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부활 성야 미사, 강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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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숙 [lalee] 쪽지 캡슐

2013-04-04 ㅣ No.2042

하느님 창조의 완성은 바로 평화입니다.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예수 부활하셨네!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강정에 와서 3년째입니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2012년 있었던 사건들을 정리하여 현장 십자가의 길을 봉헌 하였습니다. 쉽지 않은 길 너무나 외롭고 힘든 길을 주님의 부활희망을 안고 많은 분들의 기도와 연대 속에 이겨 낼 수 있었습니다. 29일 재판 때문에 제주에 오신 김동건 신부님, 대전교구 신부님, 청주교구 신부님, 엘리 수녀님, 복자성당 신도 분들과 강정 구럼비의 루시아, 강정이 그리워 함께한 레지나, 안나, 영심, 지킴이들 안나삼촌 …….

부활 성야 미사

문정현 신부님(전주교구), 김성환, 김정욱, 이승훈, 박도현 신부님(전주교구), 신성국 신부님(청주교구) 이상욱, 홍정수 신부님(대전교구), 한국 수도자 여자 장상연합회, 올레꾼과 강정지킴이
주레, 강론 : 김성환 신부님

작년 성주간 문정현 신부님 십자가의 길 14처에서 추락하시어
병원에 갔다가 와서 미사를 한 기억이 납니다. 그 부활 성야미사가 장례미사가 되었어요. 여러 가지 뭐 그날 마약댄스도 하고 폭죽도 터뜨리고 부활 분위기를 내려했지만 장례식과 같은 2일을 지냈습니다.  여기에서 제대로 부활미사를 봉헌하는데 2년 걸렸습니다문신부님 살아계시고 ..... 부활찬송 문신부님 하시는걸 보면서 여러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문신부님 추락해서 살아나셨고 십 며칠 만에 병상에서 퇴원하시고 이제야 다시 또 새롭게 살아나셨다는 느낌이 듭니다.

여기 해군기지와 관련 되서는 6년째 마을사람들이 공동체가 갈라지고 고통의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제 작년 2007년부터 전체 6년을 같이 있지는 않았지만도 왔다 갔다 하고 작년 7월부터는 여기에 상주하게 되었고 제가 작년 115일부터 예수회 공동체 붙박이로 지내고 있습니다. 재작년 제가 함께 하면서부터 여러 가지 사건이 일어났는데요 우선 재작년 92일 펜스를 침으로 해서 구럼비로 가는 길이 막혔고 작년 37일 구럼비가 발파되고 46일 성금요일 문신부님이 14처에서 추락하셨고 88일 성체훼손 사건이 일어났고 그 이후 성체훼손에 대한 항의로 하루종일 앉기 시작했고 작년 말까지 우리 동료들 활동가들과 함께 낯 시간을 하루 종일 정문 앞에서 지키고 보냈습니다.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경찰들에 의해서 연행이 되어 유치장 신세를 지고 또 구속되기도 한 사람들도 있고 경찰들에 의해서 폭행당하고 심하면 병원에 실려 가서 입원도 하고 강제이동 당하고 고착당하고 또 우리가 범죄자처럼 불법체증당하고 이런 온갖 수모와 모욕의 세월들이었습니다. 그럴 때 마다 우리마음속에 여러 가지 감정들이 떠오르지요 분노도 생기고 억울함도 생기고 서로 슬픔과 무기력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재작년 824일 강동균 회장이 잡혀간 공사장 정문 앞을 문정현 신부님께서 골고타 언덕이라고 말씀 하셨고 그 뒤부터 그곳엣 미사를 봉헌하게 되었는데 어찌 보면 공사장 정문뿐만 아니고 공사장 안 사업단 정문 온통 우리 주변은 골고타 언덕입니다. 우리가 이 경찰 해군들로부터 핍박받고 고난당하고 하는 그곳이 곧 어찌 보면 골고타 언덕에 예수님이 계실 때 은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그곳이었고 악으로만 가득한 곳이었고 선을 찾아볼 수 없는 그곳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여인들은 부활한 예수님을 찾다가 천사들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듣습니다어찌하여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찾고 있느냐?”이 말을 듣는데요 예수를 그 무덤에서 찾는 것이 아니고 우리는 이세상의 골고타 언덕에서 찾아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정문에서 낮 시간을 보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이 나라에는 골고타 언덕이 여러 곳에 참 많이 있습니다. 강정의 골고타 언덕에서 지난날을 회상해 보면 성체훼손 일어났을 때 불볕더위에 땅바닥에서 그 열기를 현장에서 견디어 냈고 그때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셨고 또 겨울이 되어 추위에 떨면서 우리가 있을 때 또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셨고 피곤해 지쳐 있을 때 무기력에 빠져 있을 때 우리가 체포되고 연행될 때 우리가 병원에 실려 갈 때 우리가 수난과 모욕을 당할 때 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모욕을 당하고 수모와 고통을 당했습니다. 우리와 함께 분노하고 서러움과 억울함의 눈물을 흘리곤 했습니다.

