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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오는 날의 일기 ----이해인 수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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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식 [wds9026] 쪽지 캡슐

2015-11-23 ㅣ No.86343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오늘은 소설(小雪)

 소설은 우리나라의 24절기 중 20번째 절기로, 이날 첫눈이 내린다고 해서

 소설(小雪)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비오는 날의 일기 ----이해인 수녀님

 

 

너무 목이 말라 죽어가던
우리의 산하


부스럼난 논바닥에
부활의 아침처럼
오늘은 하얀 비가 내리네

어떠한 음악보다
아름다운 소리로

산에 들에
가슴에 꽂히는 비

얇디얇은 옷을 입어
부끄러워하는 단비


차갑지만 사랑스런 그 뺨에
입맞추고 싶네

우리도 오늘은
비가 되자

사랑 없어 거칠고
용서 못해 갈라진
사나운 눈길 거두고

 

이 세상 어디든지
한 방울의 기쁨으로
한 줄기의 웃음으로


순하게 녹아내리는
하얀 비, 고운 비
맑은 비가 되자 

 

 

 

 

 

 

 

 

 

 보슬비

**********

 보슬비만
한 번 내려도
풀밭은 생기가 돋는다.
우리의 미래도 단비 같은 생각으로
한층 더 나아질 수 있다. 아주 작은 이슬방울에도
생기를 얻는 풀잎처럼 지금 우리 앞에 놓인
모든 것들을 선하게 쓰는 것이
바로 행복이다.


- 김선미의《소로우의 탐하지 않는 삶》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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