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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벨로 사랑을 더하고 희망을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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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문화홍보국 [commu] 쪽지 캡슐

2008-10-16 ㅣ No.405

 

“핸드벨로 사랑을 더하고 희망을 나눠요”

제17회 가톨릭장애인 핸드벨 연주회...20일 아트홀 봄에서

 

문의: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 02) 727-2257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이사 김운회 주교・회장 김용태 신부)는 오는 10월20일(월) 오후7시30분부터 아트홀 봄(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1층)에서 제17회 가톨릭장애인 핸드벨 연주회 ‘사랑+희망÷’를 개최한다.

  이번 연주회에는 서울가톨릭장애인핸드벨연합회 소속 팀인 <가난한 마음의 집 벨콰이어>, <맑음터 벨콰이어>, <바오로 벨콰이어>, <사랑손 벨콰이어>, <해바라기 벨콰이어> 등 5개 팀이 참가한다. 또한 가톨릭핸드벨연합회 소속 <쌍뚜스 벨콰이어>와 <헬렌켈러의 집-클래식기타 팀>, <송죽요들합창단-송죽원>이 찬조출연 한다.


  핸드벨 연주는 5개 참가팀이 각자 준비한 곡을 먼저 선보이고, 마지막 무대에서 5개 팀의 전체 참가자 60여명이 ‘Winter(Vivaldi, Antonio Lucio)’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Secret Garden)’를 합동연주 한다. 합동연주는 올해 초 연주할 곡을 미리 정해 각 팀별로 연습을 진행했으며, 지난 9월17일 1박2일 일정으로 합숙연습을 하며 호흡을 맞췄다.

  조성애 회장은 “서울가톨릭장애인핸드벨연합회는 지적장애인들로 구성되었다. 그러기에 모두의 호흡이 맞아야 곡이 완성되는 핸드벨을 한다는 것은 비장애인들보다 몇 배, 몇 십 배의 연습을 해야만 가능한 일이다”며 “많은 분들이 함께해 이들을 격려해주길 바라고, 이번 무대를 통해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가톨릭장애인핸드벨연합회는 지난 1991년 발족해 매년 정기공연을 하고 있으며, 작년까지는 성탄을 앞둔 12월에 연주회를 개최했다. 또한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에서는 1994년부터 장애인들의 소근육 발달과 정서함양, 주의집중 등을 위해 산하 장애인시설에 핸드벨을 지원하고 있다. 

‣ 제17회 가톨릭장애인 핸드벨 연주회 ‘사랑+희망÷’ 

일시: 10월20일(월) 오후7시30분
장소: 아트홀 봄(동작구 대방동 345-1/서울여성플라자 1층)
일정:

1부

 맑음터 벨콰이어

언제라도, 몇 번이라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OST) / 키무라 유미
시간의 춤 (오페라 ‘라 지오콘다’) /포치엘리

 해바라기 벨콰이어 (리틀 바오로)

오! 나의 태양, 아름다운 베르네

 바오로 벨콰이어

작은별, 주먹쥐고

 송죽요들합창단-송죽원

노래는 즐겁다, 기쁨

 바오로교실 난타

전통난타 연주

2부

 쌍투스 벨콰이어

G선상의 아리아 / 바흐
My favorite things 
The lonely goatherd 
(The Sound of Music OST) / Richard Rodgers

 가난한마음의집 벨콰이어

첨밀밀 (첨밀밀 OST) / 황하

 사랑손 벨콰이어

숲속 음악회

 헬렌켈러의 집-클래식기타 팀

Popular Andaluz / Jose de Aspiazu
탱고 /프랑시스 타레가

 합동연주

겨울 / 비발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Serenade to Spring Song) 
/ 시크릿 가든


▣ 바오로교실 핸드벨콰이어
 

 주택가에 위치한 아담한 4층짜리 빨간 벽돌 건물의 바오로교실 재활센터(이하 바오로교실). 1층에 들어서자 구수한 누룽지 굽는 냄새는 가득한데, 사람은 없고 조용하다. 다들 어디 갔나 궁금했던 찰나 멀리서 ‘딩~동~딩~동~’ 청아한 종소리가 들려온다. 종소리를 따라가 보니 어느새 3층까지 올라왔다. 그리고 소리가 새어나오는 문을 살짝 열어보니 단원들의 핸드벨 연습이 한창이다.

