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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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창 [kalipolis] 쪽지 캡슐

2013-04-01 ㅣ No.2027


 



2013년 4월 1일 월요일”낸시랭. 넌 누구냐"


"전여옥 의원님, 새누리당에선 보수를 적게 받으셨나봐요. 저 낸시만큼이나 보수를 사랑하시는 전여옥 의원님! 우리 같이 손잡고 멋진 작품해서 돈 마니마니 벌어봐요~~~~! ~~~앙~~~!” 
(전여옥 새누리당 탈당 & 국민생각당 입당에 대한 한마디) - 머니투데이-


“저 낸시 못지 않은 미모를 가지신 나경원 의원님~ 제가 정치는 잘 모르지만 똑똑하시고 미모도 뛰어나신 나경원 의원님을 보고 평소 너무 멋진 여성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이에요. 성추행 당하셨다는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같은 여성으로서 너무 안타까와요!! 솔직히 기사를 보고 이게 왜 성추행인지 주어가 있는데도 잘 이해 못했지만(아시는 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정 억울하시면 저랑 같이 성추행 박멸 비키니 시위라도 해보는 게 어떨까요?”
(나경원 전 의원 남편이 나경원을 비방한 네티즌을 기소하도록 청탁했다는 이야기에 대해 해명하는 기자회견에서 “편향된 매체의 정치기획이다, 여성 정치인에 대한 거짓폭로는 성추행이나 다름 없다”고 알레르기 반응을 한 것에 대한 낸시랭의 반응) -한겨레-


"해군이냐? 해적이냐? 해군이라도 우리 국토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자국의 이익을 남에게 팔아넘기려는 음흉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해적일테고, 해적이라도 불의와 싸우며 약한 자의 편에 선다면 의적이겠죠? 영화 카리브해의 해적이 생각나요~! 이참에 누가 정말 나쁜 넘인지 가려졌으면 좋겠네요. 아 그리고 강용석의원님~ 해군은 해적~ 육군은 산적~ 랩실력이 대단하세요~ 이 창의력과 끼! 역시 낸시의 보는 눈은 틀리지 않았어요!! 강용석 의원님~ 저랑 조용히 만날 때까지. 화이팅~! 윙크~ !!"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입장을 나타내며 해군에게 해적이란 표현을 쓴 '고대녀'를 고소한 강용석 의원에게 질문한 낸시랭} - 오마이뉴스 -


"해군이냐 해적이냐... 한국국적 포기한 미국인 낸시랭이 고민할 일은 아닌듯... 내정간섭 하기 전에 애국가나 외우시길..."
낸시랭에 대한 강용석의 화답. 매우 발끈한 듯. 실제로 낸시랭은 뉴욕 출신이라 한국과 미국 국적을 모두 갖고 있었으나 성인이 된 후 한국 국적을 포기함. 여기에 대해 낸시랭이 다시 "애국가 외우겠습니다 그 대신 해군, 해병전우회를 지휘해주세요. 군악대도 부르구요. 청와대 앞에서 4절까지 다 함께 부르자구요!"라고 화답.


"깜찍하고 귀여운 낸시랭씨-맞아요. 저 새누리에서 '보수'구경도 못했어요. 새누리가 보수정당이 아니라! 국민생각에서 '보수'확실히 할게요. 우리 낸시랭씨도 국민생각 입당하세요. 예술가는 늘 개척자, 파이오니어거든요."
-
낸시랭에 대한 전여옥의 화답. 발끈한 강용석과 달리 전여옥은 한술 더 떠 트위터를 통해 낸시랭에게 국민생각 입당을 권유.ㅋㅋ


낸시랭의 ‘쩌는 패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음. 강용석과 전여옥과 자신이 뭉치면 세계 정복도 가능하다고 자신함. ㅎㅎ
"우리 셋이 뭉치면 아트로 세계정복이 가능할거에요. 강용석씨 국회의원 사퇴하시면 저에게 오세요. 제가 볼 땐 강의원님은 정치보다 아트에 재능이 훨씬 많으신 것 같아요. 앞뒤 안가리고 행동하시는 것도 저랑 넘 닮았구요. 그 열정과 개념없음은 저를 능가하시는 것 같으니 아티스트의 순수한 영혼만 갖추신다면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낸시랭 - 변희재 - 진중권의 트위터 삼각관계(?)


