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3월 20일-사순 제 5주간 수요일, 강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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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숙 [lalee] 쪽지 캡슐

2013-03-22 ㅣ No.2009

하느님 창조의 완성은 바로 평화입니다.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공동대표단과 각 지역 대표, 그리고 사무국에서 강정을 방문하였습니다. 마을 어른들과 지킴이들에게 잔치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오전 미사 시간 전 공사장 정문 앞에서 불법공사 저지를 위한 항의 중 공중 부양되고 경찰에 의해 감금이 되었습니다. 강정은 여전히 평화를 위하여 싸우고 있고 처절하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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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사순 제 5주간 수요일

문정현 신부님(전주교구), 김성환, 김정욱, 박도현 신부님(예수회), 서영섭 신부님(꼰벤뚜알), 임남용신부님(제주교구), 중앙성당 신도들과 강정지킴이들
주례, 강론 임남용 신부님.

이곳에 올 때 마다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강론을 준비하면서 자유란 무엇이고 진리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진리라는 것은 참된 도리입니다하지만 참된 도리, 그것을 우리 사람들은 상대적인 것으로서 얘기를 하는 경향이 참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참된 진리는 변할 수 없습니다. 바뀔 수가 없습니다. 이곳 강정마을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이곳 해군기지, 이것이 아무리 평화를 목적으로 쓰여진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이미 전쟁을 통한 평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분명히 상대적인 진리일 따름입니다.

예전에 어떤 사람이 오늘 복음말씀,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이 말씀 때문에 신자로서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말씀만 들으면 가슴이 벅차고 설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점차 지날수록 도대체 진정한 진리가 무엇인가 라는 의문이 생기더랍니다. 안다고 생각이 들다가도 시간이 지날수록 정작 진리를 모르고 있음을 감지했던 것입니다. 그것은 점차 진리에 대한 회의가 되었습니다그리고 그것은 점차 신앙에 대한 회의, 나아가서 하느님에 대한 회의까지 이르게 만들어버립니다

그가 이토록 하느님에 대한 회의까지 가지게 된 문제의 발단은 이것입니다. 믿고 따르면서도 정작 똑같은 죄와 똑같은 유혹에 걸려 넘어지는 그러면서 감당해야 하는 이 구속감들 매일 똑같은 죄를 고백하며 단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는 영적 절망 앞에서 머리를 숙여야만 했던 것입니다. 믿는 다고 하면서도 정작 가슴속 미움은 그대로 있고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 그대로 이고 게으르고 탐욕을 부리고 자유보다는 속박을 진리 보다는 어리석음을, 옳음 보다는 거짓을, 성실함 보다는 눈앞에 이익에 팔려 거듭 거듭 넘어지고 마는 자신의 한계에 숙명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물었습니다. 과연 하느님의 진리가 나에게 존재 하는가? 내 마음 안에 하느님의 진리는 자리 잡고 있는가? 그래서 그는 진리를 상대화 시키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어느 누구에게나 진리라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응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처럼 돈에 눈이 먼 이 세상에서 유용하지 않은 것, 인정받지 못한 진리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것만이 우선이라는 실천논리에 빠져 그는 하느님의 진리를 상대화 시켜 버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마음이 불편하면 한 번씩 성당의 사제를 찾아가고 생각나면 한번씩 기도하고 신앙인이기도 하지만 신앙을 왜곡키기도 하고 신앙 때문에 자기의 삶이 불편해지는 것도 싫고 더 많은 자유를 누리며 살고 싶어 했습니다.

진리를 상대화하고 자유를 찾던 삶이 많이 어리석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진리보다 편리를 선택했고 실용을 선택했고 자우를 선택했던 자신의 삶 또한 결국 또하나의 다른 구속 다른 멍에에 갇혀 살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의삶은 또한 외롭기도 했습니다. 만족을 모르는 자신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자유를 향한 욕망이 끝이 없고 만족을 향한 욕망에도 끝이 없고 그것이 더 참혹한 굴레이었음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처음 말씀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정작 진리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하느님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정작문제가 된 것은 미사를 하고 하느님 말씀을 듣고 읽고 쓰기 까지 하면서 정작 하느님의 말씀을 살아내지 못하는 자신이 문제였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기도 하고 봉사하면서도 번번히 이것이 나의 일과 내가 수고 하고 자신이 선택하고 자신이 결정하고 자신이 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이 문제였던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진리는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이 곧 진리입니다. 이것 말고 그 어떤 것도 진리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는 세상입니다. 이것 말고는 모두가 상대적인 가치이고 상대적인 진리입니다. 철저한 자기 이익과 자신의 이해관계 안에서만 옳고 타당할 따름이고 결국 그 어떤 만족도 영원한 가치도 이룰 수 없는 것이 세상에서 말하는 진리요 이치이기 때문입니다진리를 깨달은 그 사람 바로 지금 이 앞에 서 있습니다. 제가 신앙을 갖기 시작한 것 또한 진리 때문이었고 그리고 사제의 길을 걷게 된 것도 바로 진리 때문이었습니다.
우리가 느끼고 있는 많은 진리들 이것들은 절대적인 진리는 결코 아닙니다. 비록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세운다고 해서 그것이 참된 진리 일 수는 없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원하시는 평화의 가치를 이곳 해군기지가 이루어 놓을 수는 없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한다는 것 그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자유롭게 살고 싶지만 참된 진리를 깨닫고 싶지만 인간이라는 그 굴레에 갇혀서 우리는 한발 뒤로 물러서고 맙니다.

내 것이라고 끝까지 우기는 것이 아니라 한발 물러서서 소외되고 약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것이 바로 참된 진리입니다. 지금 이곳 해군기지를 짓고 있는 관계자들은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리를 통한 자유의 길로 다시 돌아오라고 호소하고 싶습니다. 제발 이제는 그만해 달라고 호소하고 싶습니다. 저 또한 자유롭게 살고 싶습니다오로지 주님 안에서 새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습니다. 이 자유를 우리 모두 원하는 신앙인이 되도록 당부합니다.

2013년 성주간 강정에서 함께 해주십시오.
328일 목요일 오후 5시 세족례와 성만찬
329일 금요일 오후 3시 강정의 생명과 평화를 위한 십자가의 길
330일 토요일 저녁 8시 부활 성야 미사
331일 일요일 오전 11시 부활주일 미사





소박하고 가난하게 살자 이웃에 대한 따뜻한 눈길을 간직하며

강정 생명평화 미사
월요일 오전 11시 오후 4시
, 화요일 ~일요일 오전 11

강정의 평화를 위한 기도 매일 12시 부터 12시 30분 사이
강정의 평화를 위한 묵주기도와 강정아를 봉헌 합니다.
각자의 장소에서 기도로 함께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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