오늘 부활찬송에서 오 복된 원죄여 너로서 위대한 구세주를 얻게 되었구나이런 말을 듣습니다. 어떻게 보면 해군과 경찰과 삼성 대림 직원들과 용역들에 의해서 저질러지는 죄 때문에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 있을 수 있었고 그러면서 우리는 구원이 되었습니다. 몇 일전 읽은 이사야서가 우리를 위로합니다. 나는 매질하는 자에게 내 등을 수염을 잡아뜯는 자에게 내 뺨을 내 맡겼고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그러나 주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나는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을 것임을 안다. 나를 의롭다 하시는 분께서 가까이 계시는데누가 나에게 대적하려는가? 우리 함께 나서 보자누가 나의 소송 상대인가? 내게 다가와 보아라. 보라,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는데나를 단죄하는 자 누구인가보라 그들은 모두 옷처럼 해지고 좀이 그들을 먹어 버리리라.’

또한 오늘 첫째 독서에서 창세기는 하느님께서 빛이 생겨라 하시니 빛이 생겼다고 말해 줍니다. 한 처음에 우리의 구원역사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그리스도의 빛으로 부활하여 오늘 이 평화 센터와 또 우리가 하루를 보내는 공사장 정문과 사업단 정문과 강정 마을에 우리와 함께 있습니다. 아니 그 전부터 우리와 함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부활예식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우리와 함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자 하십니다.

결국 우리자신이 부활하신 예수입니다.
우리자신이 그리스도의 빛입니다. 이 빛이 공사장 안으로 마을 안으로 세상 속으로 들어가서 번져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새로 선출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지난 성유축성미사 때 성직자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교회가 세상 사람들의 삶에 관심을 갖고 무엇이 사람들의 삶을 어렵고 고통스럽게 하는지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그리고 또 말씀하시기를 사람들 사이로 들어가 그 사람들의 냄새가 목자들의 옷에 베이도록 하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오늘 우리가 세 번째 독서에서처럼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민족을 파라오에게서 해방시키셨듯이 우리를 둘러싼 온갖 악의무리들의 박해와 속박에서 우리를 해방시키리라 생각합니다.

3년동안 공생활하시고 수난하시고 예수님께서 부활 하셨는데요. 어쩔 때는 여기에서 하느님께 원망도 올립니다. 왜 강정주민들은 3년이 아니고 6년간 이런 시련을 주시나? 또 하느님께서는 6일 동안 창조하시고 7일째 쉬셨는데 6년 동안 기나긴 싸움을 강정주민들로 하여금 싸우게 하시나? 하는 원망도 하느님께 합니다. 그렇지만 하느님께서는 오늘 우리로 하여금 우리가 부활하신 그 예식을 가지고 마을사람들 위로 하고 또 우리자신을 위로하고 그렇게 할 때만이 우리가 이 재앙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고 우리의 원망이 희망으로 바뀌고 또 마을주민들로 하여금 그 원망과 실망과 좌절이 희망으로 승화 될 수 있는 하나의 디딤돌로 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 이 부활 독서와 묵상 안에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해군의 본격적인 공사가 조만간 시작되는데 우리가 부활기간 만이라도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우리 함께 우리가 이 험난한 이 시간들을 잘 견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그래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늘 함께 있다는 것을 의식할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하면서 이 미사를 계속하도록 합시다. 아멘.





소박하고 가난하게 살자 이웃에 대한 따뜻한 눈길을 간직하며

강정 생명평화 미사
월요일 오전 11시 오후 4시
, 화요일 ~일요일 오전 11

강정의 평화를 위한 기도 매일 12시 부터 12시 30분 사이
강정의 평화를 위한 묵주기도와 강정아를 봉헌 합니다.
각자의 장소에서 기도로 함께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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