......

살아나셨다고 합니다.

         

여기저기 비가 새고

버스만 지나가도 흔들리는 성당,

쥐가 넘나드는 사제관을

검게 그을린 160여명의

할아버지, 할머니, 주민들과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지켜 오던 이 신부님은

마침내 관공서로부터 날아온

철거 명령에

이제는 미사조차 보실 수 없게

되셨다고 전합니다.

 

울먹이면서도 말씀을 이어가시던

신부님은 ....

강론을 마칠 무렵에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전 ...

우선 주머니 돈을 기금에 보태면서

다음에 적은 돈이라도 더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난 왜 이거 밖에 안 되지?”.....

내가 더 많이 도와줄 능력 없음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미사 때 마다 게으른 자신을 책망하던 전,

열심히 벌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돈 많이 벌어서 좋은 곳에도 쓰고,

부모님 돌아가시기 전에 효도도 하고,

우리 형제, 자매님들과 맛있는 것도 사먹구요....

저 말리지 마세요. ^^

 

 

안녕하세요..... 형제, 자매님.

저는 천당성당(청담성당^^)이 본당인

윤도성 그레고리오입니다.

 

우선 .....

"GOOD NEWS BIBLE"(반포 영어성서모임)으로

같은 글을 여러 번 올려서

자유게시판을 따분하게 만든 점,

깊이... 사과 드립니다. ^^

 

이 눈물의 주인공은 지난 4월 29일 청담성당 주일 미사 때

강론을 하신 정경수(요한 크리소스토모)신부님이시구요,

이 글은 제가 그날 저녁,

저희 영어 성서 가족들에게 편지로 적어 보낸 글의 일부입니다.

 

아직도 이 땅의 한편에서

맑고 청빈한 사제의 길을 꾿꾿이 걷고 있는

신부님들을 생각하면서 .....

못난 저도

성실하고,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다시 해봅니다.

 

저도 그랬지만, 다른 많은 형제, 자매님들이 그 날..

눈물을 애써 감추며 .....

기쁜 마음으로 기금을 내어 주셨지만

아마 턱없이 모자랄 것 같습니다.  

 

가난한 제가

신부님을 도와 드릴 길을 찾다...먼저,

많은 형제, 자매님들께 알려드리고자

글을 적습니다.   

 

형제, 자매님들의 따뜻한 도움 바랍니다.

 

그날... 저와 평화의 인사를 나누었던 ...

주름진 할머니의 아름다운 모습이 자꾸 떠오릅니다.

 

형제, 자매님. 건강하세요.  

 

구좌 번호: 농협 651-01-081192 광주교 천주교

           우체국 500371-01-002501 벌교 천주교

           (전화 061-858-1004)

           벌교 성당 주임신부 정경수(요한 크리소스토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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