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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이란 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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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중 군사 훈련을 받을 때였습니다. 나는 장거리 구보에 영 자신이 없어서 구보 훈련을 하면 언제나 맨 뒤에서 혼자 외롭게 달리곤 했습니다.
그날도 그렇게 혼자 뒤에 처져서 달리다가 갈림길에 다다랐습니다. 양 갈래의 갈림길 앞에는 이정표가 있었는데 왼쪽에는 '군관이 달리는 길'이라 써 있었고, 오른쪽에는 '사병이 달리는 길' 이라고 써 있었습니다.
잠깐 멈춰서 왼쪽 길을 보았습니다. 군관이 달리는 길이면 분명 더 짧거나, 도로 상태가 좋아 사병이 달리는 길보다 훨씬 편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는데 그냥 그 길로 달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사병이라는 생각에 그냥 '사병이 달리는 길'로 달렸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30분이 안 되어 결승점에 도착했는데, 더 놀라운 것은 내가 9등으로 들어왔다는 사실입니다. 분명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장거리 구보에서 10등은 커녕 50등 안에도 든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훈련 교관은 웃으면서 나에게 축하를 보냈고,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이 흘러 대부분의 사람이 도착했는데 그들은 모두 피로에 지친 모습이었습니다. 커피를 마시고 있는 그들을 보며 나는 갑자기 깨달았습니다. 갈림길에서 자신을 속이지 않았던 성실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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