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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 연중 제12주일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한국 국민께 드리는 감사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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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홍보실 [commu] 쪽지 캡슐

2006-03-30 ㅣ No.117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鄭鎭奭, Card. Nicholas CHEONG Jinsuk) 추기경은 서임식을 위한 공식 일정을 마치고 로마 현지시각 29일 오후 8시 25분 대한 항공편(KE 928)으로 로마 공항을 출발해 한국시각 30일 오후 2시 25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황인국 몬시뇰(평양교구장 대리), 최창하 몬시뇰, 장대익 신부, 순례단장 소윤섭 신부(관리국장), 허영엽 신부(홍보실장), 추기경 서임 공식 순례단  등 150여 명이 함께 귀국한다.


  입국 후 정 추기경은 입국후 인천 국제공항 귀빈실에서 간단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국민께 드리는 감사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한국 국민께 드리는 감사 메시지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주신 분들, 그리고 저의 추기경 서임을 함께 기뻐해주신 모든 국민들께 마음으로부터 고마움을 전합니다. 바티칸의 소식을 신속하게 국내에 전해주신 언론인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로마에 머무는 동안 교황님과 다른 나라 추기경들을 여러 번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세계 교회가 갖는 한국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매우 컸습니다. 한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국력과 경제적 급성장은 모든 국민들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실입니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존중받고 한 사람도 소외됨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과욕과 이기심을 버려야 합니다. 자기 자신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평화를 가져다주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제 삼천년기 교회의 복음화 과제는 아시아 대륙에 놓여 있습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곧 풍성한 복음의 수확을 아시아에서 거두게 될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루었지만 아직도 극단적인 빈곤과 불의가 존재하는 곳이 많습니다. 그러나 아시아에는 미래에 대한 희망적 표징이 있습니다. 특별히 근대화가 서구화를 의미하던 전과는 달리 ‘아시아의 아시아화’에 대한 정체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 교회는 지금, 중국과 북한 등 우리 이웃이 그리스도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새롭게 문을 여는 준비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의 섭리는 항상 인간의 생각을 초월합니다.

또한 교황님의 말씀대로 교회의 자선활동은 복음화의 수단이나 개종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종교간 대화는 아시아에서 특히 중요한 과제로, 타종교와 협력하며 인간의 진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대화를 위한 효과적 통로입니다.


북한의 복음화와 관련해 평양교구장 서리인 저는 남한 교회가 북한 주민들에게 기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늘 가슴에 품고 있습니다. 이번에 특별히 교황님께서는 한국 교회의 발전과 성장에 대해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고 북한에 대한 기도를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동안 한국교회가 북한에 도움을 준 노력은 인간애에 기초한 것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평화 통일을 위한 기반을 닦으려는 열망을 표시한 것입니다. 이런 노력은 앞으로도 인내를 가지고 중단없이 지속할 것입니다.


추기경 서임 일정을 앞두고 로마 한국신학원에서 개인 피정을 하면서 저는 ‘작은 별빛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모든 이들, 몸이 아픈 이들, 영혼이 지친 이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절망에 빠진 이들 그 모두에게 작은 위로를 주고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기도를 바쳤습니다.


저는 앞으로 작은 힘이지만 최선을 다해 ‘모든이에게 모든 것’이 될 수 있도록 봉사하고 또 봉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3월 30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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