 
 핸드벨 연습을 하고 있는 바오로교실 단원들 

  팔을 쭉 뻗어 원을 그리듯이 손목을 살짝 움직여 소리를 내고, 몸 쪽으로 가만히 대며 소리를 멈춘다. 지휘자(원장 조성애)가 짚는 악보를 따라 자신의 ‘음’을 내는 단원들의 모습은 너무나 진지하다. 각자의 음이 합쳐져 화음을 만들어내는 소리역시 일품이다. 지적장애인들의 연주라고 선입견을 갖고 있던 것이 부끄러울 정도다.

 

지휘자 조성애 원장(좌)과 색으로 표시된 악보(우)  

 연주하는 동안 단원들이 한시도 눈을 떼지 않는 악보. 두루마리식의 하얀 부직포 위에 일일이 손으로 그린 오선 위엔 빨강, 노랑, 분홍, 파랑~ 알록달록한 색이 가득하다. 악보를 읽지 못하는 단원들을 위해 바오로교실 선생님들이 직접 그린 악보라고 한다. 빨간색은 도, 노란색은 레, 파란색은 미, 분홍색은 파랑, 초록색은 솔, 보라색은 라, 회색은 시... 단원들은 오선 위의 악보를 보며 자신의 차례를 아는 것이 아니라 지휘자가 짚는 색을 보며 자신의 차례를 안다고 한다. 핸드벨 연습을 처음 시작할 때는 숫자로 악보를 표시했지만 단원들 중 숫자를 구별할 수 없는 단원들이 있어 색으로 표시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한다.

 


연습중인 단원들

 바오로교실은 1995년 처음으로 핸드벨을 잡았다. 장애인들의 소근육 발달과 정서함양, 주의 집중 등의 목적으로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의 지원을 받아 시작했다. 지적장애 1급~3급으로 구성된 핸드벨을 처음 보는 단원들. 이들에게 연습이란 단순히 연주 연습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핸드벨을 잡는 방법부터 핸드벨 소리를 내는 법, 멈추는 법, 연습 시간에는 옆 사람과 떠들지 말고 지휘자를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 등 아주 기초의 기초적인 모든 것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바오로교실에 처음 핸드벨을 도입한 조성애 원장도 연습이 시작된 후에도 한동안은 ‘과연 잘 해 낼 수 있을까?’란 걱정이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들의 핸드벨 연주 솜씨는 눈부시게 발전했다. 처음에 한 곡을 연주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4개월이 걸렸지만 이제는 웬만한 곡은 일주일만 연습하면 될 정도이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이들은 매년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핸드벨연합회에서 주최하는 장애인핸드벨 정기연주회에도 참가하고 있으며, 지난 2003년에는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 핸드벨 대회’에도 참가했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한다.

  이들의 눈부신 발전과 함께 조성애 원장을 감동시키는 또 한 가지가 더 있다고 한다. “장애인 핸드벨의 특성상 새로운 단원이 들어오게 되면, 단원 모두 처음부터 그 사람과 똑같이 다시 배워야 해요. 단원들 중에는 10년 넘게 핸드벨 연주를 해 온 사람도 여러 명 돼요. 하지만 이들 모두 새로운 사람이 자신들과 화음이 맞춰질 때 까지 기다려 줘요. 이건 누가 말로 가르쳐 준다고 되는 것이 아니거든요” 

‣바오로교실 재활센터 소개

  서울시 은평구 증산동에 위치한 ‘바오로교실 재활센터(담당사제 장춘호 신부・원장 조성애)’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단체로 1983년 설립된 지적장애인들의 재활센터다. 이곳에는 중증지적장애인 15명이 주간보호시설을 이용하고 있으며, 27명의 지적장애인들이 누룽지 만들기와 운동화 빨래방의 작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또한 ‘바오로교실 재활센터’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장애인들의 소근육 운동과 정서함량을 위해 핸드벨 연습을 하고 있다. 연습에는 작업장에서 근무하는 이들 중 핸드벨 연주가 가능한 지적능력을 가진 장애인 15명이 참여하고 있다.

<끝>
-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 원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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