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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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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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2-05-14 ㅣ No.3683

5월 15일 부활 제 7주간 수요일-요한복음 17장 11-19절

 

"이 사람들이 진리를 위해 몸을 바치는 사람들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이런 어머니>

 

감동 깊은 사연 하나를 접하고 나서 제 마음이 훈훈해졌습니다. 10년 동안 1급 지체 장애자인 아들의 휠체어를 밀고 아들과 함께 학교를 다닌 사랑 지극한 어머니에 관한 기사였습니다. 요즘도 어머니는 대학에 진학한 아들과 나란히 강의실에 앉아 열심히 강의를 듣습니다. 이런 어머니의 정성에 힘입어 아들은 심한 장애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10 년 간 지체장애자 아들과 함께 했던 어머니의 세월은 참으로 눈물겨운 날들이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이던 아들이 성당에 다녀오다가 횡단보도에서 고통사고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50여 일간 뇌사상태에 빠져있던 아들이 겨우 깨어났지만 온몸은 꼼짝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쾌활하던 아이가 하루아침에 장애인이 되니까 정말 암담했어요. 뇌사상태에 빠졌던 아이가 대수술 끝에 겨우 깨어났지만 움직일 수 없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휠체어만 봐도 눈물이 펑펑 났습니다.

 

집에 눕혀두면 안되겠다 싶었어요. 용기를 냈습니다. 초등학교를 마치고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 중학교로 보냈어요. 신체 장애는 병이 아이라고 생각했고 부끄러워해서는 안 된다고 셀 수 없을 만큼 마음을 다졌습니다."

 

그 후 어머니는 아들이 중고교생일 때는 수업을 마칠 때가지 운동장 한쪽에 차를 세워두고 기다리는 생활을 반복했습니다. 봄가을 소풍과 설악산 수학여행도 함께 갔습니다. 아들은 어머니의 지극한 정성에 힘입어 중고교 6년 동안 한번도 결석하지 않았습니다(동아일보 5월 8일자 참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기도하십니다. "이 사람들이 진리를 위하여 몸을 바치는 사람들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여기서 진리란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아버지의 말씀" 곧 "복음말씀"이 진리입니다.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 곧 진리를 위하여 몸을 바치는 일입니다.

 

또한 아버지의 뜻을 실천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사랑을 실천한다는 것, 특히 매일 가장 가까운 이웃들에 대한 일상적인 사랑을 지속적으로 행한다는 것입니다.

 

완전불구가 된 아들을 하느님 섬기듯 보살피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진리를 위해 몸바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습니다.

 

진리를 위해 몸바친다는 것은 그럴듯한 구호를 큰 플랜카드에 써서 들고 길거리를 행진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진리를 위해 몸바친다는 것은 예수님처럼 산다는 것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요청을 물리치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한번 시작한 사랑의 실천을 끝까지 계속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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