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RE:58717]오빠 *^^*

스크랩 인쇄

최미정 [NATALIA99] 쪽지 캡슐

2003-11-15 ㅣ No.58720

 

 †  그리스도의 향기     

 

 

 노란 은행잎들이 온통 길에 깔려있는 오늘은...

 

 깊은 가을 가운데도 아니요...  이젠 거의 끝 부분인 것 같네요.

 

 오빠(?)  잘 지내시죠!

 

 그 후 연락드린다 드린다 하고는 게으름 때문에.

 

 하지만, 제 남편과 그때 부탁 응해주심에 늘 감사드리고,

 

 언제가 찾아뵈야지 말은 하고 있답니다.

 

 

 건강하신지... 하시는 사업은 잘되시는지 궁금한 안부 여쭤봅니다.

 

 

 좋은 글 너무 감명 깊게 잘 읽어보았어요.

 

 저도 주일학교 교사를 하면서 한 신부님의 격려로 몇 분의 재소자 분들과

 

 편지 주고 받은 적이 있었는데요...  정말 이런 분들이

 

 어떻게 죄를 지었을까 할 정도로 아름다운 맘들을 가지고 있더군요.

 

 

 죄가 밉지...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씀이

 

 그래서 있나봅니다.

 

 

 암튼 오랜만에 좋은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늘 건강하시구요 연말에 꼭 연락드리겠습니다.

 

 그 때 맛있는 것 사드릴께요.  그럼.

 

 먼저 아래에 시 한편 선물로 전해드립니다.

 

 

   겨 울 나 기      - 도종환 -

 

 

   아침에 내린 비가 이파리 위에서

 

   신음소리를 내며 어는 저녁에도

 

   푸른 빛을 잃지 않고 겨울을 나는

 

   나무들이 있다

 

 

   하늘과 땅에서 얻은 것들 다 되돌려 주고

 

   고갯마루에서 건넛산을 바라보는 스님의

 

   뒷모습처럼 서서 빈 가지로

 

   겨울을 나는 나무들이 있다.

 

 

   이제는 꽃 한 송이 남지 않고

 

   수레바퀴 지나간 자국 아래

 

   부스러진 잎사귀와 끌려간 줄기의 흔적만 희미한데

 

   그래도 뿌리 하나로 겨울을 나는 꽃들이 있다.

 

   비바람 뿌리고 눈서리 너무 길어

 

   떨어진 잎이 세상 거리에 황망히 흩어진 뒤

 

   뿌리까지 잃고 만 밤

 

   씨앗 하나 살아서 겨울을 나는 것들도 있다.

 

 

   이 겨울 우리 몇몇만      

 

   언 손을 마주 잡고 떨고 있는 듯해도

 

   모두들 어떻게든 살아 견디고 있다.

 

   모두들 어떻게든 살아 이기고 있다.

 

 

   - 2003년 11월 15일  최미정 나탈리아 올림  -

 

 

 P.S: "중3 녀석들 시험이라 오늘 보충 수업 있어 지금 집에 왔거든요.

 

       빨랑 저녁 식사해야겠어요.

 

       또 소식 드릴께요.  좋은 글 앞으로 많이 보았으면 하네요. "

 

 

      



180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