계기는 변희재가 MBC 사장이 될 수 있다는 패기를 표출한 것

변희재 : 만약 MBC 사장 선임 TV 생중계 공청회가 도입되면 사장에 응모할 것이다. 공론장에서 밀리는 수준의 인물이면 MBC 사장이 되도 밀린다. 여론투쟁 포기하고 어떻게 여론조작 하는 노조를 때려잡습니까” -                                                                                                                                                                  27일 본인의 트위터


낸시랭 : “변희재씨 MBC 사장 공모? 충분히 자격 있어요. 개인비리 없을 거고. 만약 (사장이) 되신다면 미학을 더 열심히 공부하셔서 MBC를 ‘문화’방송답게 이끌어주세요. 파이팅~ 앙!”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도 “변희재씨~ ‘MBC 노조’를 ‘때려잡아야 할 대상’이라고 하신 건 공부가 부족해 보여요. 대한민국이 공산주의독재도 아니고. 노조는 대화를 통해 함께 멋진 방송을 만들어가야할 대상이죵. 민주주의 국가의 방송이란 걸 잊지 마세용. ~앙~~~!”                                                                                                 - 같은 날 낸시랭 트위터


변희재 : “낸시랭이 MBC사태 슬쩍 숟가락 들고 나왔군요. 제가 어제 직원들에게 낸시랭 튀어나올거라 예견했죠. 낸시랭 아마 올해 안에 사라질테니, 마음껏 봐놓으세요”라고 화답


낸시랭 : “변희재씬 밥그릇 생각만 하시나봥~ 그럼 이해하기 쉽게 밥으로 설명해드릴게요. 밥은 결국 시청자들이 채워주는거죠. 그리고 육체의 양식뿐만 아니라 마음의 양식도 있어용~ 변희재씨가 마음의 양식을 정신의 밥그릇에 채우실 용의가 있다면 저 낸시랭이 MBC사장 공모 팍팍 밀어드릴게용~~ 파이팅~
이라고 답변.


같은 날 변희재는 자신의 트위터에 “노아의 방주에 딱 한 석이 남았는데 바닷가에 진중권과 낸시랭이 있다면, 저는 단연코 진중권을 태웁니다. 진중권은 카피 능력이라도 있는 반면, 낸시랭은 실력 하나로만 따지면 무능력자에요. 즉 쓸데없는 인간이란 거죠”라고 낸시랭에 대한 증오심을 표출한 바 있음.ㅋㅋ


진중권은 다음날 “걍 애국동물들과 노세요. 전 낸시랭이랑 그냥 뗏목 탈래요”라며 낸시랭을 쉴드침!



 낸시랭이 요즘 부쩍 ‘논객’ 급으로 부상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전여옥/강용석/나경원 의원을 비꼬는 발언 때문에 정치인이나 변희재, 진중권 등 논객과도 트위터에서 시비가 붙곤 했음.


변희재는 이런 낸시랭의 트위터가 진보 색채를 띄자, ‘종북 인사’로 규정해버림. 거기에 대한 낸시랭의 반응이 가관. "뜨려고 하는 모습이 짠하다. 저는 우리 변 씨 귀엽게 봐요. 얼마나 이렇게 주목받고 싶고 뜨고 싶으면, 많은 정치인 언급을 해도 봐주지 않으니까 저를 가지고 가겠느냐"며 "제가 요새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하는 등 좀 핫하니까 얹혀 가려나 봐요. 예전 함께 출연한 한 토론 후 여론이 변희재 씨가 KO패 당했다 이런 얘기가 너무 많으니까 굉장히 마음이 상한 것 같다. 우리 변 오빠의 낸시랭 트라우마가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절 띄우려고 한다고 그런 것 같은데 사실은 자기가 뜨려는 것같다. 그렇지만 열심히 사는 모습 너무 보기 좋다" 라며 변희재를 독려(?)하며 화답. 친북 인사로 지목된 것에 대해서는 “계속 친노, 종북, 좌파라고 하는데. 저는 저 낸시랭밖에 관심이 없어요. 그러니까 친낸종랭, 종낸랭파 이래야 되지 않을까요?”라고 대답. 정말 말 한마디 한마디가 대단함.


