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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3.성주간 수요일."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마태 26,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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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3.성주간 수요일."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마태 26, 21) 꽃을 씻겨주는 봄비가 내린다. 끝까지 예수님을 따르겠다는 이 약속또한 얼마나 어리석고 얼마나 잘 뒤집힐 수 있는 허약한 것들인가. 예수님을 품고 살아가는 것이 신앙인의 참된 여정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예수님이 없다. 우리자신만 있을 뿐이다. 하느님 나라는 어린아이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너무 커져버린 우리들 교만이다. 수 많은 약속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님을 위해 성급한 우리자신의 뜻마저 내려놓을 줄 아는 것이다. 성급하고 나약한 의지가 아니라 간절한 주님의 은총이 필요할 뿐이다. 주어진 신앙이 우리들 삶의 가장 좋은 은총이 된다. 주어진 은총마저 팔아 넘기며 본능으로 치닫는 우리들 삶이다. 신앙과 본능은 함께갈 수 없다. 신앙은 본능을 십자가로 뛰어넘는다. 안주하려는 이 본능을 뛰어넘는 신앙의 새로움이 필요한 성주간이다. 새로운 신앙의 도약이란 주님께 우리의 의지와 본능 교만과 욕심까지 맡겨드리는 것이다. 주님과 함께하는 호흡으로 마음을 가다듬는다. 한 사람은 우릴 살리고 한 사람은 팔아넘긴다. 우리는 주님의 땅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주어진 은총이 주어진 십자가이다. 십자가로 우릴 새롭게 하시려는 사랑을 진실로 믿는 새날이다. (한상우 바오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