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나의 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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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헌 [jeelucia] 쪽지 캡슐

2001-02-03 ㅣ No.2601

님의 글을 읽고 제 가슴 저리는 심정을 조금은 동감 할 수 잇기에 이 글을 올립니다.

저는 두 달을 가진 중년의 가장으로 이 제 영세 받은지 일년도 안되는 새내기니지요.

하지만 대학 시절 아니 그 이전 아주 어린 시절부터 우리 천주교에 흠뻑 바져 잇엇었지요.

그러나 우리 집안은 불교가 깊게 뿌리 박혔던 그리고 생활의 밑바탕이었던 바닷가 마을이라 감히 엄두도 못내고 젊은 시절을 보냇고 철 들어선 하느님게 다가가기 너무나 부끄럽고 부족한 나 였기에 입교를 못하고 망설이고만 있엇죠.

결혼을 하고 내 사랑하는 아내에게 나의 심정을 토로하고 , 용감하게도  저의 아내는 시댁의 눈총을 이겨내고 영세를 받으면서 외짝으로나마 성당을 가까이 할수 있었습니다.

사랑스런 두 딸을 하느님 앞에 이끌어 영세를 받고 이제야 저희는 성가정을 이루어 주님의 말슴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답니다.

물론 그 동안의 무종교자로써 적당히 삶을 영위 하느라 때도 많이 묻고 죄도 많이 지엇겟지요. 그러나 성당에 나가면서는 가급적 많은 봉사와 주님의 말씀을 따르고자 레지오, 성가대 등의 활동을 해 오고잇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우리 둘째 딸이 수녀가 되겠다는 이야기를 강력히 하고 잇습니다.

이제 초등 6학년이니까 생각이 변할수도 있다 하겟지만 이 아이의 고집이나 심성을 잘 아는 아비로 볼때 그냥 해보는 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저는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저의 마음은 갈피를 잡을 수가 업ㅅ군요. 님의 글중에 어머니의 심정이 지금 저와 너무나 같다고 할까요.

아직 저의 신심이 부족하여 어린 딸아이의 생각 조차 선뜻 받아들일수 없는 이기적인 인간일까요. 주일마다 또는 기도를 올릴 때마다 과연 무어라고 주님게 내 마음을 토로해야 할지 아무런 답도 없이 피하고만 있어요. 물론 답은 알고 있어요. 신부님과 얘기도 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수용이 되지 않는 내 본심은 어떻게 헤아려야 할까요...

그저 평범하고 행복한 한 여자로서의 삶을 기원하는 이 아비의 마음이 그릇 된 것일까요.

복사단이 남자 아이들에 대한 특혜 라고 강력히 반발하면서 틈만 나면 본당 수녀님들을 쫒아 다니고 성가대에서 연주 열심히하면서 나름대로 행복해하는 딸아이를 보면서 슬퍼지는 제 심정은 이기심의 극치 일까요.

아직 당장의 일은 아니기에 두고만 보자고 저희 내외는 마음 먹지만 하느님께 죄스런 마음을 숨겨 둔채 미사를 보는 저희에게 하느님께서 어떤 모습으로 보고 계실가 심히 경외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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