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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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주 [20joolid] 쪽지 캡슐

2013-04-18 ㅣ No.2060

 

 

 

 

 

 

 

작년 태풍 볼라벤에 파손된 7기의 케이슨이 여전히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예인선 한 척이 방치된 케이슨과 충돌해 침몰된 사고도 있었다.
'대한민국 해군'이 다가올 '태풍'을 벌써부터 걱정한다.
작년엔 어이없이 '50년 빈도의 태풍'을 넘어선 '볼라벤 그 놈' 때문이라 핑계댔는데 올핸 또 어떤 핑계를 댈까. 강정 선정 후에 진행한 사전환경성영향평가와 꿰맞추기 예비타당성(기술적 경제적 정책적)조사가 두고두고 그들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한국일보에 이런 기사가 실렸다.
대충 감이 잡히죠?. 무얼 핑계댈지.

"
항만공사는 1, 2공구의 공정률이 각각 39.3%, 29.9% 수준이고 육상공사는 아예 시작도 못했다. 군은 경찰 없이는 공사 차량 통행 조차 못하는 현 상황이 지속되면 방파제 공사 지연으로 당장 올 여름 태풍 대비가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원문 
 http://news.hankooki.com/ArticleView/ArticleView.php?url=society%2F201304%2Fh2013040803385221950.htm&ver=v002

 

 

 

 

 

 

 줄지어 서 있는 바지선을 보며 왜 조선수군통제사 이순신이 생각날까.
今臣戰船尙有十二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전선이 있습니다.
出死力拒戰 則猶可爲也
죽을 힘을 다하여 막아 싸운다면 오히려 할 수 있는 일입니다.
... ...
저들은 돈을 벌기 위해 저렇게 밤샘하며 모진 비바람에도 견디는데
난,
죽을 힘을 다해 싸우라는 말일게다.
혼신의 힘을 다해.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일까.

 

 

 

 

 

 

말없이 숨죽인 묏부리 바위들.

 

 묏부리 솔밭길

 

 해군기지사업단 정문 앞.

 

 산방산 너머 노을진다..

묏부리에서 해가 뜨고 빈녀코지에서 해가 진다.

강정은 그렇게 하루가 저문다.

                                             눈물은 뼛속에 있다는 생각

                                                                                                    성미정

곰국을 끓이다 보면 더 이상 우려낼 게 없을 때

맑은 물이 우러나온다 그걸 보면

눈물은 뼛속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뽀얀 국물 다 우려내야 나오는

마시면 속이 개운해지는 저 눈물이

진짜 진주라는 생각이 든다

뼈에 숭숭 뚫린 구멍은

진주가 박혀 있던 자리라는 생각도

짠맛도 단맛도 나지 않고

시고 떫지도 않은 물 같은 저 눈물을 보면

눈물은 뼛속에 있다는 생각

나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

뭔가 시원하게 울어내지 않았다는 생각이

뽀얗게 우러나온다.

 

 양윤모 구속 73일 째

 창살 너머로 그도 이 노을을 바라보고 있겠군요.


                                                                  -   옮긴 글과 사진 -



***  아름다운 노을입니다.
     달을 가리키면 손가락을 보고 그 손가락을 이야기 하는

     저 노을이 너무나 아름답다고 하면 그 때에는 또 무어라 할까
     어차피 달을 보던 손가락을 보던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

     뽀오얀 국물이 우러 나오는 
     뼛 속의 진주

     진주를 다 빼먹고 나서야
     비로소 개운진다는 것이리

     진주는 그 때에서야
     마지막 할 일을 다 한 것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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