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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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서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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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선 [osspaolo] 쪽지 캡슐

2001-08-24 ㅣ No.2690

<와서, 보시오!>

필립보가 나타나엘에게 예수님께로 가자고 초대하는 말이다.

사실 이 말은

예수님이 요한의 제자였던

필립보와 안드레아에게

<선생님, 어디 묵고 계십니까?> 하였을 때

답했던 양식이다.

 

<와서, 보시오!>

교회는 오늘도 예수님의 이 말씀과

필립보의 이 초대를 세상사람들에게 계속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은 이 초대가 별로 사람들에게 호감이 가지 않는 듯하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와서, 보시오!> 라고 할 수 있으려면

볼거리(?)가 있어야 한다.

교회에 가봤자 별거 아니다.

시간 낭비다.

자기들끼리만 좋을 뿐이다.

쓸데없이 복준다는 미끼로 사람을 홀릴 뿐이다.

강론도 별로 들을 것도 없다.

돈만 밝히더라.

신자들끼리도 아귀다툼하더라.

그 신부 엄청 거만하더라.

사람 거들떠보지도 않더라...

 

우리 정동에 교육회관도

유서깊은 문화의 거리에 위치해 있기에

젊은이들이 수없이 지나다니는 길이다.

우리는 언제나 열려있고 개방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젊은이들은

우리 집 분위기를 너무 무겁고 육중하다고 생각하여

감히 들어올 엄두를 못낸다고 한다.

 

그래서

10월에 있을 정동거리축제에 참여하는 기회로

진짜 문을 활짝 열어보자는 취지에서

여러가지로 업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다.

 

우선 예쁜 야외용 그네를 하나 갖다 놓았더니

아기들부터 젊은 연인들, 엄마들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네를 타러 온다.

 

야생화를 선물받아서

자연의 꽃으로 여기저기를 장식해보니

많은 사람들이 꽃을 보러도 온다.

 

야외를 작은 까페 정원처럼

침목을 깔고

하얀 자갈을 깔고

나무 벤취를 몇개 갖다 놓으니

 

저런...

사람들이 들끓기 시작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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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세상을 위한 것이다.

세상이 주지 못하는 평화를 줄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정말 자신있게

<와서, 보시오!>라고 할 수 있도록

보여줄 것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다른 데서는 줄 수 없는 것을...

 

모든 본당들과 교회 시설들을

먼저 세상 사람들에게 기꺼이 개방해야 한다.

성역이라는 개념을 너무 강조함으로써

세상 사람이 오지 못하게 막아서는 안된다.

성역이란

<하느님이 계시는 곳>이기 때문이지

그냥 범접치 못하게 함으로써 거룩한 곳이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여 줄 꺼리(?)를 만들자.

외적인 볼거리는 물론

내적인 볼거리를 말이다.

이를 위해서

우리 모든 신자들과 제단체는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와서, 보시오!>라는 그 초대를

오늘도 계속할 수 있으리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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