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정진석 추기경 부활메시지… 명동대성당 성주간ㆍ부활 대축일 전례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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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문화홍보국 [commu] 쪽지 캡슐

2011-04-20 ㅣ No.632

 
 

 
 

정진석 추기경 2011년 부활 메시지

“우리의 믿음은 부활하신 주님을 세상에 증거하는 것”

명동대성당 성삼일ㆍ부활 대축일 주요 전례 일정 안내

 
 
 
 
 
  예수 그리스도가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심을 성대하게 기념하는 ‘예수 부활 대축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는 24일인 ‘예수 부활 대축일’은 모든 그리스도교 축일 중 가장 큰 축일로 성대하게 경축합니다.

 

  ‘예수 부활 대축일’은 해마다 그 날짜가 다른데, 춘분(春分)이 지난 만월(滿月) 이후의 첫 주일을 ‘예수 부활 대축일’로 지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2011년 예수부활 대축일은 4월 24일입니다.

 

  가톨릭 교회는 예수님의 부활을 잘 맞이하기 위해 머리에 재를 얹는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 전까지의 주일을 제외한 40일간을 ‘사순시기’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주님 만찬 성목요일(4월 21일)’, 수난 당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주님 수난 성금요일(22일)’, 예수님의 부활을 기다리는 ‘성 토요일(23일)’을 가장 거룩하게 보냅니다. 이 3일을 성삼일(聖三日)이라고 합니다.


  또한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聖靈 降臨 大祝日, 2011년 6월 12일)’까지의 50일간을 부활 시기로 지내며 부활의 기쁨과 찬미를 드러냅니다.

 

부활을 준비하는 사순시기 막바지

전국 성당에서 성삼일 전례ㆍ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 봉헌

 

  성삼일과 예수 부활 대축일을 맞아 전국 1,600여개 성당에서는 성삼일 전례와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를 봉헌합니다. 서울대교구 주교좌(主敎座) 성당인 명동대성당의 성주간ㆍ부활 대축일 전례 일정을 알려드립니다.

  

명동대성당 성주간ㆍ부활 대축일 전례 일정

일 시

내 용

주 례

비 고

4월 21일

성목요일

오전 10시

성유 축성 미사

정진석 추기경

 

오후 8시

주님 만찬 미사

염수정 주교

미사 중 발씻김 예식

미사 후 수난감실 조배

4월 22일

성금요일

오후 3시

십자가의 길

여형구 신부

(명동대성당 주임)

오후 3시 : 예수님이

숨을 거두신 시각

오후 8시

주님 수난 예절

조규만 주교

 

4월 23일

성토요일

오후 8시

부활 성야 미사

정진석 추기경

 

4월 24일

예수 부활 대축일

낮 12시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

정진석 추기경

명동대성당 부활미사

: 오전 9,10,11,12시,

오후 4,5,6,7,9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23일(토) ‘부활 성야 미사’와 24일(일) 낮 12시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를 명동대성당에서 주례합니다. 정 추기경은 이 미사에서 부활 대축일 메시지를 발표합니다(메시지 전문 첨부). 정 추기경의 부활 메시지 전문은 서울대교구 주간 소식지인 ‘서울주보’ 4월 4일자에 실립니다. 서울주보는 문화홍보국 홈페이지(http://cc.catholic.or.kr)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정 추기경은 부활 메시지에서 “유한한 삶을 사는 우리 인간에게 예수님의 부활처럼 더 기쁘고 복된 소식은 없다.”며 이는 “주님께서 당신의 부활을 통해 인간의 역사와 삶의 끝이 죽음이 아님을 알려주셨기 때문”이라고 부활의 의미를 전했습니다.