26일에는 트위터에 "귀요미 변희재 씨는 맨날 트위터에서 나 가지고 얘기해~ㅋ 예전엔 진중권 씨가 트위터에서 날 너무 좋아하셔서 귀찮았는뎅. 이젠 변희재 씨도 함께 오네~~모두다 내게로 오라~~~앙~~~~!"이라고 남김. 낸시랭이 똑똑한지, 개념이 있는지 없는지, 예술을 잘 하고 있는지 못하는지를 떠나서 온 국민이 보고 퍼다 나를 수 있는 트위터를 통해 저런 말을 하는 용기는 정말 대단함. (저는 개인적으로 미대 나왔지만 낸시랭의 모든 행동을 파격적인 하나의 예술(?)로서 백 번 인정하고 지지합니다.)




낸시랭이 처음 알려지기 시작한 2004~5년 경만 해도 ‘팝 아티스트’라는 수식어로 불렸는데. 홍대 앞에 기자들 대동해서 갑자기 비욘세 노래를 틀고 섹시댄스를 추고는 가 버리고. 작년 19대 총선 앞두고는 홍대 일대를 누비며 비키니를 입고 나타나 선거 독려 퍼포먼스를 하고 논객들/정치인들이랑 트위터에 휘말리면서 논객 급(?)으로 부상했죠. 그러나 어찌 됐건 어떤 분야에서라도 유명하면 곧장 미디어에 오르내리는 현대 사회에서 “낸시랭 저 사람은 예술가냐 아니냐”는 논쟁은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가수이면서 연기도 하고, 과학자이면서 소설도 쓰고, 프로그래밍 하면서 디자인도 하는 시대인데 예술 하면서 논객은 왜 못할까요? 게다가 예술이든 논객이 책임이 명확한 직업도 아니고 영향력만 있다면 할 수 있는 거니까요. 낸시랭은 어떤 방식으로든 스스로가 이슈 거리가 되어 자신의 영향력(=몸값)을 키우는 데에는 성공했다고 봅니다. 그런 낸시랭이 향후 어떤 작업을 하든, 어떤 전시를 하든 미디어와 사람들의 관심이 따라다니겠죠. 그것은 곧 낸시랭 예술의 가격으로 연결됩니다. 현대 예술에서 가격과 미디어을 빼 놓고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을까요. 그런 면에서 낸시랭은 현대 미술의 가려운 부분을 정확히 긁어 낸 천재이자 행동력까지 갖춘 타고난 예술가라고 봅니다.


 

본명 박혜령
1979년(74년생이라는 설이 있음) 뉴욕 출생, 홍익대학교 서양학과 학부/대학원 졸업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초대도 받지 않고 가서는 란제리를 입고 바이올린을 켰음.
2001년부터 꾸준히 개인전을 했고, 2004년에는 광주 비엔날레 등 작품 활동을 열심히 하다가
2005년 경부터 언론에 오르내리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 모델/아트 디렉터 등 활동 반경을 넓힘.


낸시랭은 자신의 책 <비키니 입은 현대미술>에서 명작에 반열에 오르려면 두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함. 하나는 그 이전까지 누구도 시도해 보지 않았던 새로운 기법으로 그린 작품이어야 하고, 또 하나는 그 작품의 영향을 받아 아류들이 비온 뒤 죽순처럼 자라나야 한다는 것. 후기 자본주의 시대에 접어들었고 오대양육대주를 하나의 시장으로 묶이는 시대에, 관객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예술에도 고도의 마케팅이 필요한 시대라는 이야기, 그것도 미디어를 통한 마케팅이 먹혀야 살아남는다고.    (이코노믹 리뷰 2006년 기사)


이런 낸시랭을 경박한 현대미술의 아이콘이라며 비판한 기사도 있음. 기사는 낸시랭이 미디어를 통해 연예인 만큼 뜨긴 했으나, 작품에서 질적 진전은 없었다고 꼬집었음. 오히려 낸시랭 본인이 96학번이지만 76년생이 아니라 79년생이라고 했다며, "초등학교를 일찍 들어가 월반을 했다"는 말을 자신의 천재성을 은연중 과시하려고 나이를 줄인 거라며 대놓고 비판  . (낸시랭,신정아,한젬마가 통하는 사회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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