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사진으로 보는 세계청년대회> 8월 19일(금) 마드리드 현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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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문화홍보국 [commu] 쪽지 캡슐

2011-08-20 ㅣ No.663

 

사진으로 보는 세계청년대회

8월 19일(금) 마드리드 현지 모습

 

 

  2011년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ㆍ이하 대회) 본대회가 시작된 지 4일째 되는 19일 아침이 밝았다.

 

  한국 참가단의 첫 일정은 교리교육으로 시작되었다. 17일 ‘믿음 안에 튼튼히 자리를 잡으십시오’ (인천교구 정신철 주교), 18일 ‘예수 그리스도 안에 굳건히 자리하십시오’(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라는 주제로 이어지는 교리교육은 19일 ‘그리스도의 증인들이 되십시오’라는 주제로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이기헌 주교(의정부교구장)의 강의가 진행되었다.

 


▲ 세계청년대회 한국 참가자들이 교리교육시간에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이기헌 주교(의정부교구장)의 강의를 듣고 있다.

 

  오늘 진행된 교리교육은 마드리드 내에 위치한 ‘거룩한 희생의 그리스도 성당(Santisimo Christo de Esperanza)’에서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대구ㆍ안동교구 및 수도회 소속 참가단 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 주교는 “‘하루를 행복하고자 하면 머리를 다듬고, 일주일을 행복하고자 하면 여행을 떠나라. 일년을 행복하고자 한다면 새집을 짓고 이사를 가라’는 옛말이 있다. 우리가 평생을 행복하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바로 믿음을 가지고 살면서 이웃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면 된다.”고 나누는 삶의 보람과 행복을 강조했다.

 

  이어 참가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증거자가 되는 것은 봉사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전하며, “학교와 직장, 이웃에게 친절함과 따스함,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면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대회 참가 후, 생활 안에서 봉사하는 모습으로 그 결과가 드러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3일간 계속된 교리교육이 끝난 후 이어진 미사에서 이 주교는 본당 주임신부인 마누엘 그란나도스 리베라(Manuel Granados Rivera) 신부와 행사 진행을 위해 수고해준 본당 신자들, 봉사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서울대교구 참가단은 참가단의 얼굴로 만든 명동대성당 사진을 선물하며 그 동안의 배려와 도움에 감사를 표했다.

 

 

▲교리교육 장소인 ‘거룩한 희생의 그리스도 성당(Santisimo Christo de Esperanza)’ 마누엘 그란나도스 리베라(Manuel Granados Rivera) 주임신부가 서울대교구 참가단의 선물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이후 참가자들은 그룹별로 이동하며 마드리드 시내에서 다양한 종교ㆍ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능숙하게 마드리드 시내 지도를 확인하고 대중교통을 무리 없이 사용하여 이동하고, 식당을 찾아다니며 식사를 하는 등, 이 곳에서의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된 모습을 보였다.

   

  저녁 7시 30분부터 마드리드 시내 콜론 광장(Plaza de Colón)과 시벨레스 광장(Plaza de Cibeles) 사이에서 ‘십자가의 길’(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서 일어난 14개의 사건을 묵상하는 기도) 행렬이 진행되었다. 이날 펼쳐진 ‘십자가의 길’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형선고부터 수난과 죽음, 무덤에 묻히는 과정을 각기 다른 14명의 작가의 작품으로 표현했다. 또한 제자들과 예수 그리스도가 수난 전에 함께 한 ‘최후의 만찬’을 표현한 대형 작품이 각종 악기 연주와 동시에 그 앞을 지나며 14개의 각 장면을 기념했다. 각 국에서 온 대회 참가자들과 관광객들은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14개의 작품을 감상하고 행렬을 지켜봤다.

 

 


▲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그린 ‘십자가의 길’을 표현한 작품 앞으로
‘최후의 만찬’상(像)이 지나가고 있다.
 

 


▲ ‘십자가의 길’이 진행되고 있는 시벨레스 광장의 모습

 

  현재 대회는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내일(20일)은 폐막미사가 펼쳐질 콰트로 비엔토스 공항에 전 참가자가 모여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함께 성체 현시와 고해성사를 비롯, 철야기도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어 21일 오전 9시30분 교황과 전 세계 주교단 주례로 2011년 세계청년대회 폐막미사가 봉헌된다. 이 자리에서 다음 대회개최지가 발표된다.

 

 

▣ 2011 세계청년대회 서울대교구 참가자 소개

   

  “신앙은 의지와 행동이 필요하다는 주교님의 말씀이 가슴에 확 들어왔어요. 앞으로도 꾸준히 기도하고 신앙생활을 위해 노력해야 겠다고 다짐했어요.”