 

 또한 “우리 시대가 현재 맞닥뜨린 불행의 원인은 삶의 모든 것을 경제 중심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하며 “우리의 현실이 아무리 어둡고 시련이 크다 해도 정의와 진리, 그리고 사랑이 결국에 승리한다는 진리를 세상에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믿음을 가진 이들이 삶의 현장에서 부활의 삶을 충실히 살아갈 때, 신앙인은 부활하신 주님을 세상에 증거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2011년 부활 메시지 전문(全文)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부활하신 주님을 세상에 증거하는 것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특별히 어렵고 힘든 고통 중에 있는 분들과 우리 사회 곳곳에 소외된 이웃들에게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에게 약속하신 대로 십자가에서 죽으신지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세상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수난과 영광스러운 부활로 인류 구원의 사명을 완성하십니다. 따라서 죽을 수밖에 없는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인간에게 예수님 부활처럼 더 기쁘고 복된 소식은 없습니다. 주님께서 당신의 부활을 통해 인간의 역사와 삶의 끝은 죽음이 아님을 알려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하느님 안에서만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그 생명은 주님께서 당신의 목숨을 바쳐서 얻어주신 구원과 희생의 선물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 신앙인의 부활에 대한 희망이며 보증이 됩니다(1코린 15,20-22).

 

우리가 부활을 맞이하며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죄와 죽음의 세력을 극복한 부활의 기쁨이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그분의 지극한 수난과 고통, 그리고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서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에서도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노력과 희생의 과정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부활의 영광과 새 생명의 기쁨의 열매를 맺기 위해 먼저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의 아픔을 겪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 9,23) 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충실하게 걸어가는 것이야말로 부활을 사는 삶이 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세상은 어떠합니까? 우리의 삶이 희망보다 절망이 더 크게 느껴질 때도 없지 않습니다. 세상 곳곳에는 하루를 멀다 하고 전쟁과 폭력이 그치지 않고, 재난과 재해로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고 고통의 나날을 보내기도 합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만연한 물질 만능주의와 생명 경시 풍조는 점점 더 심해져서 인간성의 파괴라는 심각한 현실에 직면하게 합니다. 또한 인간의 탐욕은 절제를 모르고 이기적인 안락과 편의를 추구하며 자연에 대한 무자비한 착취를 정당화하려 합니다. 또한 급속한 산업화와 경제성장에 환호하는 사이 사람들의 사이를 더 멀리 단절시키고 다양한 갈등과 격차는 커져만 갑니다.

 

우리 시대가 현재 맞닥뜨린 불행의 원인은 삶의 모든 것을 경제 중심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삶에서 하느님이 계셔야 하는 자리에 오히려 돈과 재물이 차지한 결과가 아니겠습니까? 오늘날 이 시대에 요구되는 것은 무엇보다 부활의 신앙입니다. 우리의 현실이 아무리 어둡고 시련이 크다 해도 정의와 진리, 그리고 사랑이 결국에는 승리한다는 진리를 세상에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 분명하게 보여주신 진리입니다.

 

오늘의 세상에서 해야 할 교회의 역할은 막중하고 분명합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셔서 지금 이 자리에, 우리 안에 살아 계시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어야 합니다. 믿음을 가진 이들이 일상생활 곧 삶의 현장에서 부활의 삶을 충실히 살아갈 때, 신앙인은 부활하신 주님을 세상에 비로소 증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세상의 부조리와 악을 저지할 수 있는 힘이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부활의 믿음을 갖고 끊임없이 사랑의 무기로 악의 세력에 거슬러 싸워야 합니다(에페 6,12). 따라서 부활을 믿는 우리가 가야 할 유일한 길은 분명합니다.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악에 굴복하지 않으면서도 선으로 악을 이겨내는 것입니다(로마 12,21).

 

그런데 교회가 말로만 믿음을 외치고 자신만의 이기적인 안위와 이익만을 꾀할 때 더 이상 교회 존재의 의미를 상실하게 됩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종교가 행복과 화해의 도구가 아니라 분열과 오히려 불행의 주체가 되는 것이 안타깝다는 사회 일각의 지적을 깊이 반성해보아야 합니다. 이는 그만큼 아직도 세상은 교회와 신앙인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이번 부활절을 맞이하여 우리 신앙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먼저 성령의 힘으로 변화되어 가정과 사회에서 말과 행동으로 주님의 부활을 전하는 하느님의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때 비로소 우리 사회도 더 이상 절망과 죽음의 어둠 속에 있지 않고 희망 속에서 부활의 생명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영광스러운 주님의 부활을 맞이하여 여러분 가정에 주님 부활의 생명과 빛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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