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반대의 이유도 제대로 모른채 그렇게 잘난 척을 했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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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석 [rhamian] 쪽지 캡슐

2013-03-19 ㅣ No.1967

2000개에 가까운, 한줄답변들까지 포함하면 그 몇 배가 되는 글이 오가는 동안,
제주 해군기지의 반대측과 찬성측은 다양한 글들을 나누었습니다.
(실상은 "나누었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의심이 들 정도지만,
 실제로 그런 의미있는 대화도 몇몇 있었다 생각합니다.)
반대는 반대 나름대로의 여러 이유들, 찬성은 찬성 나름대로의 여러 이유들을 댔지요.

저는 나름 관심있게 봐 왔기에,
글들을 뒤져 보지 않아도 대략 어떤어떤 주장들이 오갔었는지 어느 정도는 나열할 수 있습니다.
아마 저만큼 관심있게 애정(해군기지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건, 강정 주민이나 환경, 평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건 간에)을 갖고 이 곳을 찾으신 분들도 저와 비슷하리라 봅니다.

적어도, 상대방의 의견을 평가하고 비판하는 글을 수십차례나 쓴 사람이라면,
당연히 상대방의 주장이 무엇인지는 제대로 알고 있었어야 합니다.
일목요연하게 꿰고 있진 않더라도, 대략 큰 줄기들은 알고 있어야지요.
그렇지 않으면 엉뚱한 소리나 궤변, 앞뒤가 맞지 않는 소리를 하게 됩니다.

우리 굿뉴스 게시판 사용자들 중에 늘상 궤변과 억지를 쓰는 사람들을 보면,
꼭 핵심이 아닌 부분적인 한 두가지 꼬투리를 잡아 가지고
"너희는 모두 다 엉터리야.."라며 외치고 다닙니다.
혹은 지적한 여러가지 문제점 중 비중이 낮은 한두개만 반박하며
"이거봐.. 아무런 문제가 없어.."라고 외치지요.

한마디로 어떤 문제나 상황에 대한 이해력과 논리적인 사고력이 부족한 것이지요.
거기에 똥고집과 철가면이 더해지니 부끄러움도 모르고요. ^^

사실 그 꼬투리와 반박이라도 제대로 된 것이면 모르겠는데, 엉터리 꼬투리, 엉터리 반박을 늘어 놓을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저 아래 "
아직도 반대가 남았나요?" 글을 예로 들어 볼까요? ^^

"붉은발말똥게가 어쩌구 했지만 그거 대한민국 곳곳에 분포되어 있지요.
그러니 그런 말 지금은 아무도 하지 않습니다. 말이 안 되니까요.
"

이 말은 틀린 말입니다.
우선 이 글을 쓴 사람이 붉은발말똥게가 왜 문제가 되었는지 잘 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위에 제가 인용한 원 글이나, 이 사람이 이전에 쓴 "
전국에 널린 붉은발말똥게"글을 보아하니 아마
'반대측에서 붉은발말똥게가 강정해안에만 분포한다..라고 주장한다'고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붉은발말똥게가 "강정해안에서만" 사는 생물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강정해안에서 사라지면 멸종되는 생물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법에서 정한 멸종위기 2급 생물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게시판의 "
Re: 3. 환경과 문화제"라는 제목의 글을 보면

3.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불이행
● 해군기지건설 과정에서 환경영향평가법과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른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을 이행하지 않음.(12개)
- 지하수 관정 원상복구 협의내용 위반
- 토사유출 저감대책 협의내용 위반
- 폐기물 적정처리 협의내용 위반
- 오탁방지막 설치 협의내용 위반
- 붉은발말똥게 보전대책 이행 미흡
- 붉은발말똥게, 맹꽁이 이식방법 부적절
- 특정 지역에 국한된 붉은발말똥게 이식의 부적절
- 발파 소음.진동 저감대책 불이행
- 강정천 반딧불이 보전방안 불이행
- 세륜 및 측면살수시설 설치 불이행
- 중덕해안 토사유출 및 비산먼지 방지대책 불이행
- 작업차량 운용계획 불이행

이런 것이 문제고 이런 것들 때문에 반대한다라고 명확하게 나와있지요.
강정에서 붉은발말똥게가 죽으면 멸종한다.. 뭐 이런식으로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상대가 왜 반대하는지도 잘 모르고, 동문서답하면서
"잘난척 + 상대에게 욕과 저주 퍼붓기"만 하고 있는 것이
이곳 일부 찬성자들의 실상입니다.


제가 위에 링크를 건 "
전국에 널린 붉은발말똥게" 글을 봐도 나오지요.
이런 식입니다.

"해군기지 반대하는 이들은 하나 같이 목소리는 크지만
정서 및 인지 장애인들이 대부분인 듯 합니다.
그러니 과장성 악성 거짓말이 판을 칩니다.
"

그나마 좀 조심스럽고 겸손하게 비판이나 반박을 한다면 "당신이 이러이런 것을 잘못 알고 있소.."라고 알려라도 줄텐데,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엉뚱한 소리를 해대는 사람이 온갖 욕설(그것도 아주 질 낮은)과 저주를 줄줄이 퍼부어대니...
철면피지요. ^^
(아직도 장애인을 빗대어 사람을 욕하는 사람이 있다니.. 참.. 저질도 그런 저질이 있을까요..)


이야기가 좀 샜는데, ^^
사실, 구럼비와 붉은발말똥게는 제주 해군기지 반대의 핵심이 아닙니다.

평화, 환경, 민주주의.
이것들을 해치기 때문에 문제라는 것이지요.

비판과 반박을 하려면 그런 것에 반박을 하세요.
수많은 문제들 중 아주 작은 것에 꼬투리 잡고 난리치지 말고,
제대로 뭐가 문제인지 이해도 못하면서 난리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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