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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의 짧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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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옥 [songdo] 쪽지 캡슐

2002-05-21 ㅣ No.6400

매일 메일(mail) 서비스에서

[오늘의 †복음]   

<사람의 아들이 잡혀 넘어갈 것이다.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꼴찌가 되어야 한다.>

그 때에 예수의 일행이 갈릴래아 지방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예수께서는 이 일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으셨다.

그것은 예수께서 제자들을 따로 가르치고 계셨기 때문이다.

그는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잡혀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 그들에게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하고 일러 주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깨닫지 못했고

묻기조차 두려워하였다.

그들은 가파르나움에 이르렀다.

예수께서는 집에 들어가시자 제자들에게

"길에서 무슨 일로 다투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제자들은 길에서 누가 제일 높은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서로 다투었기 때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였다.

예수께서는 자리에 앉아 열두 제자를 곁으로 부르셨다.

그리고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꼴찌가 되어 모든 사람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하고 말씀하신 다음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앞에 세우시고 그를 안으시며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이 하나를 받아들이면

곧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고,

또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만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곧 나를 보내신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마르코 9,30-37)

[여우의 짧은 생각]

   여우의 발은 험한 산길을 걸어 다니느라

가시에 찔리고 돌멩이에 부딪혀 성한 날이 없었다.

여우는 어느 날 인간들이 도로 포장하는 것을 숨어서 보았다.

돌 자갈길 위에 아스팔트를 입히자

감쪽같이 반들거리는 길이 되지 않은가.

여우는 옳거니 하고서,

자기도 원대한 계획을 세우기에 이르렀다.

그것은 토끼를 잡아서 토끼의 껍질로

자기가 다니는 산길을 덮는 일이었다.

그날도 여우는 토끼를 잡았다.

   "미안하지만 어르신이

이 산중 길을 편히 걸어 다니기 위해서는

너희가 희생할 수밖에 없구나."

그러자 토끼가 말했다.

   "아니, 어르신, 이 산중 토끼를 다 잡아도,

토끼 가죽 길을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제 꼬리를 잘라서,

어르신의 발에 가죽신을 만들어 신으신다면

산중길이 토끼 가죽길이나 다름없을 텐데

왜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하십니까."

* * *

   우리도 혹시 세상을 내 마음에 들게끔 하느라

세월을 보내고 있지는 않는지요?

실은, 세상만사를 바꾸기보다

내 마음 하나만 바꾸면 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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