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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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살 수 있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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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2-11-03 ㅣ No.4217

11월 3일 연중 제31주일-마태오 23장 1-12절

 

"너희는 지도자라는 말도 듣지 마라. 너희의 지도자는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너희 중에 으뜸가는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진다."

 

 

<모두가 살수 있는 길>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참된 지도자는 어떠해야하는지에 대해서 명쾌하게 설명하고 계십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교회나 직장 가정 안에서 그 어떤 모습으로든 "한 자리", "직책"을 맡고있는 모든 사람들이 가슴에 깊이 새겨야할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시한 지도자로서의 모습은 철저하게도 반관료적, 반관습적이었기에 당대 사람들은 무척이나 당황했고 부담스러웠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예수님께서는 지도자들이 ①섬김의 삶 ②봉사의 삶 ③희생의 삶을 살 것을 요청하고 계시며 몸소 실천하셨습니다.

 

"너희 중에 으뜸가는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진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할 때마다 지도자로서의 삶은 보란 듯이 어깨를 딱 펴는 삶, 이제 다 이루었다는 자기만족의 삶, 때깔나는 삶이 아니라 끊임없는 자기 이탈의 길, 끊임없는 자기 비움의 길, 끊임없는 자기 희생의 길이라는 것을 확인합니다.

 

예수님께서 오늘날 우리 교회 지도자들에게 요구하시는 삶은 이럴 것입니다. 언행일치의 지도자, 시키지만 말고 함께 일하는 지도자,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으려고 하지 않는 지도자, 특권의식을 갖지 않는 지도자, 칭찬에 교만하지 않는 지도자, 직분에 연연하지 않는 지도자, 영적인 지도자, 예수님만을 바라보는 지도자, 형제의 필요를 채워 주는 지도자, 겸손한 지도자... 한마디로 예수님은 놀랍게도 종이 되어 섬기는 지도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날 교회에 대해서 참으로 말들이 많습니다. 교회에 대해서 말한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로 교회의 지도자들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겠지요.

 

결국 교회를 향한 비판의 화살 그 최종 목표는 교회  들의 리더십과 관련된 문제점을 들추는 것이기도 합니다. 제왕적인 교회지도자, 정치인보다도 더욱 정치적인 교회지도자, 함께하는 이들의 말을 전혀 경청하지 않는 지도자, 섬김을 받으려만 하지 섬기려하지 않는 지도자들을 향한 것이겠지요.

 

오늘 특별히 모든 교회 지도자들이 다시 한번 자신의 삶을 점검하고 예수님께서 제시한 지도자로서의 길을 선택하면 좋겠습니다. 지도자로서는 참으로 고통스럽고 험난한 길이 되겠지만 지도자뿐만 아니라 교회 전체가 살아나는 길, 교회 공동체 모든 구성원들이 다 함께 살아날 수 있는 그 겸손과 섬김과 봉사의 길을 다시 한번 선택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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