 

  서울대교구 참가단 백수진(20세, 세례명 마리아)씨는 대회에 참가하여 얻게 된 것에 ‘신앙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라고 당차게 대답했다. 세례를 받고 의무적으로 미사를 봉헌해 왔지만, 자신의 신앙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없었다고 고백한 백씨는 “주위 친구들은 눈에 보이는 무언가 또는 자극적인 감동을 통해서 가치를 판단한다. 신앙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마을 주민 전체가 주일이면 성당에 모여 주일을 기념하고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니, 나와 내 주위에서 각자의 신앙만 살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어요. 함께 하는 믿음, 함께 하는 신앙에 큰 감동을 받았죠”

 

  “가면 고생한다고 먼저 다녀온 선배들이 말해줘서, 고생할 줄은 알고 왔는데…. 그래도 힘든만큼 얻어가는 것 같아 좋아요. 또 여기 와서 전 세계 사람들이 하느님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직접 눈으로 봤어요. 내 마음에도 사랑이 가득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 해야겠어요”

 

  참가단에서 4개 국어(영어ㆍ중국어ㆍ프랑스어ㆍ스페인어)를 구사하며 실무자들의 현지 업무에 도움을 주고 있는 하민(22세, 세례명 도미니카)씨. 하씨는 “책이나 신문 등을 통해 피상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이렇게 직접 외국 사람들을 만나 작은 선물을 교환하고, 손짓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더 좋은 경험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대회에 참석해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생각의 범위가 넓어지게 된다고

 

  2년째 프랑스에서 유학 중인 하씨는 이번 대회 개최 소식을 듣고, 한국 친구들을 사귀고 친해지고 싶어 현재 거주하고 있는 프랑스가 아닌 한국 서울대교구에 참가신청을 냈다.

 

  한국 참가자로서 각 국의 참가자들을 만나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유럽 친구들은 표현이 자유롭고, 신앙 안에서도 개성을 표현해요. 반면에 한국 친구들은 신앙생활에 있어 체계적이고 정돈된 느낌이 있죠. 처음 만났을 땐 낯설고 수줍어해도 깊은 정이 있어 오래오래 연락하면서 우정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대회가 끝난 후, 국제 교류 NGO가 마련한 언어 통역 봉사자 연수를 받으러 갈 예정이라는 하씨는 이 곳에서 ‘봉사’의 의미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나는 나 자신을 위해 공부했을 뿐인데, 내가 가진 지식을 가지고 주위 이웃을 향한 삶을 살 수 있겠다는 걸 알았어요. 봉사는 그저 막연하게만 생각했었는데…. 이곳에서 누군가 날 필요로 하고 찾아 준다는 게 그저 고마울 따름이죠.”

 


▲ 2011년 세계청년대회에 참가한
서울대교구 참가단 하민(사진 왼쪽)씨와 백수진(사진 오른쪽)

 

   

■ “대회를 통해 기도와 자신감을 배웠어요!” 새터민 참가자 심 클라라, 한 가브리엘라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의 축제인 세계청년대회에 특별한 참가자가 있다. 서울대교구 참가단으로 대회에 참여하고 있는 새터민 심현선(가명ㆍ20살, 세례명 클라라)씨와 한영신(가명ㆍ22세, 세례명 미카엘라)씨. 두 사람은 교황청 초청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 전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북한에서 적대시했던 태극기를 이제는 내가 직접 들고 다니며 한국을 알리게 된다니 기분이 묘하기도 하고 벅차기도 합니다. 개막미사에서는 전광판에 비친 수많은 국기 중에 태극기가 비치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어요.” (한 미카엘라)

 

  지난 2008년과 2010년 한국에 정착한 심씨와 한씨는 현재 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과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다. 겉보기에는 보통의 대학생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학생이다. 두 사람은 이번 대회에서 만난 각 국의 참가자들에게 자연스럽고 개성 있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젊은이들의 환호를 받는 교황의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외국 사람은 다 미국 사람인줄 알았어요. 그리고 교황님은 그냥 김수환 추기경님보다 높은 분이라고만 알았지, 이렇게 큰 환호와 사랑을 받는 분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죠.”(심 클라라)

 

  심씨는 본대회에 앞서 지역 교구에서 묵었던 홈스테이 가정 식구들과 어울렸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헤어질 때 눈물을 흘렸던 가족들이 기억난다며 “이 곳 사람들에게 ‘한국이 어서 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을 땐 기분이 좋았어요.”

 

  “대회에서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기도하는 방법을 배웠고, 자신감도 얻었어요. 말투가 남들과 달라 학교에서 발표하거나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때 자신이 없었거든요. 이제는 나한테 ‘그래, 괜찮아’라고 말하면서 힘 낼 거예요” (한 미카엘라)

 

  외국인을 만나면 받게 되는 “어디서 왔냐?”는 질문에 “코리아”라고 대답한다는 한씨. 그러나 뒤따라 물어오는 “남? 북?”이라는 질문에 가슴이 아프다고 한다. 한씨는 “폐막 미사 때 교황님을 만나 손잡고 인사를 하고 싶어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통일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어요. 이번엔 어렵겠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라고 작은 소망을 밝혔다.

 

  “외국인과 영어로 이야기할 때, 말이 안 통해 답답할 때가 많았다”는 두 사람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에 가면 더 열심히 공부해서, 자신의 꿈을 위해 준비하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 언론홍보팀 이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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